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오전에 택배회사에 물건을 맡기면 전국 어디에서라도 오후에는 물건을 받는 게 일반화된다.
택배업계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은 1일부터 전국 당일배송인 'CJ 더(The)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전 11시 이전까지 물류센터로 입고된 주문 상품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90% 이상의 지역에 당일 오후까지 배송된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당일 배송은 이번이 최초다.
CJ대한통운은 "그간 제한된 지역과 정해진 크기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만 당일 배송이 가능했었지만 이제 전국 당일 배송 시대가 열림에 따라 소비자들의 편익이 더욱 증진되고 유통업체들의 상품 판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택배업체들도 물류허브터미널을 속속 확보하는 등 당일배송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일배송뿐 아니라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업체들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소셜커머스업체들의 배송 서비스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은 자사 트럭과 일명 '쿠팡맨'으로 불리는 자체 인력을 통해 24시간 안에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주고 있다. 경쟁업체인 티켓몬스터도 자사 '슈퍼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한해 24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업체들이 당일 배송에 나서자 택배업체들은 한국통합물류협회를 통해 "로켓배송은 상품가격에 배송비를 포함한 유상운송으로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계속 무시할 순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택배업체들의 당일배송에 긍정적인 평을 내놓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로켓배송에서 시작된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당일 배송서비스는 CJ대한통운 택배 서비스 고객을 이탈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일 서비스의 필요성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하게 되면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기존 택배 서비스 대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송 단가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당일배송은)일부 소셜커머스업체의 당일 배송 서비스와 비교해 주문 시간 등에 대한 제약이 있지만 기존 물류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대상상품과 배송지역에 대한 제약은 적을 뿐만 아니라 훨씬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