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배재대학교 부총장] 최근 조국 법무장관 임명과 사퇴에 관련한 연이은 야당의 삭발 투쟁과 교수들의 시국선언,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 지지도와 여야 지지도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으로 촉발된 삭발투쟁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원내외 중진의원, 초선의원들이 릴레이 삭발에 동참하면서 자유한국당에서만 벌써 14명이 머리를 깎았다.
290여 대학 3,396명이 참여한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19일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서를 낭독하면서 공식화됐다.
학생들의 촛불시위는 고려대·서울대·연세대 학생들이 19일 오후 7시, 8시 학교마다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동시에 열었다. 고대와 서울대는 4차 집회였으며 연세대가 처음으로 동참했다.
지지도에서도 무당층의 야당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상승하고 대통령, 여당 지지도가 감소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최저지지율(43.8%)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9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한국당(32.1%)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더불어민주당(38.2%)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야당의 삭발투쟁과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보면서 대단히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먼저 자성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당의원들은 조국 법무장관의 딸의 입학, 표창장 수상 문제, 부인과 주변 친인척이 개입한 웅동학원, 사모펀드 문제 등을 모두 비리라고 몰아붙이며 릴레이 삭발투쟁에 나섰다.
교수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기회는 균등할 것이라 했는데, 특권층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온갖 편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한 후에 죄책감도 없이 뻔뻔하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특권과 기득권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오히려 편법적으로 활용하고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회정의 및 윤리와 맞지 않은 생각을 가진 특정 집단끼리 옹호하며 자축하는 그들만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면 국가권력에 대해 민심은 이반되고 심각한 사회 갈등이 발생해 나라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주장과 교수들의 시국선언. 구구절절 맞고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삭발하고 시국선언에 나선 야당의원님들, 교수님들은 과연 이러한 금과옥조 같은 말에 과연 자유스러울 수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