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융권에 AI 열풍이 거세다. 하지만 정작 금융 종사자와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내 일자리는 안전한지,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어느 금융사가 살아남을지, AI 시대에 승자와 패자는 어떻게 갈릴지, 이런 실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나현종 교수가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신간 ‘AI와 금융의 미래: 인공지능은 어떻게 금융 권력을 재편하는가’(바른북스)를 출간한다. 신한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나현종 교수는 학계와 금융 현장 모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문가다.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회계학 학사,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으며, 사모펀드인 JKL Partners에서 투자 실무를 익혔다. 현재 한양대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회계 부정 탐지 등 AI와 금융의 접점을 파고드는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AI와 관련된 시중 서적이 기술 설명이나 코딩 교육에 그쳐 AI가 가져올 경제적 함의나 산업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12월 3일(수)부터 7일(일)까지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남영동 대공분실 낭독극장 - 어떤 목소리’를 재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초연 당시 신청 접수 시작 1분 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요청에 힘입어 총 6회 무료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폭력적 장치에 맞서 싸운 11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언어로 구술한 인터뷰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중 6명의 이야기를 배우 양조아의 낭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공연은 국가폭력에 저항하며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용기와 기억을 되새기고, 그들의 말이 여전히 유효한 울림으로 남도록 하는 시도다. 특히 역사적 공간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낭독이 이뤄짐으로써 억압과 고통의 자리를 새로운 기억의 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를 더한다. 이번 낭독극은 두 개의 작품이 연이어 진행된다. 먼저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낭독 후 ‘몸에 대한 말들’(구성·실연 양종욱)이 이어진다. ‘몸에 대한 말들’은 작가 이지형의 ‘인형’ 연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박현이 피아니스트 히로타 ?지와 함께 선보이는 ‘미국적인 서정성 아메리리칸 리러시즘(American Lyricism)’이 오는 11월 22일(토) 오후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 펼친다. 20세기의 대표적 미국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 아론 코플런드, 찰스 아이브스, 존 애덤스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각기 다른 세대와 미학을 지닌 네 작곡가의 음악은 클래식의 전통과 새로운 음악 언어의 융합을 보여준다.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앙드레 프레빈(1929–2019)은 지휘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서 클래식과 재즈, 영화음악을 넘나든 다재다능한 음악가였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노래 Song for Violin and Piano’는 프레빈 후기의 서정적 스타일이 담긴 작품으로, 간결한 선율과 미묘한 화성의 변화를 통해 친밀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표현한다. 재즈적 감각이 배어 있는 섬세한 작품이다. 아론 코플런드(1900–1990)는 미국 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한 대표 작곡가로, 명료한 선율과 전원적 음향으로 ‘미국의 목소리’를 상징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이 ‘바이올린 소나타 Sonata for Violi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정동길 경향아트힐 2층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11월 12일(수)부터 16일(일)까지 “2025 포르투갈 영화제 – 복원된 고전과 주목할 신작들”을 개최한다. 개막작은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장편 데뷔작 <아니키 보보>(1942)로 4K 복원본으로 상영한다. 페드로 코스타의 장편 데뷔작 <피>(1989), 올리베이라의 <아브라함 계곡>(1993), 마르타 마테우스의 장편 데뷔작 <바람의 불>(2024)에 더해, 페드로 코스타 단편 3편까지 총 7편을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는 포르투갈 영화의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개막작 <아니키 보보>(1942)는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 일상의 도덕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올리베이라의 초기 대표작이다. <피>(1989)는 흑백 촬영으로 두 형제의 시간을 따라가며 페드로 코스타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아브라함 계곡>(1993)은 결혼과 욕망, 계급을 둘러싼 관계를 정교한 연출로 펼쳐 보이고, <바람의 불>(2024)은 현실과 신화, 역사적 기억을 함께 그린 신작이다. 페드로 코스타 단편 3편은 연속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18일(화)부터 22일(토)까지 한 주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5개 권역별 센터에서 ‘2025 서울문화예술교육주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예술, 또 다른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예술교육 전문가, 예술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을 통해 배우고 연결되는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 서울문화예술교육주간은 권역별 문화예술교육 센터들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서울 전역의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행사 주간 동안에는 5개 권역별 센터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과 장르별 특성을 담은 총 37개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시설 개선 공사를 마치고 오는 18일(화)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는 이번 행사 주간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동안 5개 권역별 센터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21개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현우 교수의 ‘셰익스피어 이야기’ △서의철x박다울의 ‘거문고 이야기’ △김찬용 도슨트의 ‘한번쯤은 서양미술사: 입체주의부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홍제천에서 몸을 씻으면 환향녀의 과거는 불문에 부친다 이르라.’ 연극 ‘나비’가 관객들을 역사 속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이 작품은 ‘환향녀’들의 비극과 인조의 내면을 조명하며, 우리의 상처와 몸짓으로 기억을 되살린다. ‘그날, 그녀들은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는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은 국정, 가정, 민중의 갈등을 이해하게 된다. 인조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드러내며,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연극 ‘나비’는 크게 세 가지의 힘을 다룬다. 인조와 대신들, 인조와 소현세자, 그리고 인조와 환향녀들 간의 갈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국정, 가정, 민중을 대변하며, 인조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를 통해 인간 존재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드러낸다. 무능한 임금으로 역사에 남은 인조를 통해 현재 우리 시대의 문제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극단 더블스테이지의 연극 ‘나비’는 전통음악과 한국무용, 연극을 결합한 독특한 무대로, 병자호란 이후 환향녀들의 비극과 인조의 내면을 다층적으로 표현한다. 꿈과 현실, 기억과 환영을 넘나드는 무대 언어로 국가, 가정, 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이승재)와 주한 이탈리아대사관(대사 에밀리아 가토)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월 2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악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 1644년경~1737년)의 ‘베수비오(Vesuvio)’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현악기를 함께 전시하여 두 나라가 이어온 장인정신과 예술적 전통, 그리고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되새긴다.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1884년 6월 조이수호통상조약(朝伊修好通商條約)을 체결한 이래로 국제적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이탈리아 상호교류의 해’(2024~2025년)를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그간의 교류 역사를 돌아보고 있으며, 이번 특별전은 그 대미를 장식하는 취지이다. 국가유산청 덕수궁관리소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문화원이 주관하고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시(Comune di Cr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APEC 2025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을 2025년 10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신라역사관 3a실에서 개최한다(일반공개는 11.2.부터). 이번 특별전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여섯 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사상 최초의 자리이다. 여기에 더해,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여섯 점의 금허리띠까지 함께 선보이며, 황금의 나라 신라가 남긴 장엄한 미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대표 전시품으로 최초로 발굴된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부터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국보 천마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황남대총 남분 금허리띠, 교동 금관까지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 각각 여섯 점이 모두 공개된다. 이외에도 천마총 출토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총 20건의 황금 문화유산이 소개되는데, 이 중 국보는 7건, 보물도 7건이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 도입부 영상에서 신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The New Principia’를 펴냈다. 이 책은 물리학의 근본 원리를 새롭게 탐구하는 철학적 과학서다. 뉴턴의 ‘프린키피아(Principia)’ 이후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물리학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겠다는 의지로 시작됐다. 저자는 복잡한 수식 속에 내재된 직관적 사고를 통해 자연의 질서를 해석하며, 현대 물리학이 놓쳐버린 본질적 질문을 되살린다. 천동설 시대, 수성과 금성의 맴돌이와 외행성의 역행을 설명하기 위해 인류는 ‘주전원’이라는 기묘한 장치를 덧댔다. 그러나 지동설이 자리 잡자 모든 복잡성은 단번에 사라졌다. 저자는 오늘날의 현대 물리학에서도 같은 과정을 목격한다고 말한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남긴 모순은 어쩌면 우리가 또 한 번 ‘주전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징후일지도 모른다. 끈이론, 양자중력이론 - 이들은 난해하고 검증 불가능한 수식의 늪 속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다. 그렇다면 물리학은 지금까지 무엇을 설명해왔을까.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말해왔지만, 중력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은 단 한 번도 제시하지 못했다. 질량이 공간을 휘게 한다는 설명은 현상의 묘사일 뿐 근본 원인이 아니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다목적홀에서 ‘제1회 2025 민주·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주제로 민주주의·인권·평화의 가치를 영화로 함께 나누는 자리를 위해 마련됐다. 개막작으로는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하명미 감독의 ‘한란’이 상영된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하려다 헤어지게 된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하명미 감독과 함께 영화 제작의 의미를 나누는 씨네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주제를 다룬 상영작으로는 개막작 ‘한란’을 비롯해 12.3 계엄과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축제와도 같았던 시간을 그린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1985년 김근태 의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남영동 1985’,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1980년대 제작된 영상 기록 ‘광주비디오’의 탄생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인권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이 동시대 전통예술의 실험적 무대를 선보이는 기획 시리즈 ‘남산컨템포러리 - 전통, 길을 묻다’를 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는 ‘남산에 담는 이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전통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창작을 선보여 왔다. 전통음악과 무용, 미디어아트, 연극, 연희, 의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가 만나 경계를 넘는 협업을 시도하며 ‘전통의 현재성’을 실험하는 장으로 주목받았다. 그 부활의 첫 무대인 ‘Roots Hz 뿌리의 주파수’(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서령)는 11월 13일(목)과 14일(금) 저녁 7시 30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2015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여향’의 공연 무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안무가 차진엽,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 소리꾼 권송희 세 예술가가 ‘지금의 전통’을 다시 묻는 작업이다. ‘Roots Hz’에서 전통은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현재의 몸과 소리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리와 함께 진동하는 ‘살아있는 관계’다. 이 공연에서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과거를 현재로 계승하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철) 산하 금천구립가산도서관은 오는 11월 6일 현대아울렛 가산점 앞 광장에서 ‘제3회 찾아가는 북 퍼포먼스: 워커스 기프트숍(Workers Gift Shop)’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북 퍼포먼스’는 도서관도 알리고, 공간에 접근이 어려운 주민을 직접 찾아가기 위해 2023년부터 3년째 이어져 온 행사다. 금천구립가산도서관과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 금천구청 가족정책과 1인가족지원팀, 스스로가구연구소 등이 협력해 운영한다. 올해는 ‘노동자를 위한 선물가게’라는 뜻의 ‘워커스 기프트숍’을 주제로, 근로 청년에게 책과 운동, 휴식이 어우러진 재충전의 시간과 일상 속 선물 같은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1월 6일 오후 4시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프트카드숍(선물하고 싶은 책 카드 전시) △캔디숍(솜사탕 만들기) △행복 배달숍(미니 키링 만들기) △움직임 포장소(닌텐도 게임 체험) △북기프트숍(북 에너지 키트 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책 교환소, 인생네컷 포토존, 청년 정책 홍보존이 마련돼 참여자들이 독서, 놀이, 힐링, 정보를 한자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클라리네티스트 최용기가 11월 18일(화)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무대를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 클라리네티스트 최용기가 현대음악의 깊이와 다양성을 조명한다. 알반 베르크(Alban Berg)와 요르크 비트만(Jörg Widmann) 등 20세기와 21세기의 대표적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최용기 자신의 신작 ‘Fragments of Sound’가 세계 초연으로, 케빈 펠킹(Kavin Foelking)의 ‘Fused’가 한국 초연으로 공개된다. 최용기는 용인시 콩쿠르 최우수상, 음악춘추콩쿠르,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프라이부르크 최고연주자과정 솔리스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과 독일 DAAD 국비장학생 선정 등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불가리아 Vraza 국립교향악단, 이집트 카이로 국립교향악단, 프랑스 Giroudein Festival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왔다. 귀국 후에도 두바이 총영사관 초청 독주회, 벨기에 Ostend에서 열린 International Clarinetfest(ICA) 초청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 사회의 소수자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보편적극단이 헨리크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작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미아리고개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원작이 노라의 시선으로 가부장적 사회를 고발했다면 보편적극단의 ‘인형의 집’은 노라와 토르발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의 기대에 맞춰 ‘인형’처럼 살아가는 인물로 재탄생한다. ‘만약 토르발도 자신만의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작품은 146년 전 입센이 던진 질문을 2025년 한국 사회에서 새롭게 울려 퍼지게 한다. “내가 날 데리고 사는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라는 대사처럼 원작의 노라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찾고자 노력했다면 재창작된 인물들은 성별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부부 사이에 교묘하게 덮여있던 서로 간의 기만들을 마주하며, 그간 자신들이 살아온 삶이 스스로의 목소리가 아닌 사회적 목소리에 기반 했음을 깨닫는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특히 이번 작품을 연출한 박상봉은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무대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무대 공간을 창조해 온 그만의 시각적 언어를 고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와 성북문화재단(대표 서노원)이 지역 예술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한 아카이빙 매거진 ‘바라본다Ⅱ’를 발간했다. 지난해 청년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바라본다’에 이어 이번에는 성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여덟 명의 중견 예술가 △여인영(미디어아트) △고수희(연극연출) △임광혁(조각) △홍수진(입체미술) △박완규(배우) △배인숙(사운드아트) △오준석(연극연출) △공재민(배우)의 시간을 담았다. ‘바라본다Ⅱ’는 예술가와 그들의 작업공간을 기록한 스톤김의 사진, 그리고 작가 정윤희의 에세이 형식의 글을 통해 완성됐다. ‘지역에서 예술을 지속한다는 것’, ‘예술가로서의 자기 시간과 생존의 균형’, ‘중년 이후의 예술적 자립’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예술과 삶이 교차하는 현장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여인영은 인간의 감각과 기술의 관계를 실험하고, 고수희는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으로 젠더·세대·관계를 잇는다. 임광혁은 색과 물성의 관계를 재구성하며 예술의 좌표를 새로 찍고, 홍수진은 촉각과 감정의 흔적을 시각화해 위로의 감각을 탐구한다. 배인숙은 사운드와 기술을 매개로 무해한 기술의 미학을 제시하며, 오준석은 가족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