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건강수기

【민경윤 건강수기】 만성 B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이란?

URL복사

 

[시사뉴스 민경윤 칼럼니스트] 대한간학회에서 발표하는 <만성 B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에 대해서 많이 연구해 보았다. 통상 의사 분들은 진료가이드라인이 정한 수치에 해당 되지 않으면 아직 괜찮다고 한다.

 

이것이 정말 괜찮은 것인지, 아니면, 간전문의가 치료의 최저 한계점을 지정한 것인지, 물어도 보고 자료도 찾아 보았다. 3년 전 미국 가서도 알아 보기고 했다. 심지어 인터넷에 단어도 찾아봤다. 


결론은 다른 질병에는 진료가이드라인이 별로 없는데 유독 간질환치료에 대해서는 진료가이드라인이 있다. 간기능 검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치로 계량화’가 가능한 것이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료가이드라인이란 최적의 치료 시점을 정해 놓은 것 같다. 그 시점에서부터 치료하면 경제적 효율성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최대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확률적으로 볼 때 그 시점부터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최저 한계점일 수도 있다고 보고 건강보험공단에서도 그때부터 급여로 처방해주는 것 같다.


미국 등은 우리나라와 건강보험이 다르고 진료가이드라인 적용도 차이가 있어 보인다.  즉, 치료의 최저점을 해석하는 긍정적인 생각과 처방에 대한 재량권이 넓어서 그런지 의사가 치료를 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진료가이드라인에 관계없이 예방차원에서 빨리 처방해 주는 것 같다. 미국도 진료가이드라인이 있다. 다만 정상 간수치가 우리나라는 40이내인데 미국은 ALT 남자 30, 여자 19이다.  


미국은 내성 없는 비리어드가 나오고부터는 현재 간수치와 관계없이 DNA수치가 높을 때 미리 복용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도 안되고 간암발병 확률도 현저히 줄어든다는 최신 연구 자료에 의해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많이 한다.

 

실제로 네이버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재미교포들에게 물어보면 35세가 넘고 가족력이 있거나, e항원양성이고 DNA수치가 높은 경우, e항원음성인데 DNA수치가 검출되는 경우는 거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분쟁이 생기면 ‘왜 처방이 늦었냐? 그래서 환자가 악화 된 것 아니냐?’가 논쟁이 되는데, 여기서 진료가이드라인은 단지 참고만 되지 면책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미국은 의사의 처방권한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의사의 처방권한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우스개 소리로 의사인 친구들에게 진료가이드라인만 알면 나도 의사하겠다고 했다. 몇 년 전 대한간학회 주관 세미나에서 어느 교수가 “우리는 할 것이 없다고 심평원에서 다 정해주니까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잘되어 있고 저렴한 진료비로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반면 모순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의사에게 어느 정도 고유의 처방 권한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면 바로 심평원에서 삭감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진료가이드라인은 의사와 환자 간에 의료분쟁이 생겼을 때 진료가이드라인에 해당이 안 되기 때문에 처방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일종의 면책성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B형간염의 경우 진료가이드라인에 해당이 안 될 때, 보통 진료하는 의사분들은 괜찮다고 하니까, 우리 환우들은 아무 이상이 없는줄 알고 안심한다.

 

그런데, 2015년 가이드라인에 보면 ALT수치가 간생검을 하였을 때 지속적으로 12~43%의 환자에서 2단계이상의 간섬유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나와 있고, 간생검을 하여 괴사염증이 있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간생검도 쉽지 않다. 이렇게 ALT가 정상이어도 절대 안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간수치가 진료가이드라인의 정상치 이내라고 의사가 괜찮다고 안심하라고 해도 본인이 공부하고 판단하여  치료시점을 정해서 약을 복용하라는 것이다. 누차 얘기했지만 제가 절제수술하기 전에는 급여기준에 해당되는 간수치가 올라간 적이 없었고 초음파도 항상 거친간 소견 이상은 없었다. 


제 선배도 S병원에서 19년 동안 명의라고 하는 교수에게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얼마전 간암 진단을 받고 절제수술하려고 검사해 보니, 이미 간경변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수술도 하지 못하고 고주파시술로 치료했다. 19년 동안의 정기검사에서 한번도 진료가이드라인 처방조건에 해당된 적이 없었고, 초음파로도 이상 없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우리나라는 담당의사가 아무 책임도 없다고 하지만 미국 같으면 징벌적 손해배상 의료소송 들어갈 상황입니다. 최근 일부 의사들이 B형간염환자 진료를 안보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진료가이드라인기준과 진료방법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순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고, 저와 같은 사람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2018년 간수치 ALT 남자 34, 여자 30으로 개정되었으나 아직도 적용이 안되고 있다. 이것만이라도 하루빨리 적용되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