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달 실업자 수가 102만2000명을 기록하며 9월 기준 IMF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9개월째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기면서 실업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다른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역대 9월 실업자 수와 비교하면 IMF 시기인 1999년(115만5000명) 이래 가장 높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상회한 것은 9개월째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0년 3월까지 10개월간 100만명의 실업자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3.6%) 이후 가장 높다. 청년실업률은 소폭 줄었지만 30대, 40대, 60대이상 등에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8.8%로 조사됐다. 반면 30대는 3.6%로 0.8%포인트 늘었고, 40대와 60세이상 또한 각각 0.5%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줄었지만 체감실업률을 뜻하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7%로 1.2%포인트 올랐다.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취업준비 생활을 하거나 구직 자체를 단념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취업준비생은 73만2000명, 구직 단념자는 55만6000명에 달했다. 취업준비생은 역대 최대로 많았고, 구직단념자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 7월과 8월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커졌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 자체는 좋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도 “7~8월 대비 고용 증가폭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봤다.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5000명과 3000명으로 연이어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바 있다.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7·8월 다음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일시적 효과가 작용했을 뿐 취업시장이 회복세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빈 과장은 “9월은 추석을 앞두고 조사됐는데 일부 업종에서 명절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재와 관련한 재료와 식료품 등에서 미세하지만 취업자 수가 증가했고, 제조업은 감소세가 둔화됐다”며 “8월의 일시적 폭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