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추억의 골목’으로 시간여행

URL복사

옛 거리 재현한 복고 여행지 인기... 일상의 유적지도 주목, 오감으로 체험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복고문화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지도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 인기다. 옛 골목을 걷고,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당대 히트곡을 들으며 현재의 무거운 짐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위안을 받는 추억여행지는 가족과 함께 하기도 좋은 아이템이다.


7080의 풍경을 만나는 감성 체험


복고 문화 체험관 ‘추억의 청춘뮤지엄’ 이 지난 7일 개관했다. 양평군 용문사 관광단지에 위치한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골목길 다방 옛날목욕탕 등 1970~80년대를 재현했다. 교복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자랑에 참여하거나 손편지를 쓰는 등 다양한 감성 체험이 가능하다.


미니스커트와 장발을 단속하던 거리풍경부터 도시락을 쌓아 두던 난로, 엄마손에 이끌려 목욕탕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70·80년대 평범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을 포토존으로 구성했다. 엄마에게 100원 200원 받아 즐기던 달고나와 종이뽑기 대왕엿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체험 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지금은 사라진 버스 안내양과 달고나 만들기 등은 어른들에게는 향수이자 지금 아이들에게는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문화다. 스마트폰도 컴퓨터 게임도 없던 시절 골목 안에는 아이들이 가득했다. 말뚝박기, 제기차기, 땅따먹기, 팽이 돌리기 등 그 시절 골목길을 가득 채웠던 동심이 되살아날 만큼 다채로운 옛 놀이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또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대포집, 양조장, 얼음집, 사진관 등을 재현했다.


청춘뮤지엄 2층으로 올라가면 쿵쿵울리는 음악 소리에 한껏 멋을 내고 걷던 청춘들의 열정이 되살아난다. 트위스트 디스코 등 7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 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미니스커트 단속에 나선 경찰은 그 시절 젊은이들이라면 한번쯤 겪었을 익숙한 풍경이다. 주크박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음악을 골라 틀어 볼 수도 있다.
관계자는 “60 70년대를 경험했던 5060세대는 물론,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궁금해 하는 1020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달동네의 흔적


순천드라마촬영장은 중년층은 향수에 잠기고 청소년은 드라마 속 달동네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다. 골목길 따라 빛바랜 상점 간판과 담벼락을 서성이면 세월의 온기가 전해지고 촬영장에 들어서면 교복을 빌려입고 1960∼70년대 골목을 활보하는 청춘들과 흔히 마주친다. 추억의 음악실, 이발소, 극장, 옛 상가 등 드라마나 영화의 무대가 된 공간이 향수를 자극한다. 드라마촬영장은 순천 읍내 풍경과 서울 변두리, 그리고 멀리 언덕에 자리한 봉천동 달동네로 만들어졌다.


7080 교복과 교실체험이 20대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촬영장에 입장하면 너도 나도 교복을 입고 영화에서 봤을 법한 포즈와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드라마촬영장은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드라마촬영장에는 올해 3월까지 17만1908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11만4539명) 대비 50%가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드라마촬영장에서는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강남블루스’, ‘허삼관’, ‘해어화’ 등이 촬영됐다.


복고 관광지의 대명사가 된 전남 보성군 득량역의 ‘7080 추억 골목길’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보성군 득량역은 하루 이용객이 10여명 남짓한 시골 작은 간이역이었다. 하지만 코레일의 철도 5대 관광벨트 조성 사업 중 하나인 남도 해양관광벨트 구축으로 지난 2013년 관광전용열차(s-train)가 운행 되면서 남도 추억여행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역사 앞 추억의 거리에는 70년대 모습을 간직한 전경과 당시 시대를 엿 볼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일깨워줄 ‘득량 국민(초등)학교’와 그 시절의 그대로의 노른자 둥둥 쌍화차가 준비된 ‘행운다방’, 역전 추억의 거리에서 50년 넘게 문을 열고 있는 이발소, 35년 온기 가득한 떡방앗간, 친구들의 웃는 모습이 아직도 선연한 역전롤러장, 그 시절 그때의 오락실 등이 펼쳐진다.




관광지로 재탄생한 역사적 공간


일상이 관광지가 된 대구 ‘근대문화골목’도 시간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일상장소 문화공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시작된 ‘대구 근대문화골목 역사 경관 조성’ 사업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을 문화적·경제적으로 재생시킨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지역은 1920년대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던 서상돈 선생의 고택은 물론, 음악가 현진건, 박태준 선생, 화가 이인성 선생 등의 자취와 함께 계산성당 3.1만세운동길 등 역사문화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다.


대구 3대 빵집으로 알려진 ‘대구 근대 골목 단팥빵’을 비롯, 골목마다 자리한 추억의 음식들도 관광객을 유혹한다. 최근 야시장을 개장 한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이 단팥빵을 만날 수 있다.


‘서울 미래유산’에 등재된 낙원악기상가도 일상의 유적지다. 1969년 준공된 낙원악기상가는 음악인들의 성지이자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알 수 있는 장소다.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의 악기상점 집결지로서 70·80년대 음악 문화를 선도했다는 데 그 가치가 있다. 이 시기의 낙원악기상가는 단순한 악기 판매뿐만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정보 교류, 악기 판매 등 음악산업 전반이 발전할 수 있는 중심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도로 위에 세워진 서울 시내의 중심 건물로 기술적으로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건축적인 측면과 함께 격동의 현대사와 호흡한 초창기 주상복합건물이라는 공간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낙원악기상가는 2012년 4층 야외 광장에 100석 규모의 아트라운지 멋진하늘 공연장을 조성해 야외 콘서트를 여는 등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상가 뒷골목 등지는 복고적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카페들이 공연과 전시를 겸하며 뜨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 (UOS Fab) 개소식 참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이 4월 19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공학연구원 반도체연구센터(UOS Fab) 개소식’에 참석해 서울시립대와 서울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서울형 반도체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과 실업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반도체연구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시립대가 주관하는 공공 주도의 연구거점으로, 첨단반도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됐다. 센터는 반도체분야 연구를 위한 인프라 공유와 학부과정 및 대학원생 실습교육과 산업체와 고등학생 위탁교육, 산·학·연 공동연구 등 산업 수요에 기반한 연구와 실습이 이뤄지는 융합형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심 의원은 개소식을 축하하면서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가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공공이 주도하는 반도체 교육과 실증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의원은 “서울이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도시가 되려면, 고등교육 중심 전략뿐 아니라 직업교육 고등학교의 기반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며, “고교-대학-기업 간 인재 육성 사다리를 서울시가 직접 설계하고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