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은 제6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남권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청주고인쇄박물관, 2002)를 선정했다. 심사에서는 상의 제정 취지와 함께 저자의 학문적 업적, 연구의 학계 파급력, 후학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오랜 기간 한국서지학 분야에 천착해 온 남권희 명예교수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는 고려시대에 작성 및 출판된 기록물을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체계화한 저자의 대표작이다.
한국서지학의 체계를 세운 남권희 교수의 대표작,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
남권희 명예교수는 한국 서지학을 체계적인 학문 영역으로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연구자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기록물을 시대별・판본별로 정리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왔다.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는 그의 대표작으로, 한국서지학의 성과를 집약한 기념비적 저술이다. 기존 연구들은 고려시대 인쇄 및 기록문화를 단편적으로 다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목판인쇄물, 활자인쇄물, 사경, 대장경, 고문서, 복장유물, 구결자료, 다라니 등 다양한 자료를 총망라해 고려시대 기록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이를 시대별・판본별로 체계화함으로써 고려시대 인쇄기술 및 기록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발간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책은 고려시대사 및 서지학 연구자의 필독서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학의 기념비적 연구를 발굴하는 한국학저술상
올해로 6회를 맞이한 한국학저술상은 한국학 우수 도서를 발굴해 학문 발전과 연구 분위기 조성을 도모하고자 2020년부터 ‘재단법인 산기’와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이번 수상작은 두 차례의 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 먼저 분야별 추천위원회에서 도서를 추천하고, 선정위원회(위원장: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의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에서는 상의 제정 취지, 저자의 학문적 성과, 학계와 후학에 미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최근까지도 왕성한 저술과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남권희 경북대 명예교수의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가 제6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고려시대 기록문화 연구』는 2002년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한국 고인쇄 문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기획․제작했으나, 비매품으로 출간돼 현재는 절판 상태로 활용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 책을 200부 복간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제6회 한국학저술상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학중앙연구원 소강당(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