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2.0℃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6.4℃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많음대구 5.7℃
  • 구름조금울산 10.0℃
  • 흐림광주 8.4℃
  • 맑음부산 10.9℃
  • 흐림고창 4.7℃
  • 구름조금제주 10.9℃
  • 맑음강화 2.7℃
  • 구름조금보은 1.3℃
  • 흐림금산 2.5℃
  • 구름조금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5.4℃
  • 구름조금거제 8.2℃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임산 칼럼] “평생의 공부가 젊게 만든다”

URL복사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할 것

[시사뉴스 임산 칼럼니스트]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여덟 살도 채 안 된 나이에 함부르크에 있는 면제품 수출 회사에 견습공으로 들어간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공무원, 교수, 변호사 그리고 의사들을 배출한 집안이었는데 드러커는 부친의 뜻을 헤아려 당시 함부르크 법과 대학에도 등록을 한다. 그 당시 대학은 수업에 꼬박꼬박 출석할 필요가 없었고, 조교를 통해 대출도 쉬웠기 때문에 견습생 생활과 대학생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대학생은 팔리지 않은 가장 값싼 좌석에서 오페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 견습공일을 마치고 무료로 오페라를 관람하던 어느 날 19세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e, 1813~1901)의 오페라, 폴스타프(Falstaff)를 보게 된다. 그날 이후 폴스타프의 매력에 빠져든 드러커는 오페라를 관람한 후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다 깜짝 놀란다. 그토록 명랑하고 인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오페라를 작곡한 베르디가 여든 살의 노인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는 건강한 사람의 평균 수명도 50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80세란 나이는 흔한 나이가 아니었다. 그 날 드러커는 베르디가 직접 쓴 글을 읽었는데 누군가 베르디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19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미 유명인이 된 당신이, 왜 굳이 힘든 오페라 작곡을 계속하는가?”

그 때 베르디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한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습니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베르디에 깊은 영감을 받은 드러커는 남은 인생과 저술활동 가운데, 베르디가 여든이라는 나이에도 완벽을 추구하며 오페라를 작곡했던 그 때 그 심정으로 살기로 결심한다.

몇 년 뒤, 드러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겨 증권 회사 견습생으로 일하게 되는데 1929년 10월 뉴욕 증권 시장이 붕괴되고 그가 근무하던 증권회사도 파산하게 되면서 정확히 스무 살 되던 날에 프랑크푸르트 최대 신문사에 금융 및 외교 담당 기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당시 그는 함부르크 대학에서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법과 대학으로 전학을 했는데 당시 유럽에서는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학적을 옮기는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했다.

법학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드러커는 퇴근 후 남은 오후 시간과 밤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면서 자기만의 공부법을 개발해서 활용한다. 그는 3년 혹은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해서 공부했는데,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했다. 물론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 후 드러커는 2005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가지 60년이 넘게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새로운 분야를 공부했다. 이 방법으로 그는 상당한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새로운 주제,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론 등에 대해 오픈 마인드를 갖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공부한 모든 주제들이 각기 다른 가정과 다른 방법론에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대한나노의학회가 주최하는 '바이오나노메디신쌀롱'에 참석했다. 바이오, 헬스케어, 유전체 플랫폼 등 생명과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날 모임은 '허혈성 질환 치료를 위한 나노의약품 개발'이라는 테마로 전북대 정환정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이번 모임에 새로 참석한 지인중 한 분은 서울대에서 국제경제학과 치의학을 복수전공한 독특한 커리어를 지녔다. 늘 그렇지만 이 모임의 백미는 발표 후에 이어지는 토론이다. 

가끔 바쁘다며 토론에 참석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문용어로 'PEST 분석(외부환경분석)'은 "기업이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인가?"를 고민할 때 경영자들이 관찰하고 분석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드러커 선생은 이것을 'Business Theory'라고 명명했는데 '사업이론'이라고도 번역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것을 '돈 버는 이론'이라고도 부른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 

인문사회계열 출신으로 지난해 미래의료포럼 위원으로 초대받아 의료분야 혁신을 위해 토론할 기회를 가졌고, 당시 위원장이셨던 대한나노의학회 강건욱 회장의 제안으로 한 달에 한 번 바이오 관련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생명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는 맛이 솔솔하다. 

어떤 분이 경영학 창시자 피터 드러커 선생에게 늙지 않는 비결을 물었을 때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뇌리를 스쳐간다. 

"평생의 공부가 마음과 몸을 젊게 만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