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
  • 흐림강릉 8.3℃
  • 구름조금서울 5.3℃
  • 흐림대전 3.7℃
  • 흐림대구 7.5℃
  • 흐림울산 7.9℃
  • 흐림광주 5.4℃
  • 흐림부산 9.2℃
  • 흐림고창 5.1℃
  • 흐림제주 9.7℃
  • 맑음강화 3.9℃
  • 흐림보은 2.9℃
  • 흐림금산 3.6℃
  • 흐림강진군 6.6℃
  • 흐림경주시 8.1℃
  • 흐림거제 8.9℃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돈 되는 풍수 명당 활용하기

URL복사

“풍수지리에서 재물은 물(水)의 활용에 달려있다”


풍수에서 돈에 해당하는 것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고 하겠지만 풍수의 세계는 ‘상대적’인 해석이 많이 나타난다. 물상과 형태들이 지닌 힘과 세력의 정도에 대한 상대적인 인식은 공간의 기(氣)적 분할 및 구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풍수와 관련해서 ‘돈’과 ‘재물’에 해당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주택에서는 배치구조가 우선(서사택)한다. 또 현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우백호에 해당하는 우측의 산세를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물(水)’의 흐름과 모습이다. <편집자 주>


풍수지리에서 ‘재물’은 물(水)의 활용 여부
물이 둥글게 감싸고 돌아나가는 안쪽이 명당


풍수(風水)를 바람과 물의 원리라고 한다면, 땅위에서 바람과 물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히는 것이 풍수지리라고 할 수 있다. 시대와 역사 그리고 환경에 따라 달리 불리어지고 있지만 땅에 대한 고유한 인식의 논리나 체계는 의식주와 더불어 인간 삶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보편적인 삶의 영역이다. 고구려, 고려, 조선과 같이 오래된 수도들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뒤쪽으로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지형에, 앞으로는 물이 둥글게 감싸고 나가는 지점의 안쪽에 궁궐과 도시를 배치하고 있다.


소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과 이를 활용한 배치원리는 수도의 입지선정에서부터 마을의 취락구조 및 관청의 상징적인 배치에 이르기까지 고려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를 좁게 활용하는 것이 주거(住居)공간에 적용한 배치원리인 양택(陽宅)법이다. 오래된 도시들이 강이 흐르는 북쪽지역에 위치하며 남향을 선호했던 것도 이와 관련 있는 일이다. 부자되는 마을이나 부잣집들의 주거공간이 산의 위쪽에서 물을 바라보거나, 물이 만나고 감싸며 돌아가는 지역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풍수의 원리는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으로서의 양택(陽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의 영역이라 불리는 묘터(음택, 陰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묘터에서 물이 모이는 것이 보이지 않고 흩어지면, 가족과 재물이 산산이 흩어진다는 풍수의 논리는 바람과 물이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보편적 원리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간의 생사는 하늘의 원리가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과 물이 있는 곳에는 만나서 모이는 곳과 흩어지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풍수를 활용하여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마땅히 물이 모이는 곳, 물이 둥글게 감싸고 돌아나가는 곳의 안쪽에 위치하여 살고 볼 일이다. 도시계획과 아파트 또는 주택의 배치를 할 때에도 물이 흘러나가는 배치와 흐름을 세밀하게 살펴서 안락한 주거공간이 될 수 있는 노력과 정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
권력 쫓는 불나방들에게 던지는 무언명령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자한 사람은 산의 무거움을 좋아해서 그 자리에서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 산의 덕목(艮, 靜)을 좋아한다는 것은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으므로 곤경에 처하지 않으니 고요하며 오래간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지혜로운 자는 일의 흐름에 두루 통하므로 멈추지 않는다. 이는 물의 덕목(流, 動)과 비슷하다.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과 태도를 능히 바꿀 수 있기에 변화하며 예측하기 어렵다. 머물 수 없는 즐거움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 이름난 칼럼니스트는 풍수의 논리에서 ‘흐르는 물과 수량은 물질적 ‘부(富)’의 정도에 비례한다’, ‘나라를 더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강을 더욱 깊이하고, 배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수량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4대강 사업의 정당성에 찬성하는 풍수적 관점과 물의 논리에 대해 시리즈를 연재한 바 있다.


물론, 강물은 흘러야 한다. 이어진 물과 수량은 많을수록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 그러나 자연의 흐름은 그 본래 모습에 부합해야 한다. 수천년 흘러온 강물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수십조를 퍼부은 4대강 사업의 결과, 전국의 강들은 녹조와 물고기가 떠다니는 거대한 웅덩이가 되어버렸다. 환경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와 규제들을 ‘암덩어리’라며 풀어헤친 빗장으로 인해, 전국의 명산과 강들은 개발과 투기의 광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며 시세에 따라가는 물(水)중심의 논리는 이익의 논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물과 산의 조화가 아닌 물의 논리로 포장한 이익중심주의는 권력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이비 풍수가들의 요란한 혓바닥과 맞물려 시대정신을 흐리게 한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물의 아름다움에 빗대어 산의 덕목과 멈춤에 대해 언급한 것은 권력의 뒤를 쫓아가는 불나방들에게 던지는 무언의 명령이지 않았을까?


“산은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고, 가야할 때 능히 갈 수 있으므로 멈추고 가는 것이 그 때를 잃지 않을 때에 그 도가 빛을 발할 것이다. 그 멈추어야 할 때 멈춘다는 것은 그 장소를 아는 것이다(艮止也 時之則止 時行則行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艮其止 知其所也(周易, 艮卦).”



정승안 동명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sovong@nate.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가습기살균제 참사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 기업→기업과 국가로 확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법률로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현행 기업만 지는 것에서 기업과 국가가 공동으로 지는 것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종합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가습기살균제’란 미생물 번식과 물때 발생을 예방할 목적으로 가습기 내의 물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제제(製劑) 또는 물질을 말한다. 3.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란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어 발생하거나 악화된 생명 또는 건강상의 피해(후유증을 포함한다)를 말한다. 4.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제10조제2항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구제급여 지급결정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추가해 규정하도록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