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금융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은행권이 탄력점포를 확대 운영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5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을 이루기 위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탄력점포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사업계획 수립 시 탄력점포 확대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인 은행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경남은행 등이다.
국민은행은 주중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께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근로자가 밀집된 공단과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주중 및 일요일에 탄력점포 운영을 검토 중이다.
SC은행은 주부나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백화점 등을 접점으로 주중 및 주말에 문을 여는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올해 안에 상가 밀집지역에 상인 및 상가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주중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탄력점포 2개를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12월부터 비대면을 통한 실명확인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일부 은행에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무인자동화기기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오는 12월부터 총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무인자동화기기 서비스가 도입되면 야간과 주말에도 입출금통장 개설,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신청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의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탄력점포 확대 운영과 비대면거래 활성화를 통해 고객 편의를 제고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고객이 은행 영업시간 외에 이용할 수 있는 점포와 이용 가능한 업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은행별 홈페이지에서 탄력점포 안내방법을 구축하게 하고 내년 초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서도 '탄력점포 일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금융 소비자들은 탄력점포 이용 시 거래은행 콜센터를 통해 희망 업무 처리가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은행권(12개사)이 운영 중인 탄력점포는 536개다. 이는 전체 점포수 7297개 대비 약 7.3%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250개로 가장 많은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74개), 우리은행(54개), 대구은행(39개), 부산은행(33개), KEB하나은행(20개), SC은행(16개), 국민은행(12개), IBK기업은행(12개), 경남은행(11개), 광주은행(9개), 전북은행(6개) 등이 뒤를 잇는다.
탄력점포 형태별 분포를 보면 주중 영업시간을 변경 운영하는 지점이 475개(88.6%)로 대부분이며 주말에 운영하는 지점은 61개(11.4%)다.
현재 국내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