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1 (목)

  • 맑음동두천 7.9℃
  • 구름많음강릉 11.1℃
  • 연무서울 7.4℃
  • 구름많음대전 10.3℃
  • 흐림대구 11.3℃
  • 구름많음울산 15.7℃
  • 흐림광주 12.3℃
  • 맑음부산 15.2℃
  • 구름많음고창 10.8℃
  • 구름많음제주 15.6℃
  • 맑음강화 6.6℃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12.1℃
  • 구름많음강진군 13.9℃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천연재료, 흙, 마당이 있어야 좋은 집

URL복사

천연재료의 활용 -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조건
흙과 마당이 있어야 좋은 집
동남쪽의 큰 나무는 금물


집은 영혼과 생명의 공간

근대적인 건축학에서는 집을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벽과 지붕이 있는 건물, 사람이 사는 곳이 집이다. 집은 순수한 우리말이기도 하다. 집우(宇), 집주(宙)처럼 천자문에서 두 번째로 등장할 정도로 의미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집이란 무엇일까? 집은 머무르고 생활하며 일상과 삶과 일상을 이어가는 재생산의 과정, 생생(生生)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우리는 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삶의 재생산과 같은 가족의 기능보다도 투자와 부를 증식하기 위한 투기의 수단에 더 주목하고 있는 오늘날 풍수와 같은 전통적인 사상을 되새김하게 되는 이유이다.


전통적인 건축에서 주로 활용되던 소재들은 나무와 돌, 흙이 대부분이었다. 건축의 과정도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축기술의 발달과 소재의 변화는 너무나 다양해졌다. 철골조와 콘크리트, 스티로폼으로 무장된 건축물들의 번쩍거리는 수십층의 벽면은 외부와의 소통과 바람의 교류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바람한 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밀폐시키는 이중 삼중의 유리창은 물론 바닥재와 벽지까지 물청소를 가능하게 하였다. 생활의 편리함과 실용적인 재료의 유용성을 고려하더라도 무늬만 친자연적인 소재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일상은 최첨단 소비사회의 포장지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건축물의 소재들도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천연재료의 활용 -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조건

최근 들어 텔레비전에서는 효리네 민박이나 삼시세끼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나영석PD는 ‘그저 아무것도 안하고 지낼 수 있는’것에 주목해서 기획했다고 한다. 빨리 빨리의 속도전을 중심으로 하는 오늘날의 현대사회에서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는 현대인들이 지향하는 이상적 삶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꿈에만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집과 일상을 대하는 태도, 인식의 근본적 대전환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건축에서 주로 활용하는 흙과 나무와 돌은 생명의 근원적인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 황토는 건축의 주된 재료이지만 해독제나 녹조로 인한 폐사를 방지하는 비책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에 쉽게 뜨거워지는 콘크리트건축물들에 비해 황토를 활용해 지어진 집들이 얼마나 시원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주변의 얘기들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토피를 가진 자녀들이 있는 부모들은 황토방에서의 탁월한 효과에 대해 누구나 한 두 번의 경험을 지니고 있다. 목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무가 지니는 습도조절의 기능과 더불어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소나무향은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첨단 건축소재가 넘치는 사회라고 하지만, 아파트나 건물안에 황토벽돌과 소나무로 인테리어를 하는 집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를 활용하여 흙을 깔고 황토벽돌과 나무들을 활용하여 화단을 조성하는 인테리어를 통해 자연의 생기를 불러오려는 건축시공이나 인테리어기법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풍수를 활용한 건축에서는 입지선정과 물의 흐름을 눈여겨 보는 것과 더불어 재료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것이 생명의 공간으로서의 집이나 공동체의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흙과 마당이 있어야 좋은 집

대부분의 건축주들이 집을 지을 때에는 어떻게 용적율과 건폐율을 높일 것인가가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된다. 큰 건물이던 작은 건물이던 건폐율의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가용할 수 있는 면적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마당이나 정원의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고 그 자리에는 흙 대신에 회색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차지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풍수의 논리에서는 물과 바람의 흐름에 주목한다. 2:1의 황금비율은 건물의 크기만큼이나 마당의 공간이 있을 때 더 좋은 기운이 생긴다는 것이다. 마당을 또 하나의 방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특히 흙은 수목과 함께 온도나 습도조절의 기능은 물론 시지각적인 측면에서도 편안한 느낌과 더불어 자연친화적인 환경조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흙은 생명의 본원적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 지기(地氣)를 받아야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생기(生氣)를 표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적율이나 건폐율만이 아니라 건축물과 마당의 황금분할(2:1)과 같은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좋은 집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조경에도 풍수적 고려는 필수 - 동남쪽의 큰 나무는 금물

최근에는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원수 있는 집도 많지는 않다. 그러나 정원수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는 있다. 나무는 너무 많거나 키가 너무 커도 흉하게 작용한다. 너무 울창한 나무가 자라면 바람의 방향을 왜곡시키거나 배출되는 탄산가스로 인해 힘든 일도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땅속 깊이 내려가는 뿌리는 건축물의 기초에도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동남쪽방향에는 큰 나무가 있으면 매우 흉하다고 본다. 동쪽은 양기(陽氣)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방향이기에 나무로 인해 흉한 작용을 한다고 본다. 또, 대문 앞이나 건물가까이에는 큰 나무는 없애는 것이 좋다.


나무들은 키높이 이상은 절대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현명한 조치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소나무와 대나무와 같은 나무를 즐겨 심으면서 나무의 덕목을 가까이하기를 권했지만 넝쿨나무나 구부러지는 나무들은 집 가까이에 심지 못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습과 형상대로 기운을 표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무도 음양으로 나눠서 심기도 한다. 소나무와 은행나무같이 햇빛을 많이 봐야 잘 자라는 나무는 ‘양목’으로, 주목이나 사철나무는 ‘음목’으로 분류했다.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는 음양목에 비유하면서 소나무바람소리나 대나무사이를 흐르는 바람소리를 망우송(忘憂頌)이라고 하며 즐기기도 한다. 음목은 주택근처에 심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집에 심는 나무는 작고, 높지 않으면서도 예쁜 모양이 좋다.


위에서의 언급에서처럼 우리사회의 관념에서는 집은 우주(宇宙)로 인식되어 왔다. 하늘과 땅, 인간의 삶은 하나라는 인식은 공간을 대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인식원리이다. 이제는 영혼이 깃들어 살 수 있는 공간이자 생명의 공간으로 집을 이해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인간의 삶과 공동체를 위해서 집과 집을 짓는 재료들을 대하는 태도를 재조명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13∼14일 일본 나라시에서 개최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한 외신이 전했다. 한일은 2026년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회담을 일본 나라시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일은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저녁 만찬 등 개최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나라시 소재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부상했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돼 "조선반도(한반도)에 있던 백제 도래인과의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한일은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 외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말 이후, 그는 방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내달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정동영 “윤영호 야인 시절 한번 만났고 한학자 면식 없어...명예훼손 법적 책임 물을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한번 만났고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는 면식이 없음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영호 씨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경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영호 씨와 처음 만나 차담을 가졌다”며 “고등학교 동창 김희수 씨(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과 3명(정동영 윤영호 관계자)이 앉아 10분 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로 귀향했다. 당시 윤영호 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만난 적이 없고 일체 면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년 정치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금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