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4.0℃
  • 흐림서울 1.5℃
  • 대전 1.6℃
  • 흐림대구 8.9℃
  • 울산 8.1℃
  • 광주 4.6℃
  • 부산 9.7℃
  • 흐림고창 1.1℃
  • 제주 9.2℃
  • 맑음강화 1.4℃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2.6℃
  • 흐림강진군 5.7℃
  • 흐림경주시 6.9℃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해에 쓴 첫 반성문 ‘모든 것이 내탓입니다’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기록적인 폭설이 전국적으로 내린 이틀 후인 지난 1월 8일. 영하 18도의 혹한으로 이면도로는 아직도 꽝꽝 얼어붙어 있던 날 히든기업 취재를 위해 경기도 평택을 방문해야 했는데 운전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지제역에 하차하여 본사 기자와 만나 히든기업 대상기업을 찾아가기로 했다.

 

무사히 전철을 타고 앉아가게 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워커홀릭답게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 정리에 열중했다.

 

그런데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서동탄역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보니 필자가 탔던 전철은 병점역에서 환승을 해야되었던 것인데 SNS에 열중하느라 환승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 할 수 없이 종착역에서 내려 환승역까지 되돌아갔다.

 

그런데 환승역인 병점역에서 또한번 황당한 일을 경험한다. 병점역에 내려 어떤 노인 분에게 “지제역으로 가려면 어디서 타야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노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하차태그를 해야 했고 다시 상차태그를 하고 건너편으로 걸어 내려오니 방금 열차에서 내렸던 곳이었다. 헛웃음뿐 아니라 욕이 나왔다. 울그락불그락하며 전철을 기다리는데 폭설로 인한 지연 안내방송이 나오며 전철은 계속 연착되었다. 가까스로 지제역에 도착해 만나기로 한 기자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하는데 상대는 계속 통화 중이었다. 결국 스마트폰까지 방전이 되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전철 탑승오류, 연착으로 인한 시간 지연 45분, 지제역 도착한 후 연락불통으로 45분, 도합 1시간 30분을 당초 약속시간보다 넘겨버린 그 순간. 온갖 울분과 자책이 뒤섞여 멘붕이 왔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였다.


 거의 1시간 30분내내 정말 화가 났던 것은 ‘지하철 앱이 언제 병점역에서 환승하라 그랬나. 안내도 제대로 못해 주나?’ ‘노인네는 나에게 왜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알려주었을까?’ ‘폭설이라고 선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몇 십분씩 연착하는 전철 시스템이란?’ ‘사람 만나기로 해놓고 계속 통화를 하는 사람은 도대체 뭐야?’ ‘폰이 벌써 방전되다니 폰 장사가 폰 팔아먹는 수법이지.’ 


혼자서 부글부글하다가 결국 내린 결론. ‘모든 것이 다 내 탓이요, 다 내가 잘못한 거잖아’였다.


전철 1호선은 천안 신창방면을 가는 열차와 서동탄을 가는 열차 2종류인데 그걸 몰랐던 것이고, 서동탄행을 탔어도 병점에서 환승하면 되었을 것이고, 노인은 자기 기준으로 엘리베이터를 얘기한 것이고, 폭설로 전철이 연착될 것을 예상했어야 했고, 기자도 일이 있으면 계속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과 예비 충전기를 안 갖고 다닌 것도 모두 내 탓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주변 탓을 하게 된다. 정작 문제의 발단은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새해를 맞이한지 정확히 일주일째인 날,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됐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불원천(不怨天) 불우인(不尤人)’. 모든 것은 오직 내 탓이오. 이 말은 군자(君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이미 2500여년전 <논어(論語)>와 <맹자(孟子)>에서 공자와 맹자는 ‘일이 그르치게 되면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인정하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君子) 구저기(求諸己), 소인(小人) 구저인(求諸人)”이라 하였다. 군자는 잘못을 자기 탓이라하고 소인배는 남 탓을 한다고 했다.
1990년대 고(故)김수환 추기경이 차량 뒷유리에 스티커까지 붙이면서 벌였던 ‘내 탓이오’ 운동이 새삼 떠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변수가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현재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이처럼 힘든 상황임에도 제대로 역할도 못하는 야당도 책임이 있다.


너나 할것없이 ‘변명하거나 남 탓 말고 모든 것이 내 탓이니 똑바로 잘 하겠노라’고 다짐하고 고해성사(告解聖事)부터 하는 새해가 되자. 개인들도 마찬가지다. 부부 문제도, 가족 간의 갈등도, 직장에서의 문제도 ‘모두 내 탓이니 나부터 잘하자’를 다짐하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與, 검사 보완수사권에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입법 완성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3일 국회에 검찰개혁 법률안들인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할지는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개혁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중대범죄수사청법과 공소청법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당내 논의와 여론 수렴 등 숙의를 거쳐 제시된 의견들이 반영된 수정안이다”라며 “이번 검찰 개혁법안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손에 쥐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정치 검찰을 뿌리 뽑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검찰 개혁은 국민의 열망이자 명령이다. 이번 개혁 입법으로 더 이상 억울한 국민이 발생하지 않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공복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검찰 개혁 법안을 처리해 나가겠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남은 쟁점들도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검찰 개혁 입법을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또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소청와 중수청 출범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며 “일부에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