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좌파정권으로의 귀환이 예상되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치러진 아르헨티나 예비선거 결과 좌파 연합 ‘모두의 전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득표율 약 48%를 얻어 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제쳤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2007~2015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으로 2003~2007년 집권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아내다. 이들은 포퓰리즘으로 여겨지는 페론주의의 대표적인 계승자다.
페론주의란 1940~50년대 경제 사회정책으로 외국 자본을 배제하고 산업의 국유화, 복지 확대 및 임금 인상 등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를 가치로 걸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정권 귀환이 예상되자 금융시장은 일제히 패닉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Merval)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3% 내린 2만7530.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8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수치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장중 30% 가까이 하락했다. 국채의 가치도 평균 25%나 폭락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예비선거는 군소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지만 본선의 전초전처럼 여겨진다. 중남미 3위 경제대국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노선 변경이 향후 중남미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오는 10월27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