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웅준의 역사기행

[역사기행] 시진핑의 中國夢과 ‘메스아이낙 구하기’

URL복사

경제냐 역사냐 갈림길에선 아프가니스탄
실크로드 장악 위한 거침없는 중국 자본
국제 여론 따가운 시선에 일대일로 과연


[시사뉴스 박웅준 칼럼니스트] 각종 개발로 인해 드러난 문화유적은 발굴을 거쳐 원형을 보존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 이전 복원이나 전시관 등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경우 풍납토성과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 등과 같이 해결방법을 모색되지만. 수많은 문화유적은 과거의 유산으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기 싫은 사람들로 인해 파괴된다.

2014년 “메스 아이낙 구하기(Saving Mes Aynak)” 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인 브렌트 후프만(Brent E. Huffman)이 만든 이 작품은 아프가니스탄의 불교 유적 메스 아이낙의 발굴과정을 기록하고 유적을 지키려는 노력을 담았다. 450,000m²에 이르는 광대한 유적이 발굴 후에는 구리광산의 개발로 파괴될 운명에 처했기 때문에 영화는 이를 널리 알려 유적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였다.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1년 3월 8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 민병대에 의해 53m와 37m의 두 구의 거대한 바미얀(Bamiyan) 석불이 로켓포와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파괴된 적이 있다. 후푸만은 제2의 바미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이 이곳을 개발하기로 한 이유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다. 수도인 카불에서 남동쪽으로 40km 떨어진 이곳에는 이미 1974년에 2400만 톤에 이르는 많은 양의 구리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었는데 아프간 정부는 외국 정부에 개발권을 팔기로 했다. 2008년 국제입찰이 진행되었고 34억불이라는 금액을 제시한 중국의 국영광산업체인 MCC(Metallurgical Corporation of China Limited, ?冶金科工集?有限公司)에게 채굴권이 넘어갔다. 중국은 25년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고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유적을 조사하고 있던 DAFA(Delegation archeologique francaise en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프랑스고고학 대표단)은 아프간 정부를 설득시켜 세계은행(World Bank)의 후원을 받아 공사가 들어가기 전 이곳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결과 청동기시대부터 쿠샨시대까지 유적과 불교 사원지가 있음이 확인되었고 긴급발굴이 결정되었다. 아프간 정부와 중국은 단 3년의 발굴 기간을 허락한다.

발굴은 아프간의 고고학자와 여러 나라에서 온 국제협력팀에 의해 2014년 6월까지 진행되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5000년 전의 구리 제련소를 비롯해 5-7세기에 만들어진 거대한 규모의 불교사원지가 확인된 것이다. 사원지에서는 많은 불탑과 400구가 넘는 불상이 발굴되었다. 불상은 동서문화교류를 상징하는 간다라양식으로 일부는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었다. 삼장법사로 알려진 현장과 신라의 혜초가 인도를 갈 때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통과했듯 이곳은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동서문화교류의 십자로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과 유물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룬 메스 아이낙 구하기(Saving Mes Aynak)가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유적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미 많은 투자를 한 중국으로서는 곤란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현재까지 공사는 시작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의 계획도 알 수 없다. 표면적으로는 공사중단이 구리 가격의 폭락이나 중국 측 총괄인 Shen He ting의 부정부패혐의로 인한 축출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국제여론을 무시하고 유적을 파괴하고 공사를 강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65%와 세계 GDP의 1/3을 통합 한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벨트 비전을 가진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듯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잊는 육상 실크로드는 일대일로의 출발이자 핵심이다.

아프가니스탄은 고대의 실크로드가 그랬듯 중국의 신강(Xingang)과 이란을 잊는 중앙아시아의 요충지이자 많은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구리광산에 대한 개발권 획득뿐만 아니라 중국 국영 석유회사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의 유정 개발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국영 도로·교량공사는 아프간 중부 187km의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205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인 바드흐샨(Badakhshan)과 리틀 파미르(Little Pamir)지역에 보안을 위한 군사 원조까지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일대일로를 위해 중국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은 일대일로를 직접 완성하고자 하는 것 같다. 올해 3월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에서 99.9%의 찬성으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이 철폐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함께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명기시켰다. 앞으로 일대일로와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대일로 전략은 ① 정책소통(政策?通), ② 인프라연결(?施?通), ③ 무역확대(?易?通), ④ 자금조달(?金融通), ⑤ 민심상통(民心相通) 등 5대 이념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지속 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은 일시 중단인 메스 아이낙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아프간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개발권을 가진 중국의 입장도 중요하다. 이념을 위해 불상을 파괴했던 홍위병과 탈레반의 합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손해를 감수하고 어떠한 대의적 결단을 내릴 것인가. 예기치 않은 딜레마에 빠진 중국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