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450명의 직원들을 정리 해고키로 했다. 전체 1600여명 중 4분의 1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한화투자증권 노동조합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13~14일 노사협의회와 단체협상 1차 실무교섭을 거쳐 45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14일 오후 5시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실적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의 이같은 발표에 깊은 실망감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해 상여금을 반납하고, 임금·근로조건 향상 등의 요구를 최대한 억제하며 극단적인 상황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사측의 비정함 이었다”며 통탄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구조 조정설은 지난 8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경영 워크숍을 열고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상황 개선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주 대표를 비롯한 지점장, 팀장급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워크숍에 앞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합한 구조조정 관련 의견이 참고 자료로 제출되기도 했다.
당시 회사가 제시한 구조 조정안은 ▲전 직원의 임금 20% 일괄 삭감 ▲전 직원의 20% 구조조정 ▲전 직원 임금 10% 삭감과 인원 10% 구조조정 등 세 가지였다.
특히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이 1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어 이번 한화투자증권의 구조조정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액 1조9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6억5400만원, -735억200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옛 푸르덴션투자증권과 합병하는 과정에서도 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