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인품이 닦여질수록 겸손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자가 천국에서 큰 자’(마 18: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를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며 그와 가까이하기 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겸손한 사람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첫째, 말이 겸손합니다.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가 있음’을 말합니다. 주 안에서 겸손한 사람은 말도 겸손합니다. 일부러 상대를 높이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 있기에 자연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아는 지식의 잣대로 판단하여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끝까지 경청할 줄 압니다. 혹여 자신의 기준에서는 옳지 않다 해도 상대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정확한 분별의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시할 뿐, 그 자리에서 상대의 말이 그르다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지적한다 해도 감사함으로 받을 줄 알고, 당장은 자신의 잘못이 없다 해도 권면하는 말을 마음에 잘 수용하고 변화되고자 하지요.
반면에 잘못이 있어서 지적을 받았음에도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상대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거나 말로 표현한다면 참으로 교만한 마음입니다. 매사에 겸손한 말로 상대의 마음을 편케 해 주며 오직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기 위해 힘써야겠습니다.
둘째,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섬깁니다.
주 안에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직분이 높다 하여 섬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은근히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믿음이 클수록 행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자신을 낮추고 성도들을 섬깁니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철저히 자신을 낮추셨으며 모든 사람을 섬기되 생명을 내어주는 온전한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철저히 자신을 낮추고 섬기면 상대의 티나 허물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해하는 마음이 됩니다.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니 좋은 점은 열심히 배우려 하고, 설령 상대가 잘못했더라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권면할 뿐입니다.
셋째, 하나님과 주님의 은혜에 늘 감사해 합니다.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은 큰 권능을 행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크게 이루었지만 항상 겸손하여 그 중심에서 하나님과 주님을 향한 은혜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5:10을 보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의 중심에서 늘 은혜의 고백이 흘러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를 온전히 부인하고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자신을 사도 삼아 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변함없이 충성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늘 섬기며, 하나님과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함으로 충성할 때 존귀한 삶이 됩니다.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언 18:12)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 GCN 방송 이사장