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번 상장은 인재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추진하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승계와 연계하는 시각도 있으나, 대주주 지분이 충분한 상황에서 승계만 생각해서는 굳이 상장할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명인제약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잇몸약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Q'로 잘 알려진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기업 명인제약은 설립(1985년) 40년 만에 코스피 시장 입성에 나섰다. 명인제약은 일반의약품 외에도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 CNS 전문의약품을 보유했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으며 3개년 연속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펠렛 제형 사업 확대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ESG 경영 내재화 등 4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에서 글로벌 라이센싱이나 신약 공급 연구,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해야 할 시 상장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애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비상장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우수 인재 영입하기 위한 상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장과 함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이내에 전문 경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기업 경영은 반드시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장사로서 기업 성과를 주주와 나누기 위해 업계에서 손꼽히는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펠렛 핵심 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펠렛은 의약품을 작은 과립 형태로 만든 제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펠렛 시장 규모는 3조원, 국내 3500억원으로 형성됐다"며 "이미 펠렛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펠렛 의약품 CDMO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글로벌 신사업으로 진출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발안 제2공장 부지 내에 펠렛전용 공장을 신축해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준공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고, 2027년 2분기 생산 예정이다. 연간 2억5000만 캡슐 이상의 CAPA 확보가 목표다.
또한 회사는 이탈리아 뉴론(Newron)사와의 협력을 통해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하고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위해 유럽 의약품청(EMA)·EU-GMP,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권역별 맞춤 전략도 전개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이다. 수요 예측은 9~15일이며, 일반 청약은 오는 18~19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