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까지는 차근차근 밟아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나름대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성실하게 행하지 않고 허영심을 갖고 엉뚱한 방법을 택하는 사람이 있지요. 일확천금을 바라고 투기를 한다거나 불로소득을 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일할 때에도 땀 흘리며 노력하지는 않고 대충 눈가림만 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이렇게 불성실한 사람 때문에 부실공사가 생기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반면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지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히 행하며 든든한 기틀을 다져 나갑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정도를 좇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옛날 어머니들은 밥을 지을 때에 끼니마다 필요한 분량의 쌀에서 한 움큼씩 덜어 따로 준비한 항아리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쌀이 상당한 양이 되면 그것을 팔아 병아리를 삽니다. 병아리를 잘 키워 닭이 되면 거기서 나오는 달걀을 팔아 목돈을 만들지요. 그 목돈으로 새끼 돼지를 사고, 그것을 잘 길러서 새끼들을 많이 얻으면 내다 팔아 이번에는 송아지를 삽니다. 조금 덜 먹고 모은 쌀이 소 한 마리로 불어나는 것이지요. 옛날 농경 사회에서 소 한 마리는 굉장한 재산이었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두고 계획을 세워 노력해 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도우시므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지도자로 키우는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출애굽의 지도자로 세우시기 전에 많은 연단을 하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암울한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크게 번성하자 애굽의 바로왕은 새로 태어나는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모세의 엄마는 아이를 석 달간 숨겨 키우다가 갈 상자에 넣어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지요. 마침 애굽의 공주가 모세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누이 미리암이 친어머니를 유모로 추천합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공주의 양자가 되어 왕궁에서 친어머니의 손에 자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알고 계획하신 하나님의 섭리였지요. 모세는 어려서부터 친어머니로부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해 배웠고 자기 민족이 하나님의 선민인 것과 애굽 땅에서 살게 된 배경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공주의 양아들로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지만, 노예생활로 고통받는 자기 민족에 대한 연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애굽 사람이 모세의 동족인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본 모세는 그만 의분이 나서 애굽 사람을 쳐 죽입니다. 결국 그것이 발각되어 광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요.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며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간 세월은 무려 40년이나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힘들어하지도 않았고 철저히 낮아진 마음으로 주어진 모든 환경에 감사하며,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연단을 통해서 모세는 참으로 온유하고 겸비한 마음이 되어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품고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할 때에 조급해하거나 요행을 바라지 말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고 성실과 인내와 근면으로써 이뤄야 하겠습니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 (잠언 21:5)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 GCN 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