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국격(國格)높인 국민들, 마이동풍(馬耳東風) 지도층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신종코로나19과 관련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국내에서 일어나지 않은 데 대해 오로지 국민 덕분이라며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펜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한 지난 11일(현지 시간) 이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화장지와 생수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종이가 마스크 재료로 쓰인다며 종이 부족으로 화장지 생산이 어려워진다는 일본 SNS의 가짜뉴스에 영향을 받아 일본, 홍콩 등지에서 시작돼 호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NBC,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들은 미국, 유럽, 호주의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를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는 질서정연하게 정상적인 소비를 하며 휴지와 생수는 밖에 내놓고 세일까지 하며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재기 없는 대한민국, 정부는 정말 국민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사재기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사태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극심해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에 나서고 성금 모금에 나섰다. 전국의 건물주들은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며 임대료 인하조치에 앞장섰다. 대학들도 총학생회, 교수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정부도 대통령을 비롯해 장·차관들, 전국의 지자체장, 공공기관장과 임원들도 월급 30%를 반납하며 성금대열에 합류했다. 참으로 대단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지난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사태 때 국민들이 자발적 금 모으기에 나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똘똘 뭉친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 성금은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해 국내 재난 사상 최고 모금액인 2,015억8425만 원을 기록했는데 3개 기관 공식집계 기준이 이 정도면 각 지자체나 개별단체 등에 개인이 별도로 기부한 성금까지 합치면 액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듯 국민들은 사재기 안하기, 자발적 의료봉사, 성금 모금, 착한 임대료 운동 등으로 대한민국 국격(國格)을 한껏 높이고 있는데 소위 지도층이라는 정치권, 심지어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까지 마이동풍(馬耳東風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리고 본인들 뜻대로 행동하는 것)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들이 비례대표 전담정당인 위성 정당을 창당했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비례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을 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인 2미터 이상 떨어지기는커녕 단 한 명도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로 바짝 붙어 서서 당선 결의를 다지는 사진 촬영을 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23일 비례대표후보자 발표 기자회견 당시 마스크 착용은 기자 두어 명 외에 아무도 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마찬가지로 마스크 미착용상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안산단원갑 후보자로 낙점된 한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경선 승리를 자축하는 술 파티를 벌이기도 했다. 물론 마스크 미착용상태로.

더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같은 20일 중대본 주재로 회의를 하면서 회의참석자 전원에게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수차례 “마스크 벗고 회의 하시죠”라고 했고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물론 회의참석자 전원이 약 9평 정도 되는 좁은 회의실에서 마스크 미착용상태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은 김강립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차관)이 분당제생병원(확진)원장과의 접촉 후 자가격리를 선언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엄중한 시기였는데도 중대본 주요 책임자들이 보란 듯이 마스크 벗고 회의하자고 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국민들을 더 황당하게 만든 것은 정치권이나 중대본 뿐만 아니라 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는 공식 회견 때도 정부 주요 인사들인 배석자들이 거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기껏 국격(國格)을 높여 놓았더니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의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다  무너져버린 대한민국의 국격. 대한민국은 진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주담대 한도 6억’ 초강수…서울 집값 잡힐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다는 초강수 수요 억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집값 과열 양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지역에서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 6억 원 제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가계대출 총량관리목표 50% 감축 ▲수도권·규제지역 추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금지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수도권·규제지역 생애최초 LTV 80%→70% 강화 및 6개월 내 전입의무 등 수도권에 집중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확정했다. 금융 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의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초강수’ 규제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을 구입시 주담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를 부과해 투기 수요를 차단했다. 일례로 서울 아파트 평균값이 13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7억 원 이상의 현금이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경쟁력 1위 도시’ 인천 서구, 강범석 서구청장이 그리는 서구의 내일
[시사뉴스 인천=윤길상 기자] 2024 지방자치 경쟁력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살기 좋은 안심 도시이자 발전 가능성 높은 미래도시로 인정받은 인천 서구. 인천 서구는 64만 인구 돌파와 검단 분구 등 폭발적인 발전 가능성을 품은 도시지만, 끝없는 성장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 강범석 구청장은 안심도시·미래도시라는 목표의 결실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 청장이 말하는 ‘안심도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재해·재난·사고로부터의 안전, 다른 하나는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복지 안전이다. 안심도시를 위해 강 청장이 강조하는 것은 ‘시스템 정립’이다. 사람과 상황이 바뀌어도 일관성 있게 적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최대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시스템을 정비하고, 아울러 취약계층에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복지 시스템을 다듬어가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서구는 안심이라는 기본 토대 위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미래도시를 건설 중이다. 서구는 청라·루원·검단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

문화

더보기
【레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태관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봄부터 각 지역 명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높은 가족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미식 등과 관련된 체험프로그램부터 레포츠와 연계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명상정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티타임 대전관광공사는 대청호를 산책하면서 예술가와 함께 자연과 청청 미식 등 다양한 생태체험을 하는 ‘2025 대청호 생태테마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예술가와의 산책’, ‘대청호 힐링여행’, ‘대청호 인문학 여행’ 등 3가지 코스로 진행된다. 1코스인 ‘예술가와의 산책’은 당일 코스로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대청호를 산책하며 ‘이름꽃 그리기’와 천연재료를 활용한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2코스인 ‘대청호 힐링 여행’은 당일코스로 대청호 청정 농산물을 재료로 ‘쑥개떡 만들기’, 일상의 심신을 달래는 ‘세미클래식 공연’, 디지털 기술로 새단장한 ‘대청호 자연생태관 견학’, 그리고 ‘슬픈연가’ 드라마 촬영지인 명상정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3코스인 ‘대청호 인문학 여행’은 1박 2일 코스로 대청호의 전통과 역사를 느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