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건강수기

【민경윤 건강수기】 B형 간염 치료제 진화과정

URL복사

 

[시사뉴스 민경윤 칼럼니스트]  20년 전만 해도 B형 간염은 불치의 병이었다. 그래도 복수 등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고 뒤늦게 복수나 황달이 오면 그제서야 병원에 가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딱히 치료약이 없어서 병원에서 복수 빼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민간요법이 많았던 것 같다. 


40년 전 제 형님들께서 30대에 간경변이 되었을 때 시골집 초가지붕 헐어서 굼뱅이 잡아 복용하고, 지렁이를 삶아서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는 등,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보니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민간요법의 시절을 돌이켜보면 예전 저희 집안만 보더라도 어머니와 두 형님 모두 변변한 치료 한번 못 받고 그냥 속수무책으로 돌아가셨었다. 둘째 형님은 35세에 간경변 말기 판정 받고 자연요법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하면서 사시다가 50세에 돌아가셨다.

 

당시에는 정말 여기에 올리지 못 할 만큼 별의별 민간요법이 많이 있었다. 큰 형님은 식도정맥이 터져서 지혈제 들어가는 튜브에 큰 형수님이 의사 몰래 간에 좋다는 한약제를 투여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제픽스라는 에이즈치료약이 B형 간염에 좋은 것이 알려지고 치료에 전환점이 되었는데, 복용 후 내성이 생기는데 5년, 내성률이 무려 70%나 되니까 제픽스 복용시점을 최대한 늦추어 자연혈청전환이 되는지 6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복용하고  간 수치등이 정상으로 되고 e항원이 음성으로 되면 내성이 생길까봐서 바로 복용을 중단했던 것이다.


바라쿠르드가 2007년 출시되었는데 내성률이 거의 없다고 하면서 획기적인 간염치료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2012년에 비리어드라는 내성 0%이고 아무 때나 먹어도 되는 약이 나오면서 B형 간염은 거의 완치가능 수준으로 발전되었다. 2017년 비리어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베믈리디가 나오면서 조기복용을 하는 추세로 변하였다.


 이렇듯이 이런 치료약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불과 20년도 안 된다. 그나마 내성 없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은 겨우 십 년 안팎 밖에 안 되었다. 비리어드가 300㎎의 고용량으로 만든 것은 반감기가 매우 짧아서 많은 양이 간으로 들어가지 않고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에 약간 무리가 갈수 있고 골밀도를 감소 시킬수 있다고 하는데 신장등에 기저질환이 있지 않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한다. 비리어드 반감기는 24초인데 반감기를 90분으로 대폭 늘려서 만든 것이 베믈리디이다.

 

그래서 용량도 25㎎으로 비리어드 300㎎ 대비 1/12로 줄여서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간으로 흡수되어서 약효도 뛰어나고 용량이 줄어서 신장염이나 골밀도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게 된 것 이다. 베믈리디(TAF)는 비리어드 보다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효과가 있어서 DNA바이러스 증식을 빨리 억제 시켜 검출한계이하치로 유지 시키고 무엇보다도 ALT수치를 빨리 낮춘다. 


몇년전에 아산병원 임영석교수가 비리어드가 바라쿠르드보다 장기복용 하였을 때 간암발병률이 낮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얼마전에는 항이러스제 복용후 ALT수치가 빨리 떨어질수록 간암발병률이 낮다는 발표가 있었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비리어드보다도 베믈리디가 더 빨리 ALT수치등을 낮추어 주기 때문에 간암발병률이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처방받는 분은 무조건 베믈리디로 처방받으라고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좋은 약을 만들어 놓고도 아직도 스위칭을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빨리 비리어드나 바라쿠르드가 베믈리디로 스위칭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2018년 개정된 만성 B형 간염 진료가이드라인에서 정상 ALT수치가 남자 34, 여자 30으로 낮춰졌는데 현재까지 시행이 안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장기 복용할수록 간암발병률이 줄어 든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은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복용 할수 있도록 조속히 시행하여 주기를 바란다. 


바이러스수치가 많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예방보다는 치료에 관점을 두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치료제 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약처럼 예방약으로 처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DNA 바이러스수치가 많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예방보다 치료에 관점을 두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B형 간염 완치제가 없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동안은 완치나 다름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항바이러스제가 치료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약처럼 예방적으로도 처방될 수 있도록 바란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