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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돈 되는 풍수 명당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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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에서 재물은 물(水)의 활용에 달려있다”


풍수에서 돈에 해당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고 하겠지만 풍수의 세계는 ‘상대적’인 해석이 많이 나타난다. 물상과 형태들이 지닌 힘과 세력의 정도에 대한 상대적인 인식은 공간의 기(氣)적 분할 및 구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풍수와 관련해서 ‘돈’과 ‘재물’에 해당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주택에서는 배치구조가 우선(서사택)한다. 또 현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우백호에 해당하는 우측의 산세를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물(水)’의 흐름과 모습이다. <편집자 주>


풍수지리에서 ‘재물’은 물(水)의 활용 여부
물이 둥글게 감싸고 돌아나가는 안쪽이 명당


풍수(風水)를 바람과 물의 원리라고 한다면, 땅위에서 바람과 물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히는 것이 풍수지리라고 할 수 있다. 시대와 역사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달리 불리어지고 있지만 땅에 대한 고유한 인식의 논리나 체계는 의식주와 더불어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보편적인 삶의 영역이다. 고구려, 고려, 조선과 같이 오래된 수도들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뒤쪽으로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지형에, 앞으로는 물이 둥글게 감싸고 나가는 지점의 안쪽에 궁궐과 도시를 배치하고 있다.


소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과 이를 활용한 배치원리는 수도의 입지선정에서부터 마을의 취락구조 및 관청의 상징적인 배치에 이르기까지 고려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를 좁게 활용하는 것이 주거(住居)공간에 적용한 배치원리인 양택(陽宅)법이다. 오래된 도시들이 강이 흐르는 북쪽지역에 위치하며 남향을 선호했던 것도 이와 관련 있는 일이다. 부자되는 마을이나 부잣집들의 주거공간이 산의 위쪽에서 물을 바라보거나, 물이 만나고 감싸며 돌아가는 지역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풍수의 원리는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으로서의 양택(陽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의 영역이라 불리는 묘터(음택, 陰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묘터에서 물이 모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흩어지면, 가족과 재물이 산산이 흩어진다는 풍수의 논리는 바람과 물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보편적 원리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의 생사는 하늘의 원리가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과 물이 있는 곳에는 만나서 모이는 곳과 흩어지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풍수를 활용하여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마땅히 물이 모이는 곳, 물이 둥글게 감싸고 돌아나가는 곳의 안쪽에 위치하여 살고 볼 일이다. 도시계획과 아파트 또는 주택의 배치를 할 때에도 물이 흘러나가는 배치와 흐름을 세밀하게 살펴서 안락한 주거공간이 될 수 있는 노력과 정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
권력 쫓는 불나방들에게 던지는 무언명령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자한 사람은 산의 무거움을 좋아해서 그 자리에서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산의 덕목(艮, 靜)을 좋아한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으므로 곤경에 처하지 않으니 고요하며 오래간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혜로운 자는 일의 흐름에 두루 통하므로 멈추지 않는다. 이는 물의 덕목(流, 動)과 비슷하다.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과 태도를 능히 바꿀 수 있기에 변화하며 예측하기 어렵다. 머물 수 없는 즐거움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 이름난 칼럼니스트는 풍수의 논리에서 ‘흐르는 물과 수량은 물질적 ‘부(富)’의 정도에 비례한다’, ‘나라를 더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강을 더욱 깊이하고, 배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량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사업의 정당성에 찬성하는 풍수적 관점과 물의 논리에 대해 시리즈를 연재한 바 있다.


물론, 강물은 흘러야 한다. 이어진 물과 수량은 많을수록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 그러나 자연의 흐름은 그 본래 모습에 부합해야 한다. 수천년 흘러온 강물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수십조를 퍼부은 4대강 사업의 결과, 전국의 강들은 녹조와 물고기가 떠다니는 거대한 웅덩이가 되어버렸다. 환경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와 규제들을 ‘암덩어리’라며 풀어헤친 빗장으로 인해, 전국의 명산과 강들은 개발과 투기의 광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며 시세에 따라가는 물(水)중심의 논리는 이익의 논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물과 산의 조화가 아닌 물의 논리로 포장한 이익중심주의는 권력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이비 풍수가들의 요란한 혓바닥과 맞물려 시대정신을 흐리게 한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물의 아름다움에 빗대어 산의 덕목과 멈춤에 대해 언급한 것은 권력의 뒤를 쫓아가는 불나방들에게 던지는 무언의 명령이지 않았을까?


“산은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고, 가야할 때 능히 갈 수 있으므로 멈추고 가는 것이 그 때를 잃지 않을 때에 그 도가 빛을 발할 것이다. 그 멈추어야 할 때 멈춘다는 것은 그 장소를 아는 것이다(艮止也 時之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艮其止 知其所也(周易, 艮卦).”



정승안 동명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sovo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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