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18.06.07 (목)

  • -동두천 22.1℃
  • -강릉 27.5℃
  • 구름조금서울 22.8℃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9.7℃
  • 맑음울산 20.6℃
  • 연무광주 24.1℃
  • 박무부산 20.9℃
  • -고창 19.8℃
  • 구름많음제주 21.2℃
  • -강화 18.3℃
  • -보은 22.7℃
  • -금산 25.3℃
  • -강진군 23.6℃
  • -경주시 25.2℃
  • -거제 23.4℃
기상청 제공

박웅준의 역사기행

[역사기행] 서안 섬서역사박물관의 소그드인과 신라


[시사뉴스 박웅준 칼럼니스트] 서안(西安, Xi'an)의 8월 여름. 이곳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웠다. 한낮에는 해가 쨍쨍하여 야외에서는 걷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그래도 습도는 우리나라보다 높지 않아 그늘에 가면 견딜만하다. 필자가 찾은 섬서역사박물관(陝西歷史博物館), 전체 7만여평방미터의 규모에 11만건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중국 최대 박물관 중 하나. 이곳에는 과거 실크로드를 종횡무진했던 소그드족과 신라인의 비밀이 숨겨져있다. 

서안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은 박물관이다. 역사기행이라는 목적과 피서(避暑)라는 현실의 부합이 나를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이끌었다. 서안은 중국의 시작인 주나라부터 진, 한, 수, 당의 수도로 당시의 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유물 유적이 있고 지금도 땅 밑에는 얼마나 많은 것이 묻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당나라 때는 장안(長安)으로 불리며 중국의 최전성기를 누렸는데 당시 장안성 내에만 인구가 100만이 넘었다고 한다. 이 중 상당수는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 주변국은 물론이고 중앙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에서까지 왔다.

당 정부는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을 하도록 성 서쪽에 서시(西市)를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자유롭게 활동하게끔 한 당나라의 개방성은 장안을 당대 세계 최대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이자 코스모폴리탄(cosmopolotan)적인 도시로 만들었다.

시진핑은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주창하면서 육지기반의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서안을 지목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서안 노동남로에 위치해 있는 예전 서시(西市)를 ‘대당서시(大唐西市)’ 란 이름으로 80억위안(약 1조4300억원)을 투자한 것은 예전 대당제국의 영화를 되찾기 위한 노골적인 역사적 오마주인 것이다.

중국 곳곳에 남긴 소그드인의 발자취 

이러한 관점에서 박물관의 유물을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눈에 봐도 중국인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무덤이다. 안가묘(安伽墓, An Jia Tomb)로 땅 밑에 묻혀 있던 돌로 된 관과 석문을 실물을 사용해 복원해 놓았다. 안가는 북주(北周, 557-581)시대에 서안에 기반을 두고 실크로드를 통한 무역 활동을 한 서역인이다.

기록에는 그가 고장(姑藏) 창송(昌松) 출신으로 살보(薩保) 및 대도독(大都督)을 역임하였다고 한다. 살보란 대상(隊商, Caravan) 즉 실크로드를 횡단하며 무역을 한 상인집단의 우두머리를 뜻하며 그의 성씨인 안(安)은 그가 소그드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소무구성이라 하여 속특인(粟特人) 즉 소그드인을 출신지에 따라 강(康), 사(史), 안(安), 조(曹), 석(石), 미(米), 하(何), 화심(火尋), 무지(戊地)로 구분하였다. 

안가는 출신지가 안국(安國)이라서 성을 안가로 한 것으로 안국은 지금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Bukhara)이다. 소그드인은 일반적으로 호인(胡人)이라고 칭했으며 조로아스터교(拜火敎,
Zoroastrianism)를 믿었다.

안가의 석관에 묘사되어 있는 다양한 그림에는 그가 생전에 했었던 무역, 연회, 수렵, 협상장면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당시 소그드인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석문에는 불의 제단을 모시고 의식을 하고 있는 장면이 있어 종교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소그드인의 무덤은 약 10여개가 발견되었는데 섬서성뿐만 아니라 감숙성, 하남성, 산서성, 산동성에서도 발견되었다. 이들이 활동한 지역이 동서 무역루트이자 실크로드로 당제국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구당서』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소그드인은 자식을 낳으면 반드시 꿀을 먹이고 손에 아교를 쥐어 준다. 그것은 아이가 성장했을 때 입으로는 항상 꿀처럼 감언을 말하고, 손에 돈이 들어오면
아교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호서(胡書)를 배우며 장사에 능하고 지극히 적은 이익도 다툰다. 남자가 스무살이 되면 장사를 위해 가까운 이웃 나라로 여행을 보내는데, 중
국에도 찾아온다. 이익만 있으면 그들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신라인 사로잡은 소그드인의 춤사위 이처럼 장사를 숙명처럼 여기고 무엇이든 이익이 된다면 사고 팔며 어디라도 갔던 그들, 중국 동쪽 끝인 산동성 청주(靑州)까지 낙타를 끌고 와서 무역을 했던 그들이 조금 더 동쪽에 있는 나라인 신라에는 관심이 없었을까? 신라의 서역인은 9세기 경주의 원성왕릉과 흥덕왕릉 그리고 구정동 방형분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심목고비(深目高鼻)와 턱수염 그리고 의복 등이 소그드 인을 모델로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신라에 방문한 소그드인을 보고 묘사한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전래된 소그드인의 모습을 차용하거나 불교의 수호신인 금강역사 이미지의 변용일 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9세기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도 의문이다. 그러나 최근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소그드인의 토용(土俑)이 발견되어 주목된다. 경주 월성 성곽 바깥의 해자에서 발견된 이 토용은 같이 발굴된 목간의 추정연대(526년 또는 586년)에 비추어 6세기의 가장 이른 시기로 추정되는 서역인상이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 형식의 카프탄 복식을 하고 있고 특이한 형태의 모자와 수염은 소그드인을 묘사한 것으로 보여 진다. 

얼굴은 신라의 다른 토우와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묘사하였지만 신체적 특징은 정확하게 포착하였다. 특히 양 갈래로 벌어진 턱수염은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형식으로 직접 보지 않고 상상으로 묘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실크로드상에 있는 베제클릭(Bezeklik) 천불동에는 턱수염이 양갈래로 벌어진 소그드인 공양상이 있다.

이 상이 6세기 것이라면 남북조시대말부터 중국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한 소그드인이 신라에까지 영역을 넓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신라에 발을 들여 놨다면 지속적으로 교역했음이 당연하다. 신라 하대 최치원이 쓴 「향악잡영」은 『삼국사기』에 전하는 5수의 시로 이 가운데 속독(束毒)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

“더벅머리 남색얼굴 괴상한 인간들이 떼지어 뜰에 와 난새춤 시늉하네. 북소리 두둥둥 바람은 살랑살랑 남에 닫다 북에 뛰다 두서없이 노니누나.”

속독은 속특(粟特)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며 소그드인의 춤을 묘사한 시로 이들의 춤이 신라악인 향악에 편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비록 신라 하대이지만 소그드인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 문화적으로도 영향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유목 민족의 전유물인 양탄자가 외국에 수출되었고 일본 정창원에 보물로 보관될 정도로 신라의 특산물이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박물관을 돌아보던 중 들려온 어떤 목소리. 그 방향으로 눈길이 돌려진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큰소리로 유물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었다. 학교 숙제인지 아니면 어떤 프로그램의 일환인지는 모르겠으나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하는 것에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은 많이 봐서 익숙했지만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어떠한 확신을 불어넣는 중국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본 것이다. 일대일로로 다시 한번 대당제국의 영화를 꿈꾸는 중국몽(中國夢)이 백일몽(白日夢)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홍준표 "미북회담서 종전선언 결단코 반대"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미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며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문제 역시 (논의되는 것도) 결단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종전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의 달성 이후가 가장 좋고, 북한 체제 보장 차원에서 아무리 불가피하다고 해도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져 북한을 지원하게 된다면 핵과 미사일을 더 고도화시켜서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며 "미북정상회담을 통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의한 북한 비핵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회담을 중단·파기하는 것이 차라리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트럼프 행정부의) 확고한 북핵 폐기 의지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 지방선거 하루 앞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밝혔다. 홍 대표는 "미국이 요구하는 핵탄두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미국

"블록체인이 새로운 미래 세상 창출한다"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블록체인은 글로벌 신뢰 컴퓨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정작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미래 세상을 창출할 것입니다.”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8 블록체인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박성준 동국대 교수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변화와 블록체인 진흥정책의 필요성’에 관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또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암호화폐는 맞지만 실질적으로 세상에 2만개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있으며 비트코인에도 기술적 문제들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란 ‘제3의 신뢰기관, 중앙집중, 신뢰 중재자 개입 없이 신뢰성을 확보하는 모델’인 P2P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일 뿐”이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블록체인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거시적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암호화폐가 없으면 자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없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경제, 블록체인 경제가 완성될 것임”을 예측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경제 관점에서 암호화폐를 이



[시사칼럼] 천하 우락 재선거 (天下 憂樂 在選擧)
[시사뉴스 민병홍 칼럼니스트] 천하 우락 재선거 (天下 憂樂 在選擧).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있다는 200년 전 조선 순조 때 실학자 최한기의 말로 부산시 기장군에 가면 기장군 선관위가 도로 옆에 세워놓은 표석에 있다. 국민의 근심과 즐거움은 바른 선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국민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정치인을 바로 보고 선거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천하 우락 재선거 작금의 선거가 기왕이면 부모형제인 가족이 우선이고 친척이 우선이고 동성이 우선되는 혈연선거로 전락되어 있고, 기왕이면 같은 학교의 선후배로 우선되는 학연선거로 연결되어있고, 기왕이면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내거나 상가에 부조금을 보낸 사람이 우선이고, 그래도 자주 만난 사람으로 커피라도 한잔 산 사람이 우선되는 지연선거가 상식화 된 선거. 공천만 받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지하는 정당선거. 돈 없이는 할 수 없는 돈 선거로 고착화된 돈 선거. 혈연, 학연, 지연, 정당. 돈이라는 선거 5대요소로 정착된 대한민국 선거판에서 부산시 기장군 선관위가 도로 옆 에 세워놓은 天下 憂樂 在選擧 표석이 필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어 놨다. “국민의 근심과 즐거움은 바른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