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6.2℃
  • 맑음서울 7.9℃
  • 맑음대전 8.0℃
  • 맑음대구 10.8℃
  • 맑음울산 7.2℃
  • 맑음광주 10.2℃
  • 맑음부산 9.0℃
  • 맑음고창 5.8℃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사람들

‘얼음의 소리를 듣는다’…과천빙상장의 신화 ‘김동욱’ 장인

URL복사

1mm의 오차를 허용 않는 섬세한 빙질 관리
과천시설관리공단 지원으로 선진 관리 익혀



[시사뉴스 이재준 기자] 10일 최첨단 빙상장으로 거듭나는 과천시민회관 실내빙상장(이하 과천빙상장)의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 궁금하다. ‘얼음 관리의 장인’ 김동욱 주사,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 때마다 파견돼 선수들의 안전하고 향상된 기록을 위한 빙상을 만들었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실내 빙상 경기장도 그의 솜씨이다. 

피겨여제 김연아가 연기했던 ‘백조의 호수’. 새하얀 은반 위에서 펼쳐진 청순하고 우아한 백조 오데트와 강하고 요염한 흑조 오딜이 표현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몸짓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데, 일반 무대가 아닌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하기 위해서는 빙질(얼음의 표면 상태)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 발생하는 빙질의 균열 및 이음 현상이 없어야 한다. 과천빙상장은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 같은 까다로운 얼음 조건을 충족시켜왔다. 이런 이유로 1995년 개장한 이래 국내 빙상스포츠인과 애호가들 그리고 선진 빙상강국의 지도자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그리고 이같은 빙질을 만든 일등 공신이 ‘얼음 관리의 장인’ 김동욱 주사이다. 그는 1955년생 서울 뚝섬 출생으로 이미 정년 퇴임을 한 상황, 그러나 국보급의 얼음 관리 기술력 지닌 그를 빙상인들이 놓아주질 않아 강제(?) 재취업 중이다. 현재는 과천빙상장 뿐만 아닌 전국 빙상장을 누비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중학교 2학년때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자동차 정비일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빙질 관리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1995년 입사한 과천시설관리공단의 지원으로 캘거리 벤쿠버 등 선진 빙상장을 직접 견학하고 일하기도 했죠. 빙질은 선수의 기록과 안전에 직결된 만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연아 열풍’으로 시작된 빙상 스포츠의 전성시대를 열은 과천빙상장. 김 주사는 이곳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세계대회를 석권한 김연아 선수뿐만 아닌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최초 메달리스트인 곽민정 선수, 랭킹 1위 유영 선수, 랭킹 3위 김예림 선수도 이곳 출신입니다.”

김 주사는 자신이 만든 얼음 위에서 훈련한 선수들을 열거하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 과천빙상장은 재개장 이전 명성에 못미치는 빙질 관리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시설자체가 미흡했죠. 얼음은 환경 온도 습도에 무척 예민해요. 자그만 실수에도 얼음은 고장이 나고 병이 나죠.”

어찌보면 과천빙상장에서 세계적인 선수와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한 것은 기적처럼 보인다. 이 기적을 만들기 위해 김 주사를 비롯한 빙상관리팀은 불철주야 노력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우수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얼음을 얇게 겹겹이 쌓아야 한다. 링크장 바닥은 겉으로 보기엔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30~40겹으로 이뤄져 있다. 물을 채워놓고 한꺼번에 얼리는 게 아니라, 표면을 살짝 적실 정도로만 물을 분사해서 한번에 1㎜씩 얼리는 작업을 수십번 정도 반복해 30~50㎜ 두께의 얼음을 만든다. 그렇게 해야 경기장이 수평을 이루고 기포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좋은 얼음을 만들수 있다. 



무엇보다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기 쉬운 얼음 특성상 매번 달라지는 빙질의 컨디션을 감각적으로 느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얼음은 살아있는 물건이라고 할 정도로 환경조건의 변화에 의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빙상장을 항상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얼음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항상 정기적인 조율 및 점검을 해야 합니다.” 

얼음의 목소리를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는 그의 직업. 마치 피아노의 음을 맞춰주는 조율사와도 닮아있다. 이런 소감을 들려주자 그의 표정에서 하회탈처럼 소탈한 웃음이 번져간다. 

“빙상장은 겨울에만 찾는 것이 아니거든요. 여름에도 즐길 수 있으세요. 빙상인 여러분, 과천빙상장이 꽃단장 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