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회 경제적 한파는 미술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속에서도 훈훈한 미소를 잃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이 온라인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와 모체인 열매컴퍼니(대표 김재욱)이다.
열매컴퍼니가 지난달 25일 진행한 이우환 화백의 작품 ‘동풍 S.8508B’(1985)’ 공동구매 1차 행사는 시작 13일만인 지난 7일 모집이 완료됐다. 공동구매 금액은 5억 3500만원, 1인당 최대 구매금액은 2,000만 원으로, 총 132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1인당 평균 참여금액은 400만원이었으며, 참여고객 66%가 30~40대인 것도 신선했다.
1차의 뜨거운 열기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에 2차 행사로 이어진다. ‘동풍 S.8508B’(1985)’의 2차 공동구매 소유권 1개의 금액은 4%를 할인한 96만원이다.
열매컴퍼니의 '아트앤가이드'는 진행하는 모든 작품 공동구매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도 5,000만 원 이상을 보유할 예정이다.
열매컴퍼니에 따르면, 이우환의 ‘동풍 S.8508B’(1985)’ 공동구매는 시작 후 한 시간만에 총 금액의 56%인 3억 원이 모이면서 스페셜 공동구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이번 공동구매는 국내 유명 갤러리와 재구매 약정 체결을 통해 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환금성을 높인데 이어, 회차별 할인을 통해 수익성도 사전에 일부 확보한 것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
11점 재매각해 평균 수익률 19% 기록
한편 열매컴퍼니는 최근 공동구매 작품 재매각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공동구매 작품 3점을 재매각한 데 이어 최근 공동구매 작품 8점을 재매각해 총 재매각금액 4억 5,030만 원, 평균 수익률은 20%(연 환산 평균 수익률 76%)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 재매각한 작품은 천경자 ‘금붕어’, 이우환 ‘Correspondance(1996)’, 황염수 ‘장미’, 김환기 ‘24-II-68 I(1968)’, 윤형근 ‘무제(1989)’, 이대원 ‘강변(1976)’, 박서보 ‘묘법 No.06081(2006)’, 백남준 ‘Untitled’의 8점이었다.
전년도 재매각한 작품을 포함하면 11점, 총 재매각금액은 6억 410만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19%(연 환산 평균 수익률 71%)에 달한다.
특히, 이번 매각 작품 중 50%는 유명 경매사의 메이저 경매를 통해 매각이 이루어져 아트앤가이드의 공동구매 작품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미술시장에서도 컬렉터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코로나 19로 아트바젤 홍콩, 프리즈 뉴욕이 취소되고,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등 대형 경매사가 경매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주요 경매사의 메이저 경매 낙찰률이 60% 이상을 기록한 것을 봐도 고가의 유명 미술품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아트바젤 홍콩이 진행한 ‘온라인 뷰잉 룸(Online Viewing Room)’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은 온라인 미술시장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