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경남 밀양시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발생 한 달,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1년여 만이다.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족족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35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오전 10시30분께 잡혔지만 현재 시간(오후 1시30분) 기준 사망자만 41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병원에는 총 1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병원 1·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밀양시 인근 8개 병원으로 나눠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지난해 12월21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29명이 숨지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재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제천 화재의 경우 건물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재질이었고 승강기 불량, 출입구 방화문 미설치 등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소방 인력 부족, 소방통신망 부실 관리, 지휘관들의 상황수집과 전달 소홀 등의 문제가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화재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년여 전인 지난해 2월4일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8명이 연기를 흡입해 부상을 당했다.
2015년 1월10일 의정부에서는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주차장으로 옮겨 붙어 5명이 숨지고 13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014년 5월28일에도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한편, 이번 밀양 화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충북 제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의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 결집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