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0.0℃
  • 맑음강릉 4.2℃
  • 구름많음서울 1.3℃
  • 구름많음대전 1.1℃
  • 맑음대구 5.3℃
  • 맑음울산 5.1℃
  • 흐림광주 2.6℃
  • 맑음부산 6.8℃
  • 흐림고창 2.2℃
  • 흐림제주 6.2℃
  • 맑음강화 0.5℃
  • 흐림보은 0.8℃
  • 흐림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5.4℃
  • 맑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낙엽 러시, 노인도 예산도 아깝다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학교 부총장] 얼마 전 대전 지도층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한 여성 원로가 말했다.


"오는 길에 어르신 7~8분이 똑같은 옷을 입고 가시기에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낙엽 주으러 간다' 하시더군요. '얼마 주는데요?' 하니 '하루 2시간 보름 일하고 한 달에 27만 원 받는다' 하셨어요. '정부가 노인일자리 창출에 애를 많이 쓰는구나’ 하면서도 ‘낙엽 줍는 일에 저렇게 많은 어르신을 동원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공교롭게도 며칠 후 신문에서 ‘공원 청소하고 급여 받는 100세 할머니 건강 비결? 고스톱’(<중앙일보> 11월 10일자)이란 기사를 보았다.


여성 원로의 우려처럼 대부분의 노인일자리가 낙엽 줍는 일, 담배꽁초 줍기, 교통안내 등 단순 노동의 비정규직이어서 선심성 일자리정책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창출했다는 노인일자리는 하루 2~3시간 월 30시간 일하고 27만 원 받는 공익형 일자리, 월 60시간 일하고 54만~59만4,000원 받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노인에게 적합한 소규모 매장이나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면 지원금을 주는 시장형 일자리로 나뉜다.


이 가운데 단순노동 위주의 공익형 일자리가 올해 전체 노인일자리(61만 개)의 73%인 44만1,000개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2만 개, 시장형 일자리 등 민간 일자리는 10만2,000개에 머물렀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노인일자리 수와 시간·기간·임금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예결소위에 상정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2조779억 원 예산을 들여 61만 개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는데 내년에는 2조9,241억 원 예산으로 올해보다 13만 개 더 많은 74만 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고 공익형 일자리는 시간과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정부예산안에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2만 개에서 3만7,000개로 늘리는 안도 있지만 실제 채용 규모는 그리 많지 않고 노인들도 상대적으로 일하기 편한 공익형 일자리 사업에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노인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인복지전문가들은 "단순노동의 공익형 일자리보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시장형 일자리를 더 창출해 질 좋은 노인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100세시대에 사는 건강하고 능력 있는 노인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느 중소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노인 일자리정책을 펴는 데는 적극 찬성하지만 '적당히 시간만 보내도 월급을 받는데 굳이 힘든 일을 왜 하느냐'며 구인을 기피해 그동안 많은 도움이 됐던 노인근로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안양의 한 노인정(경로당) 회장은 “노인들이 모두 공익형 일자리사업으로 빠져 나가 노인정에서 일할 유급 노인 인력을 구하기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지난 1일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지른 것이 문제가 되면서 예결위 전체회의가 다소 난항을 겪었으나 이낙연 총리가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사과하면서 11일부터 예산안 심사가 시작됐다.


야당은 "정부의 일자리정책은 생활보조금을 주는 단기 일자리에 급급한 정책"이라며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일자리 예산은 과감히 삭감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산 삭감이 아니라 예산을 제대로 쓰도록 유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차피 들어가야 할 예산, 편성한 예산이라면 비목을 바꾸어서라도 실질적인 노인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본인이 원하면 휴지 줍기, 낙엽 줍기 등 단순노동이 아니라 적어도 75세까지는 자신의 경륜을 살린 ‘일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일자리를 찾아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선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노인이 청년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생산력 저하를 능력 있는 노인들의 노동력으로 메워 나가도록 해야 한다.


주변에 실력 있고 일할 의지가 충만한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이 너무나 많다.


그들에게 낙엽 줍고 휴지 줍기 하라고 하기에는 그들도 아깝고 예산도 아깝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