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3.1운동 100주년] '일본군 위안부' 실물 사진 첫전시

URL복사

25일~3월 20일 서울도시건축센터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




[이화순의 아트&컬처]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로 살아야 했던 일본군  ‘위안부’ 사진 실물 3장과 관련된 귀한 자료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25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센터(종로구 신문로 2가 6)에서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로 선보인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故) 박영심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으로, 우리에게는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사진들로 잘 알려져있다.


10대~20대의 어린 나이에 일본군의 성노예로 매일매일 고통 속에 살았을 고 박영심씨와 동료 여인들.  그 와중에도 생명을 잉태한 만삭의 몸으로 온몸에 그 지난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박영심씨와 그를 걱정하는 다른 여성 세사람은 맨발의 남루한 차림으로 걱정과 불안함에 가득한 모습이다. 이렇게 무기력하고 불쌍한 여인들 옆의 건장한 일본군인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기념 촬영을 했다. 힘없고 뒷배 없고 불운까지 타고난 여성이라면 그 누구도 이런 신세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만 공개됐으나, 이번 전시에는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3년 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사진 원본을 확보했다. 



실물 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다. 이 사진은 각기 1944년 8월 14일가 9월 3일 촬영된 것으로, 미군이 1944~1945년쯤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그간 공개되었던 ‘위안부’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이지만, 실물 사진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가로 29cm, 세로 21cm로 인화된 상태이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201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을 통해 미국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발굴하는데 힘써왔다. 2017년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고, 그동안 증언으로만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위안부 26명의 존재사실을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2018년에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근거 자료와 접목한 두 권의 사례집을 출간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록 기억’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보여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록’해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그동안 조각조각 흩어져있었던 기록들을 모아 사진과 자료, 위안부를 주제로 제작한 작가들의 예술작품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위안부’들의 피해 사실을 담은 본인들의 증언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증언과 역사 자료를 교차시켜 ‘위안부’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요 전시물은 사진 실물 3장을 포함해,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 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고 배봉기의 사진 (김현옥 개인 소장) 등이다.



실물 사진 3점 이외에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중요 문서들을 그대로 재현해, 시민들이 아카이브에서 마치 자료를 발굴하고 추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역사적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당시 신문이나 전단과 같은 실물 자료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버마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부’ 이야기, 두 번째는 중국 송산과 텅충의 ‘위안부’와 고 박영심씨의 이야기로,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담아냈다.


세 번째는 중부태평양 축섬의 ‘위안부’와 고 이복순의 이야기로, 승선 기록에 대한 추적을 통해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복원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네 번째는 오키나와의 ‘위안부’ 고 배봉기의 삶과 그녀를 기억하는 제2의 증언자 오키나와 주민들을 들여다본다.




전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강제동원 과정이나 피해 경험뿐만 아니라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귀환하는 여정과 그 이후의 삶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중국과 오키나와 ‘위안부’ 피해 지역을 직접 답사했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과거와 현재와의 교차를 통해 시민들이 ‘위안부’ 문제에 공감할 수 있도록 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도 함께 공개한다.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는 미치나 ‘위안부’들의 증언을 다룬 최찬숙 작가의 '밋찌나', 전쟁과 ‘위안부’의 모습을 재해석한 기훈센 작가의 '안위', 고통의 시간을 견뎌 낸 ‘위안부’ 여성들의 존엄을 상징하는 조소희 작가의 '의자'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 행사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특히 3월 3일에 개최되는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이하 ‘2000년 여성법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당시 남측 대표검사),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당시 한국위원회 부대표)가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기억하고 기록했던 인사들을 초청하여 전시에서 미처 다 듣지 못한 말들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3월 2일 오후 2시에는 재일조선인 여성으로서 북한의 ‘위안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고민해 온 르포라이터 김영에게 북에서 여생을 살아간 ‘위안부’들 그리고 그 중 한 명인 고 박영심의 이야기를 듣는다.


3월 9일 오후 2시에는 이인순 희움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하 역사관) 관장으로부터 故 김순악 할머니의 기탁금을 씨앗기금으로 삼아 2015년 대구에 개관한 역사관, 그리고 축섬에서의 ‘위안부’ 생활 후 대구로 돌아온 고 이복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3월 16일 오후 2시에는 오키나와의 ‘위안부’와 위안소를 연구했고, 오키나와 미야코섬에 ‘위안부’ 추모비 설립을 주도했던 홍윤신 박사에게 오키나와 주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 배봉기와 오키나와 ‘위안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가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과 기억 사이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며, “이는 결국 더욱 새롭고 단단한 연결을 모색할 수 있는 장으로, 흐릿하고 부서지는 기록 위에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기억이 떠오르고 이어지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평일 매일 오후 2시, 주말은 오전 11시, 오후 4시에 별도 사전신청 없이 진행한다. 02-2133-5057.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인천시청 압수수색 유정복 대선 캠프 수사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시청 공무원이 과거 유정복 인천시장의 대선 경선 캠프 활동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두고 경찰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9일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본관의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 홍보기획관실, 영상편집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인천시 임기제 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서류와 컴퓨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인천시 임기제 공무원 3명은 지난해 4월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유 시장을 수행하거나 행사 개최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들 중 일부가 사표를 제출했으나 정식 퇴직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캠프 활동에 참여해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혹에 연루된 10명 가운데 일부는 논란이 불거진 뒤 다시 인천시로 복귀해 사직 철회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 물 등을 분석해 당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인사들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