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가 다양한 연구 데이터가 쏟아져, 유럽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다. 유럽 출시 후 승승장구 하고 있는 셀트리온 '램시마SC'의 경쟁력을 유럽 염증성 장질환 학회에서 소개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1~24일(현지시간) 유럽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 학회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단독 홍보부스를 차리고 램시마SC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지난 2020년 유럽에 출시된 램시마SC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직접 자가 투여할 수 있어, 병원에서 수시간 주사맞아야 하는 정맥주사보다 편의성이 높다. 염증성 장질환에 많이 쓰이는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 중 유일한 피하주사(SC) 제형이다.
다양한 세미나가 열린 셀트리온 홍보부스는 연일 유럽 소화기내과 의료진들로 북새통을 이뤄, 램시마SC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임상 3상의 2년(102주) 장기 추적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최초 공개했다. 약 1년간 램시마SC 유지 치료를 진행한 크론병 환자 180명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102주차까지 치료를 연장해 효과를 살핀 연구다.
연구 결과 54주(1년)와 유사한 수준의 유효성 결과가 102주차에도 유지됐다. 안전성 관련 새로운 우려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로 유지 치료를 했을 때 임상적 관해뿐 아니라 내시경적 관해가 2년 간 유지됐다"며 "램시마SC를 장기 투여하면서 80% 가까운 환자가 탈락 없이 치료를 지속한 것은 의미 있어, 향후 마케팅 활동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로 부상한 '내시경적 관해' 관련 데이터도 다수 공개됐다. 내시경적 관해란 내시경으로 소화기 점막을 살폈을 때 표면의 염증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증상 개선을 넘어 장기적 치료가 최근 중시되고 있다. 크론병의 경우 관해가 되더라도 증상 악화와 재발을 반복하는데, 내시경 등에서 장 표면의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환자의 재발이 덜하다는 점은 내시경적 관해가 부각되는 이유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의 플라비오 카프리올리 교수는 세미나를 통해 정맥주사 방식의 인플릭시맙 의약품에서 램시마SC로 전환한 43명 환자 중 92%가 내시경적 관해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치료가 어려운 여러 결장 부위에서도 모두 효과가 나타났으며, 장벽 두께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전층 관해'(transmural remission)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심포지엄에선 램시마SC 투여 후 내시경적 관해가 나타난 임상 사후분석 결과 및 리얼월드(실제 처방) 데이터가 공개됐다.
카프리올리 교수는 "최근 의료진의 관심 대상이 '전층 관해'인데 이번 같은 데이터가 계속 나온다면 램시마SC에 대한 이탈리아 의료진의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코 카를로바 대학교 소속 밀란 루카스 교수는 '임상 연구 및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확인한 인플릭시맙SC'를 다뤘다.
해당 연구는 두 가지 이상의 생물학적 제제에서 효과를 못 본 불응성 크론병 환자 32명에게 램시마SC를 투약한 후 12개월간 분석한 결과다. 램시마SC로 교체 처방 후 혈중 약물 농도가 증가됨에 따라 질병활성도 지표인 HBI 등에서 치료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정맥주사 방식의 인플릭시맙 혹은 아달리무맙 성분 치료제에서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 74명을 분석한 데이터도 공개됐다. 93%가 램시마SC에 대한 치료 지속성을 보였다. 체내 약물 농도도 높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데이터 확보는 올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ECCO에서 환자 편의성은 물론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램시마SC 연구 결과가 다수 공개되면서 호응을 받았다"며 "SC 제형에 대한 처방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환자들에도 치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