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가 18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3 → Aa2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역사상 처음으로 무디스를 포함해 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이 Aa2(AA)라는 등급을 부여받게 됐다.
Aa2 등급은 전체 21개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S&P, Fitch 기준으로는 AA와 같은 등급이다.
한국은 무디스 Aa2, S&P AA-, 피치 AA-로 평가되면서 중국(Aa3, AA-, A+), 일본(A1, A+, A)을 제치고 한중일 가운데 가장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3개 기관에서 모두 최고등급인 AAA(Aaa)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등이다.
무디스로부터 Aa2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은 국가는 G20 중에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한국 등 7개 국가에 불과하다.
무디스는 지난 2012년 8월 Aa3(안정적)에서 지난 4월 Aa3(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뒤 8개월만에 또다시 Aa2(안정적)으로 등급을 올렸다.
무디스는 동일 등급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우리경제의 신용위험지표들을 상형조정 요인으로 제시했다.
우선 한국경제는 향후 5년간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1인당 소득도 유럽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10년이후 통합재정수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이 GDP대비 0.5% 내외의 재정흑자를 이어가고, GDP대비 정부부채비율도 4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해부터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GDP대비 대외부채도 30%수준에 불과하고, 단기외채비중이 과거 50%수준에서 30%이하로 감소하는 등 대외건전성이 계속 개선됐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관리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공공연금 개혁, 가계부채 구조개선 등 한국이 재정부문의 우발채무와 리스크요인 등을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역사상 최고 국가신용등급으로 상승한 것은 견고한 경제 펀더멘탈(경제기초)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