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KB증권이 판매한 3,260억 원 규모의 호주 부동산 투자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KB증권은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 몫이다.
4일 KB증권은 호주 장애인주택임대사업에 투자하는 ‘JB 호주 NDIS펀드’에서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돼 투자자금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은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펀드로 현지 사업자(LBA캐피탈)가 호주 장애인주택임대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3,260억 원 가량을 판매했다. 기관투자자가 2,360억 원을 투자했으며 법인 및 개인에 904억 원을 판매했다.
하지만 현지 투자회사가 계약을 위반하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업자는 당초 계약과 달리 장애인주택임대사업이 아닌 다른 토지를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계약위반이 발생했다.
KB증권은 “차주인 LBA캐피탈이 호주 부동산시장 가격 상승으로 당초 매입하고자 했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매입 후에도 장애인 아파트로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과다할 것으로 판단해 다른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상자산 매입이 아닌 다른 자산의 매입은 계약서상 명백한 위반 사안이다.
KB증권은 즉시 현지에 실사팀을 급파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총 투자금액 가운데 60%에 상당하는 2,015억 원은 현금으로 회수돼 국내 이체가 완료됐다.
문제는 나머지 금액이다.
28%에 가까운 882억 원은 빅토리아주 법원명령으로 자산 동결된 상태고, 나머지 금에 대해서는 현지 사업자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향후 회수가능성에 대해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예상손실액이 20~4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토리아주 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 1,000억 원 이상의 손실 가능성도 예상된다.
KB증권은 “긴급 자금회수 및 법적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 밝혔지만, 향후 투자금액 회수와는 별도로 신용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