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5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해엔 브레이크 좀 밟고 삽시다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다. 하얀 쥐는 타고난 복록이 있어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새해를 맞아 개인이나 국가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말자며 다짐에 다짐을 한다. 무슨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했을까.


작년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 어느 해나 마찬가지이지만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개개인에 따라 다사다난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국가적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한 해였다.


2019년 연초부터 버닝썬 사건, 연예인 성범죄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더니 이어 강원도 대형 산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 안인득· 고유정 엽기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 사건, 일본수출규제와 지소미아 갈등, 부동산 광풍에 이은 고강도 부동산대책, 패스트트랙, 공수처법을 둘러싼 동물국회 논란,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정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하고, 특히 젊은 청년들을 허탈하게 만든 조국사태 등 열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 


볼썽사나운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점쳐지는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BTS열풍을 몰고 왔고, 류현진·손흥민 등 해외파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과 신기록 달성, 2019 FIFA에서 인정한 정정용호의 U-20 축구 준우승 등 밝고 신나는 뉴스도 많았다. 


국제적으로도 세기적인 북미정상 판문점회담, 미중 무역전쟁 등등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참 많은 일이 벌어졌다.


경자년 새해가 되었으니 이러한 다사다난을 뒤로한 채 모두 송구영신(送舊迎新)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잠시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고 숨고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도 국가도 오직 목표와 성과 일변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쉼 없이 목표와 성과만을 향해 뛰다 보니 뭐가 잘못되었는지, 잘못된 길로 들어서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 지조차 모른다. 


고은 시인의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시를 생각하면서 올해는 인생의 브레이크를 밟으며 사는 해로 목표를 정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국가운영도 마찬가지.


브레이크는 기차·전차·자동차 등의 차량이나 기계장치의 운전 속도를 조절하고 제어하기 위한 장치다.


차량은 신호등이 없으면 사고가 일어나는데 인간도 인생의 신호등이 없으면 본인이나 주변에 큰 화를 끼치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명언이 있음에도 인간들은 멈출 줄도 쉴 줄도 모른다. 오르막, 내리막, 넓게 확 뚫린 길, 꾸불꾸불 뒤안길 있는 인생길. 앞만 보고 서두르다 큰 사고로 이어진다.


스스로 신호등을 켜서 멈출 때 멈추어 호흡을 가다듬고, 기다리고, 주변도 살펴보고(빨간불) 멈출지 가야 할지 점검도 하고(노란불) 안전하게 갈 때 가는(파란불) 지혜를 이제는 가져야 한다.


무조건 달려가기만 하는 인생, 피로감이 쌓이면 꼭 대형사고가 아니더라도 아무도 모르게 돌연사 한다. 작년 말 커피숍에서, 식탁에서, 자동차 운전석에서 예고도 없이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지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일 수도 있겠다 싶으니 더욱 그랬다.


그들은 삶의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목표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인생의 신호등을 켜고 조금만 호흡조절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해에는 나부터 브레이크 밟기를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