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0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경제

[시작된 4차 산업혁명②] 인공지능에 일자리 위협받는 시대

URL복사

무인점포 등장… 계산원이 사라진다
“韓 기술수준 낮아 ‘일자리 감소’ 우려 일러”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2018년 각 기업들의 신년사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경제계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았고, 세계무대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뜩이나 심각한 일자리 문제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비교적 사람의 일손을 덜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우리 사회에 기회이자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월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실업 문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심화됐다. 15~29세 청년실업률이 9.9%를 기록해 청년 10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2016년(101만2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실업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공개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인공지능 점포 ‘아마존고(Amazon Go)’는 앞으로 다가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워싱턴주 시애틀에 선보인 ‘아마존고’는 고객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면 자동으로 계산돼 계산대와 계산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음식을 만들거나 선반에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들을 안내·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존재하지만, 향후 무인점포가 확대될 경우 미국에서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자리 우려에 무인점포 본격 추진 부담


국내에서 인공지능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인 코리아세븐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마케팅 과정에서 ‘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 등장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인 편의점이라고 해서 직원이 없는 게 아니다. 계산은 편의점 업무 중 가장 단순한 업무이고 상품 관리·발주·입고·진열 등 사람의 손이 필요한 더 어려운 업무들이 있다”며 “자동 계산 시스템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직원들의 노동이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편의점이 완전히 무인화되는 데에는 향후 2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편의점 신기술을 위한 것일 뿐 단기간에 매장을 확대할 계획도 없다”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준비하는 데에만 500여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오히려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유통규제 기조와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무인 편의점의 본격 추진을 공론화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무인점포로 인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고용주의 인건비 부담을 덜겠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일자리 개선이라는 정부의 취지에는 어긋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인점포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시대적 조류”라며 “새로운 유통산업의 전략에 대해 중국이나 일본처럼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술수준, 걸음마 단계


하지만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무인 계산대를 테스트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이용률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무인계산 시스템의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일자리 감소 우려는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아마존고’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계산 과정 없이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돼 편리하지만, 대형마트 무인 계산대는 고객이 직접 물건을 일일이 스캔하고 포인트 적립과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며 “현재 무인 시스템은 계산 과정에서 오류가 나거나 잘못 눌렀을 경우 이를 도와줄 직원이 있어야 한다. 완전 무인화로 가기에는 기술적으로 개발돼야 할 것이 많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 역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혁신역량’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혁신 역량이 IT 기술 관련 특정 분야에 편향돼 있어 향후 4차 산업혁명 진전으로 기술 및 산업구조가 급변할 경우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이 더디게 진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다중 통신 및 컴퓨터 그래픽 등 3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에 올라서며 혁신을 이끌어 온 측면이 있으나,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기술 개발은 더디다. 미국 특허청에 승인된 500만개 이상의 실용 특허출원을 기준으로 최근 10년(2006~2015년)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 상위 10개 기술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15개국 중 11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IT 기술 관련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경제연구원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유통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개발 및 활용을 위한 투자 비율(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15년 기준 0.5%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통기업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0.3%, 0.1% 수준으로 신기술 이용률이 낮고 첨단 정보통신기술 특허출원 실적도 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인력 대체 및 고급인력 수요 급등으로 나타나는 유통인력 구조 변화에 대응한 교육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단속으로 구금돼 있는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오후 현지에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로 오를 예정이다. 이륙시간은 현지시간 오후 2시반 전후가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11일 오후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금 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28㎞로, 차로 약 4시간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출국한다. 정부 신속대응팀 소속 조기중 주미대사관 총영사는 9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에 "행정적, 기술적인 사안들을 계속 미국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사법처리되지 않는 조건 하에 석방 직후 자진출국하는 형식의 세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ICE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LG에너지


사회

더보기
배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 혐의 일부 부인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10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인천경찰청 소속 A(30대 경위)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따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의 점은 판례에 의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의견서를 봤는데 상상적 경합의 유죄를 인정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의 법정형이 더 높다"며 "일부 유죄가 (인정)되는 이상 (선고) 결과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은데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에 실질적 실익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파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공무상 비밀이 아니라는 취지의 의견과 관련해 "수사자와 사건 내용이 적힌 용지를 촬영한 것으로 비밀문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피고인의 행위가) 소문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시켜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A씨 측 변호인은 "차일 기일에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직업이

문화

더보기
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앤아이앙상블이 오는 9월 27일(토) 오후 7시 30분 문아트그라운드 실버스크린홀에서 세 번째 정기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를 개최한다. 이앤아이앙상블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 공연에서 500석 규모 객석을 전석 매진시키면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한정된 50석 규모의 공간에서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소리’를 주제로 음악, 마임, 영상이 결합된 다층적 무대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객은 연주자들의 호흡과 움직임, 무언의 퍼포먼스, 대형 스크린의 영상미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의 완성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앤아이앙상블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자신들이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자작곡은 매 공연마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앤아이앙상블만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창작 작업을 통해 모던 팝 클래식이라는 독창적 장르를 개척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아우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앤아이앙상블 바이올린 박진희, 기타 김도윤, 첼로 김혜영, 건반 이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