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7℃
  • 흐림강릉 12.5℃
  • 흐림서울 18.5℃
  • 흐림대전 16.3℃
  • 대구 12.8℃
  • 흐림울산 14.1℃
  • 흐림광주 15.9℃
  • 흐림부산 15.1℃
  • 흐림고창 15.7℃
  • 제주 16.6℃
  • 흐림강화 16.6℃
  • 흐림보은 14.0℃
  • 흐림금산 14.5℃
  • 흐림강진군 11.7℃
  • 흐림경주시 12.5℃
  • 흐림거제 13.6℃
기상청 제공

박웅준의 역사기행

[역사기행] 시진핑의 中國夢과 ‘메스아이낙 구하기’

URL복사

경제냐 역사냐 갈림길에선 아프가니스탄
실크로드 장악 위한 거침없는 중국 자본
국제 여론 따가운 시선에 일대일로 과연


[시사뉴스 박웅준 칼럼니스트] 각종 개발로 인해 드러난 문화유적은 발굴을 거쳐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 이전 복원이나 전시관 등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경우 풍납토성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 등과 같이 해결방법을 모색되지만. 수많은 문화유적은 과거의 유산으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기 싫은 사람들로 인해 파괴된다.

2014년 “메스 아이낙 구하기(Saving Mes Aynak)” 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인 브렌트 후프만(Brent E. Huffman)이 만든 이 작품은 아프가니스탄의 불교 유적 메스 아이낙의 발굴과정을 기록하고 유적을 지키려는 노력을 담았다. 450,000m²에 이르는 광대한 유적이 발굴 후에는 구리광산의 개발로 파괴될 운명에 처했기 때문에 영화는 이를 널리 알려 유적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1년 3월 8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 민병대에 의해 53m와 37m의 두 구의 거대한 바미얀(Bamiyan) 석불이 로켓포와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파괴된 적이 있다. 후푸만은 제2의 바미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이곳을 개발하기로 한 이유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다. 수도인 카불에서 남동쪽으로 40km 떨어진 이곳에는 이미 1974년에 2400만 톤에 이르는 많은 양의 구리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었는데 아프간 정부는 외국 정부에 개발권을 팔기로 했다. 2008년 국제입찰이 진행되었고 34억불이라는 금액을 제시한 중국의 국영광산업체인 MCC(Metallurgical Corporation of China Limited, ?冶金科工集?有限公司)에게 채굴권이 넘어갔다. 중국은 25년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고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적을 조사하고 있던 DAFA(Delegation archeologique francaise en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프랑스고고학 대표단)은 아프간 정부를 설득시켜 세계은행(World Bank)의 후원을 받아 공사가 들어가기 전 이곳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결과 청동기시대부터 쿠샨시대까지 유적과 불교 사원지가 있음이 확인되었고 긴급발굴이 결정되었다. 아프간 정부와 중국은 단 3년의 발굴 기간을 허락한다.

발굴은 아프간의 고고학자와 여러 나라에서 온 국제협력팀에 의해 2014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5000년 전의 구리 제련소를 비롯해 5-7세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규모의 불교사원지가 확인된 것이다. 사원지에서는 많은 불탑과 400구가 넘는 불상이 발굴되었다. 불상은 동서문화교류를 상징하는 간다라양식으로 일부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었다. 삼장법사로 알려진 현장과 신라의 혜초가 인도를 갈 때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통과했듯 이곳은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동서문화교류의 십자로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룬 메스 아이낙 구하기(Saving Mes Aynak)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유적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미 많은 투자를 한 중국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까지 공사는 시작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도 알 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공사중단이 구리 가격의 폭락이나 중국 측 총괄인 Shen He ting의 부정부패혐의로 인한 축출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국제여론을 무시하고 유적을 파괴하고 공사를 강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65%와 세계 GDP의 1/3을 통합 한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벨트 비전을 가진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듯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잊는 육상 실크로드는 일대일로의 출발이자 핵심이다.

아프가니스탄은 고대의 실크로드가 그랬듯 중국의 신강(Xingang)과 이란을 잊는 중앙아시아의 요충지이자 많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구리광산에 대한 개발권 획득뿐만 아니라 중국 국영 석유회사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유정 개발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국영 도로·교량공사는 아프간 중부 187km의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205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인 바드흐샨(Badakhshan)과 리틀 파미르(Little Pamir)지역에 보안을 위한 군사 원조까지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일대일로를 위해 중국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은 일대일로를 직접 완성하고자 하는 것 같다. 올해 3월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에서 99.9%의 찬성으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철폐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함께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명기시켰다. 앞으로 일대일로와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일로 전략은 ① 정책소통(政策?通), ② 인프라연결(?施?通), ③ 무역확대(?易?通), ④ 자금조달(?金融通), ⑤ 민심상통(民心相通) 등 5대 이념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지속 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은 일시 중단인 메스 아이낙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아프간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개발권을 가진 중국의 입장도 중요하다. 이념을 위해 불상을 파괴했던 홍위병과 탈레반의 합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손해를 감수하고 어떠한 대의적 결단을 내릴 것인가. 예기치 않은 딜레마에 빠진 중국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개막..."제과·제빵의 미래가 한자리에"
[시사뉴 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가 16일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최신 제과·제빵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업계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베이커리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제과·제빵 기계, 포장, 베이커리 반조리품, 원·부재료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100개사 280여 부스가 참가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제과제빵 기계 및 주방 설비부터 원부재료, 포장 기기, 베이커리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품목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명인들의 기술뿐만 아니라 AI 기반 제빵 로봇 등 혁신적인 푸드테크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K-베이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관도 운영된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하우스 오브 디저트 특별관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마카롱, 초콜릿 등 최신 디저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 특별관에서는 국내 인기 파티셰리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소개한다. 개막 첫날인 오늘, 전시장 곳곳에서는 꽈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첨단기술과 인재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점 보호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첨단 기술과 인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점 보호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자유무역 질서의 퇴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글로벌 산업·무역 질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입장에선 국가의 명운을 걸고 파격적인 혁신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과 인재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점 보호하고 혁신적인 제품은 정부가 공공 조달 등으로 먼저 수요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제조 역량 혁신, 인공지능 기반 제조 생태계 구축, 안정적 제조 주권 확보를 위한 한국판 국부펀드 설립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다”라며 “지금은 위기를 버티고 극복하는 능력을 넘어서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과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해 “저는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7일부터 어제까지 중앙아시아 자원부국 카자흐스탄, 중동 지역 주요 에너지 공급국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총 4개국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며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자기계발과 재테크, 마음가짐과 명상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알파’를 펴냈다. 이 책은 단순히 사회적 성공이나 부의 축적을 강조하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궤를 달리한다. 저자는 모든 변화의 시작점을 외부 환경이 아닌 자기 내면의 창조자로서 ‘알파(Alpha)’, 즉 근원적인 마음가짐과 삶의 원칙 등에서 찾는다. 꾸준한 자기계발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에 충실한 삶의 태도가 어떻게 한 개인을 비범한 성취로 이끄는지에 대한 명확한 통찰을 담았다. 본문은 자신을 가로막는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스스로 새로운 인생철학을 수립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준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가 삶의 ‘으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법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과 함께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매일의 작은 습관이 모여 거대한 운명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한다. 핵심은 ‘성장’과 ‘마음가짐’의 조화에 있다. 저자는 개인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알파적 인간’의 모습은 결국 재테크 등을 통한 물질적 성공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삶의 균형이야말로 일시적인 성취를 넘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