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은 중태에 빠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부실 대응을 두고 한 시민단체가 관할 경찰서장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인천논현경찰서 A서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지난 19일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는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난 것이 적절한 대응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을 떠나, (A서장이) 소속직원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등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해태했다"며 "비위의 도가 중하고 중과실에 해당하는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신속한 조사와 징계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자기식수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짙다"면서 "경찰에 대한 신뢰를 깨는 시금석이 될까하는 우려가 팽배해지는 현실을 바로잡고자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우선 시도경찰청에 배당하고, 경찰은 수사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 4층에 사는 A씨는 아래층에 사는 B씨와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자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중상을 입고 2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가족과 함께 있었음에도 피해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자리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18일 사과문을 통해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별개로 철저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현재 B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일주일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A씨와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연일보도중인 ‘층간소음 살인미수사건’ 경찰 대응문제로 인천 논현경찰서를 고발합니다. 이 건은 층간소음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전날 기준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