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근래 민주주의는 ‘이미지정치의 시대’라 부를 만큼 정치인에게 패션이란 정체성의 또 다른 표현이 되고, 또 하나의 메시지가 된다.
4·15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새로운 패션니스타가 나타났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이다.
정장을 주로 입는 남성 정치인의 경우 여성 정치인에 비해 ‘패션센스’를 뽐낼 기회는 제한적이다.
넥타이 또는 와이셔츠 색상으로 그나마 자신의 정체성과 의지를 표현한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녹색부터, 녹색 계열(피플그린)에 파란색 계열(바다파랑)까지.
이 의원은 ‘칼라’에 집중하며 개성을 뽐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지난달 22일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의원이 화제에 올랐다.
M모 커뮤니티에선 ‘무소속 이OO 근황’이란 제목의 글이 연일 오르내리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진보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장남 준용씨의 채용특혜의혹을 제기하며 저격수 역할을 자처해 온 전례를 비춰보면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용주와 더불어, 여수를 더 크게”
선거사무소와 현수막은 한술 더 떴다.
민주당을 연상하게 하는 ‘더불어’라는 문구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까지.
‘무소속’인지 ‘민주당’ 소속인지 지역구 주민들도 구분을 어려워했다.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초선으로 당선됐음에도 당적을 여러 번 바꿨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지만, 2016년 국민의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8년엔 민주평화당에 합류했지만 현재는 다시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입당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 언론플레이일 뿐. 이 의원은 음주 전력 때문에 어차피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 대상자가 될 것.”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2일 이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역 정가 분위기는 더욱 험악하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그만 팔고, 배신과 철새정치 그대로 여수시민의 심판을 받아라.”
민주당 소속 주철현 예비후보와 조계원 예비후보는 비난성 성명을 발표했고, 민주당 소속 여수시 시의원 20명과 전남도의원 6명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주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21대 총선에서 당선 되고 나서 민주당에 입당 신청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색깔이 무엇일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