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1.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9.0℃
  • 맑음강릉 11.6℃
  • 구름조금서울 10.9℃
  • 구름조금대전 9.8℃
  • 맑음대구 8.7℃
  • 맑음울산 8.6℃
  • 맑음광주 9.7℃
  • 맑음부산 12.0℃
  • 맑음고창 6.3℃
  • 구름조금제주 14.2℃
  • 구름조금강화 9.9℃
  • 구름많음보은 8.3℃
  • 맑음금산 8.8℃
  • 맑음강진군 7.9℃
  • 맑음경주시 5.4℃
  • 맑음거제 9.8℃
기상청 제공

칼럼

[이성희 컬럼] 4차산업혁명과 한국 농업 [농협중앙회의 역할은?]

URL복사
몇 년 전 TV광고에서 본 내용이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한 아내 대신 두 살배기 아기를 돌보며 고군분투하는 초보 육아아빠가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로 육아에 도움을 받는 일상을 담고 있었다.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안에 설치돼 있는 CCTV로 울고 있는 아이를 확인한 엄마는 IoT를 이용한 기기로 거실 TV를 켜 만화로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하고, 아빠와 아이가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엄마는 IoT 스위치로 거실 불을 꺼 편안한 잠을 자게 도와준다. 

IT기술의 발달이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가정생활과 일상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게 된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그 단계를 훌쩍 뛰어 넘어 IT기술과 많은 산업분야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4차산업혁명을 계속 진화시키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독일 태생 스위스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2015년 매거진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칼럼에서 처음 사용했고, 그가 의장직을 맡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 2016년에서도 사용된 용어다. 핵심요소는 AI 등 첨단기술들의 융합을 통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농업도 다양한 IT기술과 결합해 미래를 위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에 IOT, 빅데이터, 모바일, AI(인공지능)기술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농업 전체에 생산성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스마트팜은 최근 자동화, 지능화 등의 서비스 등을 통해 더욱 다양화 되고 있다. 원격제어를 통해 농가가 요구하는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거나 농가의 노동력을 대폭 줄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 팜은 과거 스마트 원예 분야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그 적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원예, 축산, 유통이다. 아울러 노지에서도 빅데이터, IOT를 기반으로 하는 방제, 시비, 관계 등을 하고 있는 단계에 와 있다.

스마트 원예는 PC나 핸드폰으로 온도 및 습도 조절, 생육상태 모니터링, 등을 원격으로 제어
하고, 스마트 축산은 축사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것 외에도 빅데이터 기반 정보 제공, 먹이 공급, 생육상태 조절 등을 수행한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줄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수준에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및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농업용 로봇, 자율주행 트랙터 같은 응용기술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 농업도 시범단지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스마트팜을 상황에 맞게 보급하고 적용하고 있다. 

고령화, 집약화 등 현재 농업이 마주한 상황에 따라 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미래 농업을 준비하기 위한 스마트팜, 4차산업으로서의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가 평생 몸담아온 농협에서도 최근에는 농업인 들이 I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을 활성화하고 젊은 후계농업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농협도 농업인과 조합원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지원과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정부도 4차산업혁명 기술이 농정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되고 농정 목표 달성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라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사례와 같이 단기적인 목표에 치중해 통계의 오류에 빠져들지 말고 중기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준비할 비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끝으로 중소농, 고령농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과 장비가 보급돼 4차산업혁명의 혜택이 고루 퍼질 수 있는 농촌이 되길 기대한다.

◇이성희는...
1971~1997   경기 낙생농협 입사, 상무, 전무
1998~2008   낙생농협 조합장(3선)
2003~2010   농협중앙회 이사(2선)
2008~2015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3선)
2016                23대 농협중앙회장선거 출마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민생·정책 행보...野 정치 공세와 차별화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후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답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노총이 제안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지원법,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정년 연장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큰 틀에서 공감한다"며 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전날에는 서울 영등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와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정치 목표는 성장을 도구로 모두를 위한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어야 한다"며 "성장의 목표가 우리 모두를 잘 살게 하기 위한 복지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춘다면, 많은 분들이 다시 뛰어서 예전과 같은 성장 궤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 공감하실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삶의 전환기를 맞은 이들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새로운 가치 <은퇴의 품격>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은퇴의 품격’을 펴냈다. 은퇴는 단순히 직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단계로 접어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오영훈 저자의 신간 ‘은퇴의 품격’은 이 시기를 품위 있고 의미 있게 설계할 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인 오영훈은 삼성생명과 동부화재 등 주요 기업에서의 풍부한 경험은 물론 DBM Korea 등 전직지원회사에서의 전직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라이프커리어전략연구소를 운영하며 은퇴 이후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년 프로그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역임한 1세대 은퇴전문가이다. ‘은퇴의 품격’은 단순히 경제적 안정만을 목표로 하는 은퇴 준비의 한계를 짚는다. 저자는 은퇴 후 삶을 허무함과 공허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돈 이상의 가치’라고 주장한다. 은퇴 후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고 젊은이들에게 존중받고 지혜를 전수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진정한 품격 있는 삶이라고 설명한다. 오영훈 저자는 은퇴 후 겪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위기를 제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다룬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주 6일, 밤샘근무도 모자란 반도체업계
임금 삭감 없이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 4일제 근무를 하는데도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주 4일제 근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하는 대규모 근로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했다. 해당 실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에서 주 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그룹이 격주로 주 4일 근무(임원 주 5일 근무)를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든 산업 분야에 획일적으로 적용한 ‘주 52시간’ 근로제가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특정 직군의 근로시간 규제를 면제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고연봉 관리·전문직 근로시간 규제 적용 제외) 제도를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