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이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사회 문제로 제기된 저출산 및 여성 경력단절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만큼 개인생활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관련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일·삶 균형’ 실태를 살펴봤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휴가제 인지도가 2015년 80.7%에서 2017년 81.7%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육아휴직제와 유연근무제 또한 각각 77.3%→79.4%, 47.1%→48.7%로 올랐다. 일과 가정생활의 비중을 비슷하게 두거나, 가정생활을 더 우선으로 생각하는 근로자들도 각각 34.4%→42.9%와 11.9%→13.9%로 증가했다.
기업들의 관련 제도 도입률은 △출산휴가제 80.3%→81.1% △육아휴직제 58.2%→59.1% △유연근무제 22.0%→37.1%로 늘었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과 기관은 2016년 말 기준 1828개를 기록해 1363개였던 전년보다 3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285개, 중소기업 983개, 공공기관 560개가 가족친화 인증을 받아 2015년보다 각각 10.5%, 40.0%, 39.0% 확대됐다.
근무시간, 10년간 月 14시간 줄어
2016년 월 평균 근로시간은 176.9시간으로 10년 전인 2006년 191.2시간보다 14.3시간 줄었다. 초과 근로시간은 12.7시간으로 2006년보다 4.4시간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규모가 커질수록 초과 근로시간이 증가해 100~299인 사업체가 17.8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는 13.7시간으로 이보다 더 적었다.
2016년 한해 동안 휴가를 사용한 사람은 64.2%로 나타나 2014년보다 1.9% 증가했고, 평균 휴가일수는 5.9일이었다. 또한, 만 15세 이상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1시간, 휴일 5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각각 30분, 48분 감소한 것이다. 희망하는 여가시간은 평일 4시간, 휴일 6시간으로, 현재 활용하고 있는 여가시간보다 각각 54분, 1시간 더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육아휴직男 56% 증가
2016년 육아휴직자 수는 8만9795명이었고,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년보다 56.3% 증가한 7616명을 기록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8만2179명으로 8만2467명이었던 2015년보다 288명 적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이용자는 전년보다 34.0% 증가한 2761명으로 남녀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2015년에 0~5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여성이 42.9%, 남성은 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15~54세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014년 22.4%에서 2017년 20.0%(181만2000명)로 감소했다. 사유별로는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 경험 비율이 비취업여성과 취업여성 모두 감소하고 있으나, 비취업여성의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육아 사유의 경우 취업여성이 전년 대비 11.9%에서 11.3%로 감소한 반면, 비취업여성은 30.1%에서 32.1%로 늘었다. 비취업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 34.5% △육아 32.1% △임신·출산 24.9% △가족돌봄 4.4% △자녀교육 4.1%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