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경제 관련 긍정적 지표가 또 하나 나왔다. 2007년부터 시작된 경제행복지수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경제행복지수 상승은 국민들이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고 있다는 뜻일까?
지난해 말 실시된 제20회 경제행복지수 조사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행복이 45.1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6.7점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의 항목과 그룹에서 행복지수가 올랐다.
특히 △자영업자(+13.2점) △40대(+9.4점) △소득 6000만~8000만원(+12.7점) 그룹의 행복감 개선이 두드러졌다. 또, 행복감이 높은 집단은 △직장인(48.1점) △공무원(56.8점) △20대(53.1점) △대졸 이상(대졸 48.4점, 대학원 이상 48.8점) △미혼자(48.9점)로 조사됐다.
2018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1.5%가 2017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년 조사에서 5.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긍정적 답변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25.9%에 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경제적 상황보단 만족도를 의미”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긍정적 인식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결과가 실제 경기 회복·개선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행복지수는 실제 경제적 상황보다는 개인의 경제적 만족도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경제행복지수가 크게 상승한 이유 또한 경기 회복세에 따라 개인의 경제적 상황이 개선됐다기보다는 체감하는 다른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각종 지표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으나, 개인의 경우 경제 지표에 비해 상승폭을 덜 체감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를 들어 경제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임금 근로자의 임금이 바로 오르지는 않는 것처럼, 민간에서 회복세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경제 회복을 체감 못한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2015년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던 경제행복지수가 이번 조사에서 많이 상승했다”며 “이는 향후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사회 내 불평등 및 부조리함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증가해 주관적인 행복감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경제·사회적 약자였던 20·30대의 행복감이 많이 개선됐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20·30대의 관심사인 일자리·주택 분야 등과 관련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개선에 대한 희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