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7 (일)

  • 맑음동두천 -0.5℃
  • 맑음강릉 10.0℃
  • 박무서울 4.9℃
  • 박무대전 8.1℃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2.4℃
  • 구름많음광주 5.6℃
  • 맑음부산 7.6℃
  • 흐림고창 7.5℃
  • 구름조금제주 12.1℃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9℃
  • 맑음금산 7.3℃
  • 맑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2.9℃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경제

요리 초보자도 부담없는 ‘CJ올리브마켓’

URL복사

난이도별 레시피 제공해 HMR 200% 활용 가능
食문화 변화 보여주나 ICT 활용 미흡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집에서 요리를 해먹자니 시간이 별로 없고 자신도 없어요.” 혼자 사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의 흔한 고민이다. 그렇다고 매번 배달 음식을 시켜먹자니 가격 부담이 크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 금방 질리기도 한다. 오후 6시에 정확히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도 빨라야 7시 무렵인데, 그 시간에 요리까지? 맛은 둘째쳐도 아까운 나의 저녁시간이 ‘순삭(순간삭제)’되는 것은 용서할 수가 없다. 비교적 적은 시간을 투자해 맛있는 음식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직장인들의 고민을 조금 더 친절하게 헤아려주는 식품 매장이 탄생했다. 지난 1일 CJ제일제당이 선보인 ‘CJ올리브마켓(이하 올리브마켓)’이다. 올리브마켓은 CJ제일제당이 ‘햇반’, ‘비비고’, ‘고메’ 등 자사의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HMR 특화 매장이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 변화와 요리보다 우선시되는 것들이 많아진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해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선보였다.


‘기존 식품 매장과 무엇이 다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기자가 직접 올리브마켓을 찾았다. 체험 후 기자가 느낀 것은 “데우기만 하면 조리가 완료돼 다 만들어진 음식이나 다름없는 HMR을 좀 더 성의 있게, 좀 더 그럴듯하게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CJ제일제당의 노하우를 집약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대의 식(食)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형마트처럼 모든 소비자를 위한 쇼핑 공간은 아니지만 다인가구가 줄어드는 현대사회 소비자에겐 편리한 쇼핑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HMR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박보검?


올리브마켓은 HMR 레스토랑인 ‘올리브 델리(Deli)’와 HMR 제품 및 식재료 매장인 ‘올리브 그로서리(Grocery)’, 두 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올리브 델리’에서는 전문 셰프들이 CJ제일제당의 HMR 제품을 모티브로 자사의 제품을 활용해 개발한 외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과 샐러드도 판매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식사 메뉴는 세 가지 반찬과 국이 함께 제공되고 가격은 1만원 내외(9500~1만500원)다. 기자가 직접 먹어본 바로는 맛에서는 합격점이었지만, 올리브마켓이 직장인 소비자가 많은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점심식사로 사먹기엔 다소 비싼 가격이다. 그나마 가격 책정에 대해 이해할만한 부분은 메인 메뉴에 들어간 주요 원재료가 풍성하다는 점이다.


회사 측 입장에서는 ‘올리브 델리’의 레스토랑 코너가 자사 제품을 모티브로 자사 제품을 활용해 메뉴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공간일 수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느낌이 우선 와 닿는다. 남다른 인상을 남길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것은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듯 HMR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벤딩머신이다.


‘올리브 델리’에 구비된 3대의 벤딩머신을 통해 소비자들은 ‘햇반컵반’과 ‘고메’ 제품 설명을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벤딩머신 옆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 개수대, 수저, 젓가락, 물티슈, 쟁반 등이 준비돼 있다. 제품 구매부터 조리, 취식까지 가능해 ‘업그레이된 편의점’같은 느낌이다.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일부 오전 시간대에는 양지채, 계란지단채, 양파채, 데친 콩나물, 대파 슬라이스, 참기름 등의 고명과 ‘비비고 김치’가 마련된 토핑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벤딩머신에서 선보이는 ‘햇반컵반’은 올리브마켓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박보검 스페셜 에디션’ 제품이라 대단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배우 박보검의 얼굴이 크게 자리한 ‘햇반컵반’을 사기 위해 몰린 팬들로 인해 매진되는 일이 잦을 뿐 아니라, 영상에 나오는 박보검에게 윙크를 하는 등 애정 표현을 하는 팬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동대문을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진다면 이 벤딩머신은 그의 팬들에게 사랑받는 관광 코스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CJ제일제당 측도 현재 5종에 불과한 ‘박보검 스페셜 에디션’ 제품 종류를 더 확대할지 고려중이라고 하니 말이다.




HMR, 어디까지 활용해봤니?


‘올리브 델리’를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올리브 그로서리’에는 CJ제일제당의 HMR 제품이 총망라돼 있다. HMR 제품 외에 CJ제일제당의 여러 식·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제품과 각종 과일·채소 등의 신선식품을 선보인다. ‘햇반컵반 박보검 스페셜 에디션’과 같이 다른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기획 상품도 구비돼 있다.



‘올리브 그로서리’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HMR을 200% 활용해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에 따라 제품 관련 요리법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치즈찜닭을 만들고 싶은 소비자는 ‘비비고 찜닭’과 ‘백설 햇당면’을 이용해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요리법과 필요한 식재료가 적힌 ‘레시피 카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불린 당면을 찜닭과 섞어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는 요리법이 난이도 별 4개(최고 난이도가 별 5개)이기 때문에 요리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도해 볼만하다. 직원에게 문의하면 필요한 식재료들을 찾아준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매장에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냉동 매대 전면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진열 제품과 브랜드 콘텐츠가 동시에 노출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술 지원으로 탄생한 사물인터넷(IoT) 매대에서는 스크린 양쪽에 진열된 각각의 제품을 터치하면 스크린에 관련 영상이 나온다. 이 외 배치된 다른 스크린에서는 CJ제일제당의 HMR 제품 종류를 살펴볼 수 있고 브랜드 스토리와 광고 영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나 편리함이 과연 무엇인지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다양한 영상으로 매장의 화려함을 더하는 수준이랄까? 구매하려는 제품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제시하고 이 중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레시피 카드’를 직접 인쇄할 수 있다거나,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함유한 영양성분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더 보충하고 싶은 영양소를 선택했을 때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방식이라면 좀 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비자들이 올리브마켓을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혁신적인 공간’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방문한다면 실망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이 올리브마켓을 통해 식품시장의 ‘대세’ HMR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최적화 매장을 선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아직은 시작 단계라는 점을 고려해 아쉬움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감을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12·3 비상계엄 가담 공직자 조사 착수 전 자발적 신고하면 징계 안 한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공직자가 조사 착수 전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6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발적 신고자에 대한 징계 면책·감면 기준을 마련했다. 국무조정실은 ‘자발적 신고자는 확실히 보호된다’는 해당 방침을 전 부처에 신속히 시달할 방침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내란 가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단죄가 필요하다”며 ▲반인권적인 조사는 없어야 함 ▲자발적 신고에 대해선 감면·면책을 지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이 기준에 대해 “헌법존중 정부혁신 TF(Task Force)의 활동이 처벌 자체에 목적을 두기보다 자발적 신고를 통해 은폐된 사실을 밝혀내 12·3 비상계엄 선포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히 기록해 두어야 한다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직자가 조사 착수 전 자발적으로 신고하면 징계요구를 생략하고 필요하면 주의·경고 등으로 처리한다. 조사 착수 후 초기 단계에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