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현대아산은 힘들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매출 1,267억 원, 영업손실은 68억 원을 기록했다.
2007년 매출 2,555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과 비교하면 격세지감.
직원 수도 2007년 1,070 명에서 2019년(6월 현재) 178명으로 83% 줄었다.
부채비율도 2007년 132.8%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670%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위험 부담이 크면 수익도 크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없는 위치라면? ‘독박’ 쓸 수밖에.
마른하늘에 날벼락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
모든 게 잘 풀릴 줄 알았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아 웃음 지을 때만 해도 현정은 회장은 행복한 상상만 꿈 꿨을 터.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해 나가겠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등 경제개발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던 현대아산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두 정상의 만남에 남·북 공조가 급물살을 타더니 故정몽헌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할 수 있었고, 2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도 재게 할 수 있었다.
같은 해 3차 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땐 현 회장이 선두에 서며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거기까지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남북관계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故정몽헌 회장의 16주기 추모식은 북측 거부로 무산됐고, 급기야 금강산 내 시설물을 철거하라는 통보까지 받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
김정은 위원장의 말 한마디.
현 회장 손엔 투자한 금액과 영업손실. 1조 6,000억 원짜리 고지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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