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6℃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7.9℃
  • 구름많음부산 25.6℃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24.3℃
  • 구름많음강화 18.9℃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9.0℃
  • 구름조금거제 28.4℃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직론직설】 철학부재가 빚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

URL복사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최근 대선이슈의 핵폭탄으로 떠오른 ‘대장동개발의혹사건’은 결국 한마디로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 라는 말은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말의 일본말입니다. 이 말은 1982년 MBC의 ‘거부실록’이라는 드라마에서 공주갑부 김갑순역을 맡은 탤런트 박규채가 대사로 내뱉던 말인데 그 당시 ‘이철희, 장영자 부부어음사기’ 등 제5공화국 비리 세태를 풍자하면서부터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이후 가진 자들의 사회적 비리가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를 외치며 비분강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 이번 대장동 사건인 것 같습니다.

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정계, 법조계, 관계, 언론계, 심지어 연예계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쓰다달다 말도 없이 꿀꺽한 것입니다.

 

이 사전의 핵심은 관청인 경기도 성남시가 민간업자(화천대유)외 민관공동사업을 하면서 수익의 일정액을 관(성남시)이 보장받고 나머지는 민간이 다 갖도록 한 것으로 모든 절차와 결과는 계약서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익금과 수익 배분구조에 대해서는 누가 설계를 했고 수익금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지 반드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라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적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를 못하고 심지어 분개하고 있는 것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퇴직금 논란, 박영수 특검 딸 아파트 특혜분양, 권순일, 이경재 등 내로라 하는 법조인들의 관행보다 많은 고문료, 천하동인 1호에서 7호까지 대표들의 막대한 수익과 그들이 강남과 중랑구 등에서 빌딩을 사들였고 시세차익까지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다 배우인 박중훈씨가 화천대유 투자사인 '엠에스비티'라는 회사에 투자해 몇백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점, 이번 사업의 키맨으로 알려진 천하동인 4호 대표 남욱 변호사의 부인이 전 MBC 기자인 정시내 씨로, 정 씨의 영문이니셜을 거꾸로 한 '엔에스제이'라는 법인이 이곳 저곳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고 역시 천하동인5호의 대표인 정영학 회계사도 남 변호사와 함께 경기도의 여러 부동산 개발사업에 관여를 하고 있다는 정황들에 대해서입니다.

 

대장동 의혹사건에 관련한 뉴스는 너무 많이 나와 그 세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연이어 터지는 대장동 의혹사건의 내용들을 보면서 정말 여 야할 것없이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의 결정판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흥분하고 비난했던 조국 자녀 특혜사건은 ‘조족지혈(鳥足之血)’ ‘새발의 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장동 의혹사건은 철학부재로 인해 ‘물질만능주의’ ‘한탕주의’ ‘나만 잘 되면 끝’이라며 사회 전반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상태에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 기본적 양심, 도리 등을 져버린, 극치의 도덕적 해이(모럴헤저드)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철학(philosophy , 哲學)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모든 학문의 출발이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철학자인 동시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과학자, 수학자 들이었습니다.

 

지금부터 2500여년전에 태어난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공자, 맹자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아직도 회자(膾炙)되는 것은 그들이 주는 메시지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와 기본을 생각해야 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철학이 갖는 의미가 있기에 국가에는 국정철학이 있고 기업에는 경영철학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사훈(社訓)이, 학교에는 교훈(校訓), 가정에도 가훈(家訓)이라는 명목으로 각 구성원들이 지켜야할 덕목인 철학이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교육이 ‘인간답게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우리가 왜 중용의 도를 지키며, 과유불급해서는 안되며, 나보다는 타인의 입장도 배려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가져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나 가정교육에서 윤리나 도덕 철학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로지 성적, 실적만 강조하니까 철학부재(哲學不在)로 인해 국격(國格)이 땅바닥에 떨어진 개차반 나라가 되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에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와 천하동인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초과 수익 전액을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미혼모 등 사회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기금이나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장학금으로 기부했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 모범사례로 오히려 칭찬하지 않았을 까요?

 

요즘 전세계 드라마 시장을 달구고 있는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456대 1의 목숨을 건 극한경쟁에서 살아남아 받은 상금 456억원을 자신 위해서는 단돈 1만원만 쓰고 자신의 절친이면서 오징어게임 경쟁자였던 조상우(박해수 분)의 어머니에게 거액의 돈을 “상우에게 빌린 돈”이라며 전달하는 장면과 20대, 30대 외벽 청소노동자들이 잇달아 추락해 사망했다는 뉴스가 대장동 수익자들과 오버랩 되면서 또 다시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를 외치게 됩니다.

 

정말 여야 정계 법조계 언론계 재계 연예계 할 것없이 대장동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은 ‘민나 도로보데스(みんな 泥棒です)’아닐까요?

 

바라건대 이번 대장동 의혹사건을 낱낱이 파헤쳐서 더 이상 이런 ‘민나 도로보(みんな 泥棒)’들이 안 나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승자독식(勝者獨食)도 억울한데 도자독식(盜者獨食) 세상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