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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안의 풍수의 세계

“네가 음양의 도리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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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지는 집’을 찾는 지혜

꼬마신랑이 나오던 옛날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던 대사들 중 하나이다. 옛날 어른들이 ‘네가 음양의 도리를 아느냐?’라는 질문 하나와 대답만으로도 그 사람 됨됨이와 공부된 정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질문과 대답 모두가 상대적인 기준에서의 응답이었고, 절대적인 기준이나 정답은 없었다. 무슨 선문답이냐고?




“네가 음양의 도리를 아느냐?”

전통적인 공간론인 풍수의 원리에서는 세상의 모든 만물을 분류함에 있어서 그 속성을 두 가지로 나눈다. 모든 만물은 상대적으로 존재한다. 서로 의존하면서도 배타적인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과 땅’, ‘남과 여’, ‘높은 것과 낮은 것’, ‘가까운 것과 먼 것’ 들의 분류가 그것이다. 하늘이 없으면 땅이 없으므로 하늘과 땅은 서로 대립할 수 없이 상호 존립하는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른바 음양(陰陽)이라는 속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음양이 사물의 속성이나 기질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형상을 지니고 드러나는 실체적인 모양에 주목해서, 모든 만물의 속성을 분류하면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네 가지의 사물의 형상과 속성이라는 사상(四象)이 그것이다.



사상이라는 네 가지 특징도 원래는 음양이라는 개념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음양이라는 하나의 속성안에는 각각 또 다른 음양의 기질적 속성을 지닌 채 존재하고 있으므로, 가만히 있으면 둘 이지만 그것이 모양이나 형상으로 펼쳐지면 넷이 된다는 논리이다.


기질이나 느낌, 기분으로 보면 음양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사물의 실체나 형상으로 나타난 것을 분류할 때는 네 가지로 나눠질 뿐이다. 결국 음양=사상(四象)은 같은 대상을 다른 측면에 주목해서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본래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의 두 가지뿐이다. 여름에서 겨울로 가는 것을 가을이라고 하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기를 봄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다. 계절은 겨울(음)과 여름(양) 두 가지뿐이지만 간절기를 끼어 넣어 나누게 되니 넷(사계절)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한의학에서 남녀의 체질을 음양으로 나누지만 사상체질로 인간의 모든 체질을 분류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동양의 전통사상에서 시간이나 공간 그리고 만물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인식의 원리들이다. 음양론은 천문과 지리 인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것을 대하는 기준이자 생활의 원리이다.


현대인들은 모두가 ‘철부지’이다. 계절의 변화와 부합하는 삶, 자연의 변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 음양론으로 세상을 알아가는 연습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지붕이 좋은 집에 살아야’ 좋은 기운이 모인다.

좋은 집, 길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하는 요소들은 많다. 오늘날 중요시되고 있는 입지요건 들은 주변환경과 교통환경, 공원 등이다. 풍수지리를 활용하는 건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균형감있는 ‘입지선정’과 ‘맞는 방위’ 그리고 ‘조화로운 배치’에 주목한다. 사업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요건들과 함께 나에게 어울리는 ‘적합한 업종’들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땅과 건축물을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원리는 ‘주택’이나 ‘가게’ 또는 ‘공장’이나 ‘사무실’에 똑같이 적용된다. 핵심적인 ‘대문’, ‘안방’, ‘부엌’(사무실에서는 사장-임원-직원들의 배치)이 조화롭게만 배치된다면 주변의 우려스러운 일들을 방어하면서도 능률을 올릴 수 있게 된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지붕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서 보호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모양으로 보더라도 지붕은 인체의 머리부위에 해당한다. 건축학적으로야 지붕과 천장의 완충역할에 주목하며 온도순환과 조절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붕의 모양은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은 물론 대내외적인 정신적인 요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지붕이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우면 그 건물에 대한 가치와 평판은 당연히 올라간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가장 차이나는 문화적 특징을 비교해본다면 지붕의 모양에서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지붕의 모양과 재료의 차이들은 그 지역성과 민족성, 국민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매우 설득력 있는 논리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건축에서는 좁은 땅에서의 용적율과 재산가치 그리고 실용성만을 높이기 위한 배치말고는 아무것도 중요시되지 않는다. 지붕없는 성냥곽 같은 집들만이 무수히 양산되고 있을 뿐이다.


동양의 공간론에서는 하늘과 집 그리고 인간의 육체를 하나의 우주(宇宙)로 이해한다.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의 우주론을 집에 적용하면 지붕이 곧 하늘인 것이다. 하늘기운은 둥근 형태일 때 최고의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 지붕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의 지향이자 정신적인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최근 중국 상해의 집값은 이미 서울의 그것을 추월한 지 오래이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중국 상해의 핵심 시가지에 있는 대부분의 고층 건물들은 지붕을 통해서 자신의 물질적 부와 성공 그리고 자존심과 명분을 뽐내며 과시하고 있다. 물론 그 건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단합되고 추진력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건 당연하다(생긴 모양처럼). 오늘날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모이는 곳에서 세계 최고의 풍수건축물들이 함께 활개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의 건축설계에는 뿌리잃은 무국적적인 건축물들만 늘어간다. 양적인 하늘기운으로 충만해야 하는 지붕에는 음기만을 끌어오는 슬라브가 자리잡는다. 그런 집에서는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고 욕망하는 일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늘의 밝음에 대한 숭상보다는 물질적인 이익과 계산에만 몰두하고 가장의 지위와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지붕이 단정하지 못하고 가지지면 하나로 단합되지 못하고 힘이 분산된다. 심지어는 친환경적인 건축이라는 명분으로 지붕위에 흙과 나무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집을 땅밑에 묻는 것을 친환경조경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하는 것은 하늘기운 대신에 음기만을 가득채우는 것이다. 이러한 집은 죽은 자의 집으로 전락할 뿐이다. 음기의 지나친 활성화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활동에도 장애를 불러온다. 마땅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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