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범 내려온다'

URL복사

[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  역대 가장 관공서 홍보영상같지 않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 될 수 있다'는 모범적인 홍보물이 있다면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물 <범 내려온다>일 것이다. 이 영상의 인기는 이날치밴드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에도 '폰 내려온다'로 등장시켰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토끼전)에 나오는 노래 중에 하나다. 토끼를 찾는 별주부(자라) 이야기다.

별주부가 토끼를 찾아찾아 절벽을 오른다. 온 힘을 다 써서 지친 별주부는 마침내 절벽에 올라 저쪽 멀리에 있는 토끼를 발견한다. 그런데 실수를 했다. 별주부가 “토선생~”하고 부른다는 것이 아뿔사. 그만 힘이 빠져 발음이 새버린 채 “호선생~” 이라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때마침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소리를 호랑이(범)가 듣는다. 더더군다나 몸에 좋은 자라로 만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이 동했던지라 신이 나서 한달음에 산을 내달린다. 반면에 별주부는 갑작스런 범의 출현에 겁에 잔뜩 질려 바닥에 바짝 엎드린채 어쩔 줄 몰라한다.

 

이 '범내려온다' 이야기는 요즘 정국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 대표에 5선의원까지 했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의 총대를 메고 벽을 오른다. 백만여 당조직을 이끌고, 이십여만 유권자를 다룬 추 장관인데 고작해야 이천여명에 불과한 검찰조직쯤이야 생각했을 법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이들 토끼들의 발걸음도 제법이고 무엇보다 평지도 있고 계곡도 있고 절벽이 있는 이 무대가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용궁의 주인이 되든 새로이 또 고관대작 한자리를 차지하든, 평생을 배불릴 수 있다. 

 

참고 참아, 갈고 갈아 1년을 헤맨다. 그리고는 마침내 마지막 절벽에서 토끼를 발견한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다. 너무 힘들어 지쳤다. 지친 데 흥분한 것일까? 큰 소리로 외치는데 아뿔사.

 

'법선생, 이리와~ '라 해야 하는데 말이 샜다. 게다가 대구거북이가 서울거북이말로 해야해서 더 그런지.
'범선생, 이리와~'가 되버린다. 

 

마침 그때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소리를 범(호랑이)이 들었다. 요즘 역병때문에 먹을 것도 부족하고, 더더구나 하루도 마다않고 시끄럽게 짜증을 유발하는 짜증유발자 때문에 심기도 안좋은데, 그가 코털을 건들며 '범선생'하며 나오란다.

 

'그래! 내가 혼구녕을 내주마~' 범이 내려온다. 그 위용 그대로 한달음에 산을 내달린다. 범의 출현에 겁이 난다. '떡고물이나 받아볼까?'하며 별주부 주변에 모인 작은 벌레들도 잔뜩 겁에 질려 바닥에 바짝 엎드린다. 가끔 때 아닌 모기정도나 윙윙거린다. 용궁의 용왕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주 모습을 안보인다. 별주부는 용궁을 그리워하지만 범의 출현에 앞이 캄캄하다.

 

범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국민이 범이다. 
범이 법치를 지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마침내 여론조사 1위까지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의 뜻이 담겨있다. 윤 총장이 법치를 지키라는 뜻이다. 범이 되어야 한다.
집권세력은 이 '범 내려온다'를 꼭 헤아리기 바란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같은 앞다리
동아같은 뒷발로
양 귀 찌어지고
쇠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허는 소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 정신없이 목을
움추리고 가만이 엎졌것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하나은행,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최종 선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보안·인증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방안, 보안 수준, 신뢰성, 활성화 계획, 장애 대응체계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국가 공인 수단이다. 이번 참여기업 선정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대면·비대면 금융거래는 물론 관공서, 의료기관을 비롯해 연령 확인이 필요한 상품 구매 등 일상생활 속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까지 평가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내년 7월부터 하나원큐의 '원큐지갑'을 통해 쉽고 편리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를 통해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디지털 노하우와 안전한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이집트 연수생 대상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센터’)는 지난 11일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 강화 연수생을 위한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수생들은 여성의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여성기업 정책 및 지원 체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기종 본부를 탐방했다.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강화 연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년도 연수에서는 여기종을 통해 한국 여성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여기종은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주요 현황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여성창업보육실을 직접 견학하며 여기종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살펴보고, 입주기업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기업인의 생생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 설립 10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10일,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치매 뇌은행 설립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의 성장과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 혁신과 뇌질환 극복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치매 뇌은행은 그간 알츠하이머병, 다계통위축증(MSA),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병리학적 연구와 진단기술 개발을 위한 뇌자원을 안정적으로 수집·관리·분양하며, 국내 뇌연구 생태계와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치매 뇌은행 설립을 주도했던 관계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기증자, 연구자, 코디네이터 등 뇌은행을 이끌어온 모든 관계자들의 헌신을 돌아보며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서울대병원 초대 뇌은행장이었던 왕규창 명예교수(전 서울의대 학장)는 설립 당시 방영주 전 의생명연구원장의 지원과 박성혜 교수, 박철기 교수, 코디네이터들의 헌신이 뇌은행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회고하며, 서울대병원 치매 뇌은행이 앞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뇌연구의 핵심 기관으로 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