전체기사

2026.01.21 (수)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7.0℃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0.9℃
  • 구름많음광주 -1.9℃
  • 맑음부산 0.6℃
  • 흐림고창 -4.1℃
  • 제주 1.1℃
  • 맑음강화 -6.9℃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1℃
  • 흐림강진군 -2.1℃
  • 맑음경주시 -1.3℃
  • -거제 0.9℃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범 내려온다'

URL복사

[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  역대 가장 관공서 홍보영상같지 않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될 수 있다'는 모범적인 홍보물이 있다면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물 <범 내려온다>일 것이다. 이 영상의 인기는 이날치밴드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에도 '폰 내려온다'로 등장시켰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토끼전)에 나오는 노래 중에 하나다. 토끼를 찾는 별주부(자라) 이야기다.

별주부가 토끼를 찾아찾아 절벽을 오른다. 온 힘을 다 써서 지친 별주부는 마침내 절벽에 올라 저쪽 멀리에 있는 토끼를 발견한다. 그런데 실수를 했다. 별주부가 “토선생~”하고 부른다는 것이 아뿔사. 그만 힘이 빠져 발음이 새버린 채 “호선생~” 이라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때마침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소리를 호랑이(범)가 듣는다. 더더군다나 몸에 좋은 자라로 만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이 동했던지라 신이 나서 한달음에 산을 내달린다. 반면에 별주부는 갑작스런 범의 출현에 겁에 잔뜩 질려 바닥에 바짝 엎드린채 어쩔 줄 몰라한다.

 

이 '범내려온다' 이야기는 요즘 정국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 대표에 5선의원까지 했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의 총대를 메고 벽을 오른다. 백만여 당조직을 이끌고, 이십여만 유권자를 다룬 추 장관인데 고작해야 이천여명에 불과한 검찰조직쯤이야 생각했을 법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이들 토끼들의 발걸음도 제법이고 무엇보다 평지도 있고 계곡도 있고 절벽이 있는 이 무대가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용궁의 주인이 되든 새로이 또 고관대작 한자리를 차지하든, 평생을 배불릴 수 있다. 

 

참고 참아, 갈고 갈아 1년을 헤맨다. 그리고는 마침내 마지막 절벽에서 토끼를 발견한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다. 너무 힘들어 지쳤다. 지친 데 흥분한 것일까? 큰 소리로 외치는데 아뿔사.

 

'법선생, 이리와~ '라 해야 하는데 말이 샜다. 게다가 대구거북이가 서울거북이말로 해야해서 더 그런지.
'범선생, 이리와~'가 되버린다. 

 

마침 그때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소리를 범(호랑이)이 들었다. 요즘 역병때문에 먹을 것도 부족하고, 더더구나 하루도 마다않고 시끄럽게 짜증을 유발하는 짜증유발자 때문에 심기도 안좋은데, 그가 코털을 건들며 '범선생'하며 나오란다.

 

'그래! 내가 혼구녕을 내주마~' 범이 내려온다. 그 위용 그대로 한달음에 산을 내달린다. 범의 출현에 겁이 난다. '떡고물이나 받아볼까?'하며 별주부 주변에 모인 작은 벌레들도 잔뜩 겁에 질려 바닥에 바짝 엎드린다. 가끔 때 아닌 모기정도나 윙윙거린다. 용궁의 용왕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주 모습을 안보인다. 별주부는 용궁을 그리워하지만 범의 출현에 앞이 캄캄하다.

 

범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국민이 범이다. 
범이 법치를 지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마침내 여론조사 1위까지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의 뜻이 담겨있다. 윤 총장이 법치를 지키라는 뜻이다. 범이 되어야 한다.
집권세력은 이 '범 내려온다'를 꼭 헤아리기 바란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같은 앞다리
동아같은 뒷발로
양 귀 찌어지고
쇠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허는 소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 정신없이 목을
움추리고 가만이 엎졌것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부여에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음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해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할지에 대해 “저는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면 공소시효가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송치됐다. 간단하게 물어보면 된다. 이 경우 보완수사가 전면 금지되면 경찰로 (사건을) 다시 보내고 가는 데 이틀, 오는 데 이틀 걸리면 (공소시효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남용의 가능성을 없애고 남용의 여지가 없게 안전장치를 만든 다음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그런 것 정도는 해 주는 것이 국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예외와 안전장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한다”며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거나 수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기소해 안 되는 것을 알면서 가짜 증인 압박해 유죄 만들면 안 된다. 이것은 대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진

경제

더보기
구윤철 부총리 "한국경제 대도약 원년 과제 구체화"…상생·수출금융 투트랙 가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경제 대도약 원년 과제를 구체화하면서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21일 "2026년을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한국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대·중소기업 상생 성장과 전략적 수출금융 강화를 핵심 축으로 한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를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상생 성장 전략과 관련해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환류되던 경제외교 성과를 중소기업 해외진출 기회와 성장자본 공급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 프로젝트에 대해 수출 금융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고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재정지원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상생금융에 대해서도 "대기업과 금융권이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금융을 1조원에서 1조7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대기업이 상생협력을 위해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하는 금액에 대해 최대 10% 법인세 감면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