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고 협치하는 과정이다. 그 출발은 나 아닌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배격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독선이고 독재이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의 모습이다. 여권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자신들은 민주주의이고 상대는 독재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은 둘 다 독재에 가깝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여야 모두 안팎으로 독선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권파가 다양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독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서로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협치를 포기한 채 매일 싸우는 진영대결 정치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진영논리에 빠져 대화와 합의 대신 매일 싸우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말려 죽이고 있다. 한국 정치의 후퇴, 민주주의 고사의 원인은 양당 정치체제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제도의 문제가 있지만, 책임 있는 지도자와 측근들의 의식이 더 큰 문제이다. 여권은 안으로는 대표선거를 앞두고 당권 장악을 위해
‘십 년 가는 권력은 없고,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고, 권력은 유한하다’는 의미를 비유하는 말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5년 단임제 대통령제인 대한민국은 ‘권불오년(權不五年)’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을 넘어 연속 집권한 정당은 없다. 권력은 유한하다. 권력의 주인인 국민이 오만하고 주권을 훼손하는 대리인들을 선거 때마다 갈아치우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권력을 입법·행정·사법부로 삼권분립하고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고 있다. 요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관계자, 친윤 의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헌법의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이다. 국민의힘은 입법부인 국회의 영역이며,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하부조직이 아니다. 또한 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 과정은 자유롭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대표와 지도부는 대통령이 낙점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선출해야 한다. 대통령실과 친윤 의원 등은 자신들과 뜻이 맞지 않은 나경원 전 의원의 대표 출마를 사실상 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갇혀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이다. 윤 대통령의 일련의 모습을 보면, 무당층 국민의 마음을 얻어 지지율 40%대에 안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UAE의 적은 이란’ 등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 ‘확전 준비’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외교·안보 전략, 이태원 참사 핵심 책임자 처벌 뭉개기, 검찰의 공정하지 못한 편중 수사, 야당과 협치 거부, 국민의힘 사당화 개입 등이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의 행보는 국민 여론을 보지 않고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 그 누구도 견제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국가의 품격이 떨어지고 민주주의가 퇴보할 것이다. 대통령의 일방통행을 견제할 수 있는 곳은 국회이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을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다. 헌법은 국회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사법부를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그것은 법률을 제·개정하는 입법권과 정부의 예산안을 심의·확정하는 예산심의·확정권, 국정에 관한 감사·조사권, 중요공무원 선임권과 임명동의권 등이다. 지금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
영화 ‘아바타 : 물의 길’이 개봉 후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하고 있으며, 곧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할 것 같다. 아바타 1편에 이어 2편까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줄거리의 탄탄함이나 영상의 아름다움과 웅대함도 있겠지만, 아마도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하늘 사람’(지구의 인간)’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미안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2023년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기후·환경 위기를 초래한 원죄를 성찰하고, 판도라 나비족의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나비족은 판도라가 유기체처럼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나비족, 물과 숲, 육체와 영성이 모두 연결된 하나이다. 그들은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하나이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고 상생하고 있다. ‘물의 길은 시작도 끝도 없다. 물의 길은 모든 걸 잇는다’는 대사가 그것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서로 관계 속에서 변화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에서 온 탐욕적인 사람들은 아타(我他)를 구분하는 ‘이분법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물질적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살육과 파괴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새해 벽두가 되면,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개인과 나라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고,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대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과 한반도 및 주변 정세, 매일 싸우는 정치권을 볼 때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큰 선거가 없는 해이다. 대신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대결 정치의 근원인 승자독식 양당정치를 끝내고,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통제할 수 있도록 선거법과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선거법 개정과 개헌이 시대정신이다. 21대 국회는 싸우는 정치를 끝내고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역사적 대전환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대선거구제와 개방명부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 개정의 핵심은 승자독식 소선거구제와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 구조를 끝내고 협치가 가능한 다당정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 선거구에서 6~1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대선거구제’와 정당 득표율로 의석을 나누는 ‘개방명부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따라
임인년 (壬寅年) 검은 호랑이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22년 1월 1일,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우리는 더 나은 변화와 희망을 꿈꾸었다. 특히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본선에 진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선 경쟁이 본격 시작되었다. 대선 과정은 치열했으나,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국민과 국가의 미래가 아니라 후보의 부정적인 과거만 부각하는 네거티브 선거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부정부패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무단 사용’ 등이, 검찰 출신인 윤 후보의 경우 ‘검언유착 의혹’, ‘무속 논란’ 등이 최고 이슈였다. 대선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비전은 없다.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77.1%였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의미다. 선거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이재명 후보 47.83%, 윤석열 후보 48.56% 득표로 0.73% 차이로 윤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47,077표 차로 승자가 결정된 것이다. 대선 결과는 국론을 양분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국론통합이 중요했다. 그러나 대의정치 경험이 전무한 윤 대통령과 이 후보의 정치재개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서문이다. 국회의원은 입법과 국가 예산을 다루는 국회의 성원인 동시에 헌법에 따라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은 헌법기관이다. 헌법 제46조 제2항을 보면,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되어있다. 국회의원 각 개인의 결정과 행동은 당의 결정보다 앞선다.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결정이나 선택보다 개인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 입법부인 국회와 행정부인 대통령실, 사법부인 대법원이 삼권분립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 개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회의원 중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이 부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요즘 국회의원을 보면 ‘4년 비정규직 생계형 월급쟁이’처럼 보인다. 개인의 소신이나 공공심은 사라졌고, 오직 4년 후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거는 모습이 태반이다. 국익이나 국민의 행복보다 개인의 생계형 월급쟁이 운명을 연장하는 것이 그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는 ‘자유’이다. 지난 5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자유’를 35번 언급하며 강조했다. 반면 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의 핵심 역할인 ‘통합’은 한마디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며 자유와 연대를 강조했다. 지난 9월 20일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자유’를 22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자유 진영의 연대를 강조했다. 자유는 민주주의와 쌍을 이루었을 때 의미가 완성된다. 자유민주주의는 자유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민주주의이다.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의 자발성과 자주성을 기반으로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다.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보다 중요하다. 자유민주주의는 개별 주체의 다양성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차별과 편 가르기가 아니라, 서로 생각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156명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 130여명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특히 20대 젊은이들의 희생에 더 큰 비통함을 느끼며, 다시는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 마련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인재로 밝혀지고 있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이나 접수됐는데도 경찰은 현장을 통제·관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통제가 풀린 이후 대규모 참여가 예상되었던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대해, 다중운집행사 시 1평방미터당 평균 5명의 인원을 계산해서 참가자를 관리했었다면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또 정쟁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국민의 안전에 투여한다면 참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참사 당일도 대부분의 경찰력은 반정부 및 친정부 집회에 배치되고, 이태원 파출소에서 요구하는 추가 배치는 무시당했다. 보고체계마저 무너져 우왕좌왕했다. 이태원 참사는 인재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행정안전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 총리를 비롯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끝까지 책임을 묻고 비슷한 참사가 발생하지
한국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고(三高) 현상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 리스크’가 파국의 뇌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에 신냉전체제가 구축되고, 안보리스크가 일상화되면 한국경제의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지전이라도 발생하면 경제위기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안보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신냉전체제 구축에 앞장서고,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일 군사협력을 가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안보리스크가 일상화되는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고 현상은 한국 주식시장을 강타하고, 가계부채의 부담을 키우고,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높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의 소비는 위축되고, 빚을 내어 주식에 투자했거나 집을 산 사람들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기업들은 투자를 멈추고 있다. 고환율로 원자재 등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중국의 봉쇄와 세계적 경기침체로 수출의 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는 생계비 지출 비중이 높고 대출이자 부담이 큰 서민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면 지나갈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 후 퇴장하면서 이야기한 ‘비속어 발언’이 일파만파다. 국내에서는 국가원수로서 품위와 국격을 스스로 깎아내린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고, 국외적으로 외교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태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제 리스크, 이재명 대표 기소와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맞대결하는 정치 리스크, 핵무력의 법제화를 선언한 북한 리스크, 외교 리스크 등 여러 가지 리그크 중 ‘대통령 리스크’가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경제‧정치‧북한‧외교 리스크를 대비하고 해결하는 최고 책임자가 대통령인데, 윤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신뢰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비속어 발언’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교적으로 세계 10위의 주권국가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린 저자세외교, 한반도 평화에 대한 비전이나 노력 없이 한미일 협력을 통한 신냉전체제의 가속화에 앞장서는 안보정책,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에 손 놓고 있는 경제정책, 검찰 출신의 장악으로 허수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가 열리면 가끔 보는 풍경이 있다. 일부 총리나 장관(국무위원)이 국회의원과 말싸움을 하는 광경이다. 요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법사위 의원들과 맞짱(?)을 뜨는 장면이 각종 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여야가 바뀌었을뿐 비슷한 광경은 쉽게 볼수 있었다. 주로 국회의원들이 논리적 논거보다 감정을 앞세우다 보니, 장관을 압도하지 못하고 문전 객사하는 모습이 톱 뉴스가 되기도 한다. 8월 22일, ‘2021 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국회 법사위에서 최강욱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장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다. 한 장관은 최 의원과 실랑이 중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저는 저의 형사사건의 가해자인 위원님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는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요. 그렇게 막말을 하십니까?”라고. 한 장관은 국무위원과 국회의원을 동급으로 생각하고, 국회 법사위를 형사사건을 다루는 검찰로 착각한 것 같다. 최 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4년간 권력을 위임받는 사람으로서 한 장관에게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 것이다. 장관은 국회의원을 국민으로 생각하고 대답을 해
개헌만이 대한민국의 정치를 정상화하고 국민이 편안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가 사라지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치적 혼란은 윤석열 정부만이 아니라 이전부터 반복되고 있는 고질병이다. 이명박 정부도 초기에 정치 위기에 처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무현 정부나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진영 간 대결 정치로 국론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 원인은 정치인의 의식도 문제가 있지만, 제도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고, 정치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정치, 대화와 타협으로 양보와 합의를 이뤄내는 민주주의 정치는 사라진 지 오래됐다. 승자독식 제왕적 5년 단임제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정치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매일 싸우는 분열과 대결의 정치는 끝낼 수 없다. 지금 상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불행하고, 주권자인 국민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만 당할 뿐이다. 정쟁과 정치 혼란의 대가는 모두 국민 몫으로 남는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협치를 만들어 가기보다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