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추모 기간 운영…온라인 공간 마련
16~17일 대전현충원 국민분향소 참배
15일 오후 카자흐스탄에서 유해 봉환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가보훈처는 약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해 국민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일제강점기 봉오동, 청산리 대첩 영웅인 홍 장군 유해는 15일 봉환된다.
보훈처에 따르면 국민추모는 15~20일 국가보훈처 홈페이지 추모공간 등에서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모는 원칙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 추모 공간은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운영되며 홍 장군 공적과 약력, 유해 봉환 일정 등이 소개된다. 사진, 영상 등도 게시돼 있으며, 추모글을 남기거나 관련 사이트로 연계할 수도 있다.
홍 장군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면 16~17일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가 운영된다. 분향소는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설치되며, 사전예약 없이 선착순 참석 가능하다.
참배는 직접 또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직원 안내에 따라 방식을 선택해 참배하면 된다. 분향소 참배 시 차량 대기 중 발열 확인, 안심전화 및 손소독 등 방역 관리가 이뤄진다.
보훈처는 "홍 장군이 서거 7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오는 만큼 범국민적 추모가 이뤄져야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직접 참배보다는 온라인 추모로 동참해 달라"고 설명했다.
홍 장군은 1920년 6월 최진동 장군과 함께 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골짜기에서 추격 일본군 157명을 섬멸시키며 항일무장 독립투쟁 역사상 최초의 전면전 승리를 거뒀다. 봉오동 전투는 4개월 뒤 청산리 대첩 승리로 이어졌다.
홍 장군은 이듬해인 1921년 연해주로 거처를 옮긴 홍 장군은 '만주 사변'을 계기로 소련군 일원이 됐다. 1923년 군복을 벗고 연해주 집단농장에서 일을 하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즈다 지역으로 밀려났다.
평양 출신인 홍 장군은 김일성의 항일 행적과 비교된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소외당했고, 반공을 이유로 남한에서 조차 배척당한 경계인의 삶을 살다가 1943년 10월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이번 봉환은 16~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 계기로 성사됐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사절단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에서 홍 장군 유해를 봉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