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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준의 역사기행

[역사기행] 이집트에서 평창까지… 인면조의 진실

영원불멸의 상징 천추만세



[박웅준 성보문화재연구위원] 역사 칼럼을 쓰는 입장에서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면조(人面鳥)’가 사신(四神,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을 사방에 두고 무대 가운데에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기획자의 말에 따르면 평화를 수호하는 사신과 함께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인면조를 등장시켰으며 고구려 고분벽화를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고 한다. 인면조가 등장한 후 하늘에 천문도인 천상분야열차지도가 펼쳐진 것에서도 그 의도가 확인된다.

천상과 지상을 오간 인면조

많은 문화권에서는 새를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존재로 여겼다. 우리나라에 있는 솟대위의 새와 북방민족들이 신성시하는 기러기는 샤먼이 천상계로 영적인 여행을 떠날 때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졌다. 고대의 지배자 또는 샤먼이 머리를 새 깃털로 장식한 것은 이 같이 하늘과 통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새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한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인간이 ‘카(ka)’와 ‘바(ba)’ 그리고 ‘아크(akh)’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카’는 생명의 원천이자 혼(spirit)의 본질로 ‘카’가 육체를 의미하는 ‘아크’로부터 떠나는 것을 죽음으로 여겼다. 

‘카’는 사후세계로 떠나지만 부활 할 때 자신의 육체로 되돌아온다고 믿었고 이를 위해 미이라를 만들었다. ‘바’는 개인의 인격이자 개성을 말하며 죽은 뒤에는 육체를 떠나지만 매일 밤 피라미드에서 나와서 날아다니다가 동틀 무렵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바’는 얼굴이 사람이고 몸은 새인 형상으로 표현된다. 

개성(personality)을 의미하는 사람의 얼굴과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의 결합인 것이다. 이집트의 ‘바’를 고구려의 인면조에 투영한다면 인면은 무덤 주인의 얼굴일 것이다. 자유롭게 천상과 지상을 오가고자 무덤의 주인은 새의 몸을 빌린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인들이 이집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을 리는 없기 때문에 인면조는 당시 동아시아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올림픽에 등장한 인면조는 우리나라에 등장하는 여러 인면조 가운데 고구려 덕흥리 고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408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무덤의 주인공은 유주자사 진(鎭)으로 그가 고구려인인지 아니면 중국인 망명객 인지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무덤 내부에 그려진 화려한 벽화는 5세기 초 고구려의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 진의 초상이 그려진 앞 칸 천장에는 수렵도와 같은 묘주가 전생에 했던 장면과 천상의 여러 신기한 동물이 같이 그려져 있어 고구려인의 사후관을 엿볼 수 있다. 인면조는 여러 신수(神獸)들 가운데 두 개가 확인 된다. 각각 옆에 ‘천추지상(千秋之像)’, ‘만세지상(萬歲之像)’
이라는 글이 있어 당시 인면조를 ‘천추’와 ‘만세’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수 기원을 담은 주술

천추와 만세는 ‘천년만년 세월장구(千年萬年, 歲月長久)’를 의미하는 천추만세(千秋萬歲)라는 어구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추(秋)는 일각이 여삼추(一刻 如三秋, 일각이 삼년과 같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세(歲)와 같이 한 해를 의미한다. 따라서 천추는 천년이고 만세는 만년을 의미하며 둘 다 오랜 세월의 대명사로 이해할 수 있다. 천추만세는 전국시대 한비자(韓非子, BC280-BC233)의 현학(顯學)에서 다음과 같이 이른 용례를 찾을 수 있다.

‘지금 무당이 사람들을 위해 빌며 “당신이 천년만년 살도록 축원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해도 이렇게 부르 짓는 소리에 귀가 따가 울 뿐 하루라도 목숨을 더 부지하고 살게 할 효험이 있는지는 알 수없다’ 

냉철한 한비자의 눈에는 덧없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당시 천추만세는 무속인이 주술처럼 읊어진 유명한 어구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말은 이 후 진한 시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한나라대의 와당 수막새에 많이 씌어졌다. 이러한 어구가 어떻게 해서 인면조와 결합이 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집트에서 한반도까지



당시 중국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는 옹, 부혜와 같은 인면조가 등장하나 이것이 등장하면 크게 가물거나 전쟁이 일어난다는 등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어 있어 사후세계와 연관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한나라의 마왕퇴묘에서 발견된 백화 가운데 한 쌍으로 된 인면조가 등장하기 때문에 산해경과 관련 없는 인면조의 도상이 성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진시대 갈홍이 쓴 도교서인 포박자(抱朴子)에서는 천세와 만세라는 새는 모두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하고 있는데 수명 또한 그 이름과 같다(千歲之鳥 萬歲之禽 皆人面而鳥身 壽亦如其名)” 라고 기록하고 있다. 마왕퇴묘의 도교적 요소를 볼 때 백화에 등장하는 인면조는 천추와 만세로 볼 수 있고 이 시기 부터 비롯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후 하남성 등현 학장묘(學裝墓)에서 발견된 남북조 시대 화상전에서는 천추와 만세의 명문과 함께 인면조 도상이 발견되어 무덤에서 꾸준히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를 비롯해 신라와 백제에서 인면조가 확인된다. 대부분 위의 경우와 같이 쌍으로 발견되고 무덤에서 출토 된 것으로 보아 도교의 영향을 받은 천추와 만세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무덤에서 주인공의 영원한 안녕을 바라는 의미와 인면조의 결합은 이집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집트의 바는 낮 동안에는 하늘에 올랐다가 밤에는 무덤 주인에게 돌아온다. 그것은 태양이 뜨고 지는 것과 같다. 태양은 천년만년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무덤 주인은 오래도록 안주할 수 있다. 불로장생을 추구한 동양에서도 무덤 주인은 영원히 천상을 오르내리는 새와 같기를 바랐던 것이 아닐까? 쌍으로 표현되는 것도 무덤 주인이 부부였기때문일 것이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샤먼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한비자가 말한 천추만세를 읊은 무당도 그 기원은 샤머니즘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로아스터교에서 의식을 주관하는 사제도 하반신이 새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인면조를 보고 일부는 혐오감을 느꼈다고 하듯이 인수(人獸)결합은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양에서도 세이렌(Siren)과 하피(Harpy)와 같은 인면조가 있지만 모두 <산해경>의 옹과 같이 인간에게 해가되는 존재로 묘사되는 것은 이 같은 인간의 심리에 있을 것이다. 

개회식에서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인면조의 선택은 전 세계적인 궁금증을 자아냈다는 점에서 성공한 듯 싶다.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무산…‘인권ㆍ비핵화 논의’ 부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지시간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6일 돌연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취소된 여러 말들이 정치권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측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 및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 요구에 따른 부담이 북한 측으로서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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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