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8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오용길, 한국화로 행복 전하는 봄의 전령사

URL복사

3.26~4.9. 서울 청작화랑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 담은 산수풍경화 20점 선보여
'서울-인왕산'(2005) 청와대에 걸려



 

[이화순의 아트&컬처]  겨우내 얼었던 땅을 깨우는 봄의 기운, 그 봄 소식은 꽃향으로 시작된다. 매화와 벚꽃, 산수유 등 아름다운 꽃들은 꽁꽁 얼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고 미소짓게 한다.


한국화가 오용길(73)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근작 20여점을 26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압구정로 타워빌딩 청작화랑에서 선보인다.


그가 그린 산수풍경화를 보고 있으면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 듯하다. 출품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의 정취를 담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작품에 봄을 담았다. '봄의 기운' '봄의 기운-광양' '봄의 기운-梅香(매향)' '봄의 기운-산동' '봄의 기운-山家(산가)', '봄의 기운-사인암', '봄의 기운-인왕산' 등을 통해 매화꽃과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만개한 풍경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그림을 보노라면, 그림 속 풍경 속에 들어가 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유월-장미정원' '성하-만휴정'을 거쳐 붉은 홍시감이 풍성한 '가을서정-홍시'와 '가을서정-안동' '가을 서정-함양으로 여름을 지나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가 어느새 정신까지 맑아지는 '계류-봄이 오는 소리'를 맞이하게 된다.


"꽃 그림을 많이 그리는 이유"를 물으니 "제가 행복한 사람이어서인지 그냥 섬세한 꽃그림이 좋다"고 말한다.

안양에서 태어나 지금도 안양헤서 걱정없이 산다는 그는, 최근 피살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가 바로 앞 집이라 시끄러웠던 것만 빼면 본인은 걱정없는 삶이었단다.


2념2녀의 막내로 중학교 입학전까지 어머니 옆에서 자며 자라서인지 감성이 여성적이고 섬세해 혼자 여자들 속에 있어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단다.


"마눌님과도 싸울 일이 없었다"는 그는, "푸근하고 조화로운 풍경, 감동적인 정취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리고 싶어진다. 제 걱정은 꽃이 지는 게 걱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필묵의 쓰임과 채색의 방법을 철저하게 학습해 온몸으로 체득한 한국화가이다. 숙련된 손끝에서 나온 필묵은 짙음과 옅음의 정도를 자연스레 표출하고, 그 위에 선염된 채색은 화선지의 투명함과 청량함을 영롱하게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오용길 풍경화의 특징은 서양 그림에서 사용된 시형식의 도입이다.


그는 서울예고 시절부터 익혀온 서양화 기법을 활용하여 기존의 산수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도를 도입했다.




작가도 자신의 그림을 전통적인 수묵 산수화가 아니라 지필묵채로 이룩된 풍경화라 명명한다. 원근과 소실점의 원리를 응용해 보다 객관적인 ‘실경(實景)’을 재현했다.


이화여대에서 재직했기에 그의 실경산수화의 대상 중 인왕산 그림도 많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인왕산’(2005)이 청와대 본관에 걸린 것도 인왕산을 즐겨 그린 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TV를 통해 ‘서울-인왕산’은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오 작가는 “이번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이희호 여사가 팬이어서 3개월마다 제게 직접 작품을 빌려가서 청와대에 걸곤했다”고 말했다.


그덕에 정초에 청와대에서 소면 선물을 받은 기억도 있다.  ‘서울-인왕산’ 같은 좋은 작품도 남기게 된 셈이다. 인왕산은 특히 조선시대 회화의 대표작인 겸제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있을 정도로 멋진 명산이라 화가로서 늘 도전해보고 싶은 대상이었다고 한다.


“인왕산을 볼 때마다 그리고 싶죠. 해지는 어스름, 거무스름한 역광, 동트는 새벽 등 모두가 멋진 모습이지요.”

하지만 그의 실경은 반드시 자연 그대로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실경에 바탕을 두지만 사소한 거짓말도 한다”면서 화통하게 웃는 그는, “대상을 그대로 그리기엔 질서가 너무 없다. 나름의 질서를 위해 그림 속 조경을 새로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퇴직 후에는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에서 1주에 4시간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치곤 한다.


청작화랑과의 인연을 물으니 "손성례 대표가 다른 화랑과 달리 그림 판매 후 깔끔하게 정산을 해주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80년대 후반부터 7번째 개인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김문수 "당 지도부, 강제 후보 단일화 손 떼라...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강제 단일화는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8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로드맵'을 추진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보면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날 지도부가 제안한 한 예비후보와의 양자 토론회에 대해서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