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2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수출 기회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 비전 2016 선포식에 참석,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새로운 (생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부산공장을 통해 13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최대 생산량 20만대(2교대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 하지난 곤 회장은 "생산 여력이 있다는 것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르노-닛산의 글로벌 공장 중 포화 상태에 있는 공장의 생산물량을 한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부산공장이 오는 8월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에 돌입하는 북미 시장용 닛산 로그 후속모델과 지난달 출시된 소형 스포스유틸리티차량(SUV) QM3의 국내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닛산 로그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부산공장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이어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닛산 로그의 품질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QM3는 소량을 임시적으로 수입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수요가 대대적으로 늘어나면 현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곤 회장은 '당근'에 이어 '채찍'도 들었다. 그는 이같은 가능성을 현실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 부산공장 임직원과 노조에 "제대로 일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부산공장은 현 시점에서 보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평균 이상이지만 최상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하게 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발표한 르노삼성의 비전 2016은 계획일뿐, 달성하기 전까지는 현실이 아니다"라며 "부산공장이 잠재력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프랑스 등 다른 르노그룹 공장들을 벤치마킹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2016년까지 기다려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관련 곤 회장은 "지난해 닛산 리프 생산 대수가 15만대를 넘겼다"며 "전기차 시장은 이미 기술이 성숙돼 있고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서 곤 회장은 "한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주는 보조금이 많지는 않다"며 "전기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원, 충전소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질 노만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도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SM3 Z.E.를 남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