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람들

‘얼음의 소리를 듣는다’…과천빙상장의 신화 ‘김동욱’ 장인

URL복사

1mm의 오차를 허용 않는 섬세한 빙질 관리
과천시설관리공단 지원으로 선진 관리 익혀



[시사뉴스 이재준 기자] 10일 최첨단 빙상장으로 거듭나는 과천시민회관 실내빙상장(이하 과천빙상장)의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 궁금하다. ‘얼음 관리의 장인’ 김동욱 주사,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 때마다 파견돼 선수들의 안전하고 향상된 기록을 위한 빙상을 만들었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실내 빙상 경기장도 그의 솜씨이다. 

피겨여제 김연아가 연기했던 ‘백조의 호수’. 새하얀 은반 위에서 펼쳐진 청순하고 우아한 백조 오데트와 강하고 요염한 흑조 오딜이 표현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몸짓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데, 일반 무대가 아닌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하기 위해서는 빙질(얼음의 표면 상태)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발생하는 빙질의 균열 및 이음 현상이 없어야 한다. 과천빙상장은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 같은 까다로운 얼음 조건을 충족시켜왔다. 이런 이유로 1995년 개장한 이래 국내 빙상스포츠인과 애호가들 그리고 선진 빙상강국의 지도자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그리고 이같은 빙질을 만든 일등 공신이 ‘얼음 관리의 장인’ 김동욱 주사이다. 그는 1955년생 서울 뚝섬 출생으로 이미 정년 퇴임을 한 상황, 그러나 국보급의 얼음 관리 기술력 지닌 그를 빙상인들이 놓아주질 않아 강제(?) 재취업 중이다. 현재는 과천빙상장 뿐만 아닌 전국 빙상장을 누비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중학교 2학년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일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빙질 관리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1995년 입사한 과천시설관리공단의 지원으로 캘거리 벤쿠버 등 선진 빙상장을 직접 견학하고 일하기도 했죠. 빙질은 선수의 기록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연아 열풍’으로 시작된 빙상 스포츠의 전성시대를 열은 과천빙상장. 김 주사는 이곳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세계대회를 석권한 김연아 선수뿐만 아닌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최초 메달리스트인 곽민정 선수, 랭킹 1위 유영 선수, 랭킹 3위 김예림 선수도 이곳 출신입니다.”

김 주사는 자신이 만든 얼음 위에서 훈련한 선수들을 열거하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과천빙상장은 재개장 이전 명성에 못미치는 빙질 관리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시설자체가 미흡했죠. 얼음은 환경 온도 습도에 무척 예민해요. 자그만 실수에도 얼음은 고장이 나고 병이 나죠.”

어찌보면 과천빙상장에서 세계적인 선수와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한 것은 기적처럼 보인다. 이 기적을 만들기 위해 김 주사를 비롯한 빙상관리팀은 불철주야 노력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우수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음을 얇게 겹겹이 쌓아야 한다. 링크장 바닥은 겉으로 보기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30~40겹으로 이뤄져 있다. 물을 채워놓고 한꺼번에 얼리는 게 아니라, 표면을 살짝 적실 정도로만 물을 분사해서 한번에 1㎜씩 얼리는 작업을 수십번 정도 반복해 30~50㎜ 두께의 얼음을 만든다. 그렇게 해야 경기장이 수평을 이루고 기포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좋은 얼음을 만들수 있다.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기 쉬운 얼음 특성상 매번 달라지는 빙질의 컨디션을 감각적으로 느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얼음은 살아있는 물건이라고 할 정도로 환경조건의 변화에 의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빙상장을 항상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음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항상 정기적인 조율 및 점검을 해야 합니다.” 

얼음의 목소리를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는 그의 직업. 마치 피아노의 음을 맞춰주는 조율사와도 닮아있다. 이런 소감을 들려주자 그의 표정에서 하회탈처럼 소탈한 웃음이 번져간다. 

“빙상장은 겨울에만 찾는 것이 아니거든요. 여름에도 즐길 수 있으세요. 빙상인 여러분, 과천빙상장이 꽃단장 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이재명‧조국, 총선 후 첫 회동...공동법안‧정책 추진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총선 후 첫 회동을 하고 내달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공동 법안과 정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한 협의 채널 마련에도 합의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2시간30분가량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고 향후 국회 내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22대 국회에서 양당이 함께 통과시켜야 할 법안의 공조 방안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71석인 민주당은 12석의 조국혁신당과 힘을 합쳐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법안 상정을 막는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할 수 있는 180석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회동후 언론 공지를 통해 "양당 대표는 수시로 의제와 관계 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며 "두 당 사이에 공동의 법안 정책에 대한 내용 및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고, 조국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관심을 모은 윤 대통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전국 의대 교수들, 오늘 총회서 ‘주 1회 휴진’ 논의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전국 주요 20여개 의대 교수가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정기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비는 이날 정기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휴진에 들어갈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의비는 지난 23일 8차 총회 후 "정부의 사직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4월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하겠다"며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전의비는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다"면서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비에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해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이다. 또 전

문화

더보기
영녕전 제향 관람 사전예약 … 종묘제례악 체험관, 신실재현 전시관 등도 운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윤순호)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 종묘대제봉행위원회(종묘제례보존회·종묘제례악보존회)와 오는 5월 5일(일) 오후 2시 종묘에서 <2024년 종묘대제>를 봉행한다. 올해 ‘종묘대제’는 종묘 정전의 보수공사로 인해 영녕전에서의 제향만 진행된다. ‘종묘대제(宗廟大祭)’는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포함된 길례(吉禮)에 속하는 의례로, 국왕이 직접 거행하는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이다. 1969년 복원된 이래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무형유산으로, 왕실의 품격 높은 의례와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의례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2006년부터는 국내외 내·외빈을 초청한 국제행사로 진행되며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유교사회에서 기준이 된 예법의 절차를 엄격하게 지켜 웅장함과 엄숙함이 돋보이는 의례로 진행된다. 올해 영녕전 제향은 온라인 사전 예약자(150명)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며, 엄숙한 제향 준비를 위해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