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30 (수)

  • 구름많음동두천 12.3℃
  • 구름조금강릉 10.1℃
  • 구름많음서울 14.5℃
  • 흐림대전 13.8℃
  • 구름많음대구 12.7℃
  • 구름많음울산 14.7℃
  • 흐림광주 15.9℃
  • 구름많음부산 15.4℃
  • 흐림고창 14.4℃
  • 제주 16.4℃
  • 구름많음강화 13.9℃
  • 맑음보은 10.3℃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5.8℃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칼럼] 언택트시대 넘어 온택트시대 과연 바람직한가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요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활동) 시대를 넘어 온라인상에서의 연결을 추구하는 온택트(ontact)시대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물리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비대면 활동이 강화되었지만 무작정 안 보고 안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라도 접촉을 하자 해서 요즘 온택트 개념이 대세로 자리 잡아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비단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어도 SNS를 통한 온라인 접촉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쳤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가 훨씬 심화되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가 가능해졌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아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과연 온택트시대의 확산은 바람직한 추세인가는 한번 짚어볼 문제다.

 

누군가가 SNS(카카오톡)으로 보내준 글이 있는데 너무나 공감 가는 내용이어서 정리하여 소개해볼까 한다.

 

티베트 출신 노스님이 '접촉(contact)'과 '연결(connection)'에 대해 강연을 마치고 뉴욕 출신의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접촉과 연결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서답(東問西答)으로 계속 기자의 고향과 가족 상황에 대해 물었다. 노스님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가진 기자에게 아버지와 결혼한 형제 자매간 얼마나 자주 만났는가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되물었다.

 

노스님이 "아버지와는 나란히 같이 앉아서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은 적이 언제인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기분은 어떠시며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라고 기자에게 계속 묻자 기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노스님이 기자의 손을 잡으며 "내 질문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이것이 그대가 질문한 '접촉'과 '연결'에 대한 답이라네. 그대는 아버지와 '접촉'해 왔으나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네.“라고 말했다.

 

받은 글에서는 ‘연결’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좀 더 넓은 의미는 소통(communication)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 글에서 보듯이 기자는 아버지와 형제자매들과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그저 형식적인 접촉을 한 것이지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마음과 마음이 열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너의 마음을 내가 알고 나의 마음을 네가 안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말한다.

 

우리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고 있는 SNS에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저 대부분이 형식적인 접촉이다. ‘누구의 자제가 결혼한다’하면 영혼 없이 ‘축하한다’ ‘누구의 부모가 상을 당했다’ 하면 영혼 없이 의무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댓글을 단다. 진심을 담아 통화라도 해야 하지만 여건이 그러하지 못한 점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편리함에 편승한 형식적인 축하와 애도는 다분히 온택트시대가 가져온 아쉬운, 접촉에 불과한 소통의 아류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온택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를 두기 속에서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와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재미 요소를 결합한 다양한 온택트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편리한 점은 있는데 물건을 구매하면서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냐’며 흥정도 하고, “요즘 장사가 어떠냐”며 안부도 물어야 서로 정(情)도 나누고 소통도 되는데 정말 비대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팔다 보면 편리하기는 한데 정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온택트시대가 되다 보니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친구 간에, 지인 간에 접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면하여 말을 할 때보다, 펜을 들어 글씨를 써서 전달할 때보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켜 갈등의 원인이 되고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허다하게 경험한다.

 

얼굴 보며 웃으면서 ‘너 미쳤니?“하면 상대방이 웃으면서 대응하지만, SNS상에서 상대의 메시지에 ”너 미쳤니?“하면 곧 ’죽자 사자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 온택트시대가 되었지만 진정한 상대와의 소통을 위해 오늘 하루쯤은 고마운 분, 감사할 분에게 전화로, 손 편지로 안부라도 드려보자. 온택트시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한미 국방장관 회의...北 러시아 파병 공동대응 논의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입박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만나 대처 방안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에서 만나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한국과 미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SCM은 동맹인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정책 협의·조정 기구로, 실무급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나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에서 논의해온 군사 정책을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 이번 SCM은 양국 국방과 외교 분야의 고위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해 양측이 지난해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의 실질적 이행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한미동맹 국방분야 전반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SCM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글로벌 안보 정세 대응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실이 이미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격용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SCM을 통해 한미가 한층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송파소방서, 2024 송파구 긴급구조종합훈련 실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송파소방서는 지난 29일 오후 2시, 한국체육대학교 생활관에서 대규모 복합재난 대응을 위한 긴급구조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복합재난 발생 시 긴급구조기관과 유관기관 간의 협력 체계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훈련의 주요 목표는 기능 중심의 통제단 운영을 통한 긴급구조통제단의 효율적인 관리, 단계별 지휘권 확립으로 현장 지휘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임시 및 현장 응급의료소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소방장비를 활용하여 복합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훈련에는 총 17개 기관에서 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기차와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화재로 인한 대규모 화재와 다수 사상자 발생 상황을 가정했다. 현장에는 소방차량 46대가 동원됐으며, 각 기관의 긴급구조 지원 역할을 적절히 배정하여 실제 재난 상황을 완벽히 재현하였다. 장만석 서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실질적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었다.”며 “송파소방서는 앞으로도 재난 발생 시 효율적인 복합 재난

문화

더보기
역사적 장소, 건청궁과 향원정 특별 관람...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참가신청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목·금요일에 경복궁의 건청궁과 향원정을 특별 관람할 수 있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은 조선후기 중요 정치공간이자 우리나라에서 전등이 최초로 밝혀진 곳이었으며, 명성황후 시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조선후기 왕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던 향원정은 연못 위에 세워져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평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건청궁 내 일부 공간(장안당, 곤녕합)과 향원정의 내부 관람이 제한되었으나, 이번 특별 관람에서는 국가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 전각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왕실의 일상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관람 참가신청은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회당 20명(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할 수 있고, 관람 희망일 하루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만 7세 이상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