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중증 473명 역대 최다…정부 예상보다 빠른 증가세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58.3%...수도권 72.9%.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증가함에 따라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 증감 추이에 방역 전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12일 기준으로 시작 이후 2주차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적용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총 3단계로 구성되는데, 정부는 각 단계마다 4주씩 이행하고 이후 2주간 평가 기간을 거쳐 다음 단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정대로라면 오는 28일까지 일상회복 1단계를 적용하고 12월12일까지 평가기간을 거쳐 12월13일부터 2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단 일상회복 단계 전환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더라도 유행이 급증하면 전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행과 방역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게 정부 평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청장은 "확진자 규모는 예상 범위 내에 있는데 위중증 환자 사례가 좀 더 빨리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언급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520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2153.9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10월31일 기준 1810.4명에 비해 약 300여명 증가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역대 최다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이었던 10월31일 332명에 비하면 140여명 늘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58.3%인데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72.9%에 달한다. 정부는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방역을 강화하는 '비상계획'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의료 체계 여건에서 감내 가능한 수준까지는 확진자 증가를 안고 간다.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병상과 치료 인력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다. 위중증 환자가 의료 여건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증해 사망자가 늘어나면 일상회복도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 500명 이내 선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의료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보고 있다"라며 "이 정도 추이까지라면 현재 의료체계에선 충분히 감당 가능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의 '연령군, 백신, 변이를 고려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전 감염재생산지수 1.04를 기준으로 할 때 위중증 환자는 2주 후 431명, 4주 후 448명이고 12월31일에는 401명이 된다. 감염재생산지수를 현재 수준인 1.07로 높여도 위중증 환자 수는 2주 후 435명, 4주 후 462명, 연말엔 432명이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해당 시설의 방역과 접종을 강화하기로 했다.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는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부터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보호와 의료체계 유지 등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안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이 강력하게 권고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