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금피아(금융위+마피아)의 권력세습과 책임면탈을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한국거래소 노조가 “낙하산·부적격 임원후보를 즉각 철회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현진 금융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10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정지원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및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를 공정·투명하게 다시 선정하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과 파생상품본부장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거쳐 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이 유가증권본부장에 임재준 거래소 본부장보(상무), 파생상품본부장에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각각 단독 추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낙하산·부적격 인사라며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해 검증된 것은 전문성과 리더십이 아니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일 뿐”
조 전 부원장보는 최흥식 금감원장 당시 부원장보로 임명됐다가 윤석헌 체제가 들어서면서 일괄 사표로 물러난 바 있다.
보은인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당초 조 전 부원장보는 유가증권본부장으로 부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노조가 강력히 반발했고 여론을 의식해 파생상품본부장으로 선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2012년에도 비 거래소 출신인 이호철 전 부산지방조달청장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자 유가증권본부장 대신 파생상품본부장에 임명한 바 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거래소이사장은 각자의 고향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단 소문이 파다하다. 뒤탈이 없으려면 허물을 덮어줄 충복부터 심는 게 급선무”
노조는 국회 입법 추진, 청와대 국민청원, 출근저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두 사람의 임명을 막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