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금융감독원 전·현직 인사들의 금융사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석우 금감원 국장이 대구은행 감사직을 고사했다.
1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국장은 본인의 거취 문제로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국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대구은행 주주총회에서 감사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지자 '금감원 현직 국장이 은행 감사로 직행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13일에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금피아(금감원+마피아)의 전횡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금감원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민간금융기관의 감사와 사외이사로 대거 이동한다는 보도가 있다"며 "금감원이 그동안 자체 쇄신방안으로 마련해 왔던 감사추천 폐지 방침에도 어긋나고, 공직자 윤리법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동양증권이나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사고 뒤에는 대출비리에 눈을 감고, 분식회계 방법을 알려주는가 하면 감사 기밀문서까지 넘겨줬던 전·현직 금감원 간부가 배후에 있었다"며 "피감기관 재취업 관행을 근절해 전관예우에 따른 부실감사, 봐주기 감사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금피아'의 전횡이 우려스럽다"며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공직자 윤리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현직 금감원 국장이 퇴임하기도 전에 은행 감사로 선임되는 행태가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